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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18
    "어부로 살고싶다"
    수진감자
  2. 2007/05/18
    2007/05/18(4)
    수진감자

"어부로 살고싶다"

오늘 이 다큐를 보았다.

 

지난해 끝물막이 싸움의 모든 순간이 영화의 이미지와 함께

다시금 내게 소리치는 듯 했다.

 

펑펑 울었다. 많이 울었다. 엉엉 울었다.

그리고 그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영화는 참으로 사실적이었고,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채

새만금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지독히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었다.

 

끝물막이 싸움이 끝난 후, 갯살림 활동을 정리한지 거의 1년이 흘렀다.

그사이 계화도는 많이 변했고, 나도 많이 변했다.

멍해 있는 나의 머리에 깨어나라 돌을 던지듯...영화를 만났다.

 

난 싸움이 끝나고 그곳을 떠나 내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다가 막힌후의 재앙과 고통은 고스란히 어민들에게 돌아왔다.

 

그래서 부끄러웠다.

그래서 미안했다.

그래서 가슴이 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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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8

아침에 밭에 나가 서리태와 약콩을 심으려고 나오는데

동네 할머니 두분이 정자나무 아래 앉아 아침 인사를 건내신다.

밭으로 향하는 날 보며 따라 오시는 할머니들은 콩심는 방법을

가르쳐주시면서 왜 고구마는 안심었느냐, 왜 감자밭과 고추밭에

비닐을 안씌웠냐며 야단이시다. 풀을 매려면 큰일났다며 한마디씩

거드신다.

 

한참 콩을 심고 있는데, 동네 할아버지 지나가시며 콩을 너무 달게(가까이)

심었고, 풀이 이리 나오는데 풀 안잡고 뭐하냐며 또 야단을 치신다.

 

난 별 대꾸없이 미소로 화답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불안하고,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고, 괜시리 내 주장을 했다가 관계가 나빠질까봐

아무말 못하고 가슴앓이를 했는데.... 지금은 좀 달라졌다.

 

달라진 이유는....

1. 걱정해주심과 가르침은 감사하나 동네 어른들 말씀을 모두 따르다가는 배가

    산으로 갈 것 같아서.. (모두모두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2. 지나치듯 하는 말들을 너무 주의깊게 들어서 결국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지고 있기에...

3. 무시하는게 아니라 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고,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그

     모든것이 경험이고, 나의 재산이 될꺼라는 판단 때문에...

 

귀가 얇은 나.. 시골에 와서 그런 나의 진면목을 더 깊이 알게 되었다.

그래서 순간순간 고되고 힘이들때도 있다.

10명의 사람들이 모이면 모두다 다른 얘기를 하신다.

아마도 한동네에서도 농사 시기와 기술이 조금씩 다르기에...

그걸 다 듣다가는 몸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다.

 

역시 줏대있게 사는 것이 중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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