최근 글 목록
-
- 요기는 문을 닫아여 할것 같...
- 수진감자
- 2008
-
- [펌]새만금..(3)
- 수진감자
- 2008
-
- 마을 재생에너지 농부학교 (2)
- 수진감자
- 2008
-
- 비가온다
- 수진감자
- 2008
-
- 국선도를 시작했다.(7)
- 수진감자
- 2008
아침에 밭에 나가 서리태와 약콩을 심으려고 나오는데
동네 할머니 두분이 정자나무 아래 앉아 아침 인사를 건내신다.
밭으로 향하는 날 보며 따라 오시는 할머니들은 콩심는 방법을
가르쳐주시면서 왜 고구마는 안심었느냐, 왜 감자밭과 고추밭에
비닐을 안씌웠냐며 야단이시다. 풀을 매려면 큰일났다며 한마디씩
거드신다.
한참 콩을 심고 있는데, 동네 할아버지 지나가시며 콩을 너무 달게(가까이)
심었고, 풀이 이리 나오는데 풀 안잡고 뭐하냐며 또 야단을 치신다.
난 별 대꾸없이 미소로 화답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불안하고,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고, 괜시리 내 주장을 했다가 관계가 나빠질까봐
아무말 못하고 가슴앓이를 했는데.... 지금은 좀 달라졌다.
달라진 이유는....
1. 걱정해주심과 가르침은 감사하나 동네 어른들 말씀을 모두 따르다가는 배가
산으로 갈 것 같아서.. (모두모두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2. 지나치듯 하는 말들을 너무 주의깊게 들어서 결국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지고 있기에...
3. 무시하는게 아니라 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고,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그
모든것이 경험이고, 나의 재산이 될꺼라는 판단 때문에...
귀가 얇은 나.. 시골에 와서 그런 나의 진면목을 더 깊이 알게 되었다.
그래서 순간순간 고되고 힘이들때도 있다.
10명의 사람들이 모이면 모두다 다른 얘기를 하신다.
아마도 한동네에서도 농사 시기와 기술이 조금씩 다르기에...
그걸 다 듣다가는 몸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다.
역시 줏대있게 사는 것이 중요한것 같다.
댓글 목록
디디
관리 메뉴
본문
ㅎㅎ 대추리 지킴이들이 투덜거리던 게 생각나는 순간. 배추라도 심고 있으면 할무니 할부지들이 죄다 한마디씩 하시는데, 도통 뭔 말을 들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고. ㅋ부가 정보
돕
관리 메뉴
본문
나도 마을 주민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인데, 줏대 있게 농사짓다가 완전히 거덜내는 경우도 있다니까 조심해라, 푸하하하ㅋㅋㅋ부가 정보
수진
관리 메뉴
본문
돕.. 조언 고맙소.. 근데~~ 요거이 말이쥐~~ 그리 쉬운게 아니라우.. 어떤건 듣고 어떤건 흘리고 해야하는 센스가 필요한데 전부 듣다가는 오히려 뭘해야 할지 모르고.. 헤깔리 헤깔리~~ 물론 현재 동네 분들의 도움을 엄청 받고 있어.. 내가 많이 묻기도 하고 말이쥐.. 어쨌든 현재까지의 결론은.. 거덜나도 할 수없다!! 들을것만 듣자.. 글고 중심을 가지자는 게지..ㅋㅋㅋ부가 정보
혹세무민
관리 메뉴
본문
여기 계셨구랴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