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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부정적'일까??

심심찮게 듣는 말이었는데 최근 들어 '정말 그런가, 정말??'로 기울고 있다. 

나에게서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나오게 된 계기는 아마도, 이건 아니다 싶은거에 딴지를 거는거와 이해가 안가는 부분에 대한  철저한 되물음 내지는 나의 주장을 서슴없이 주장하는것과 덧붙여 조금 더 합리적인 방안을 나름대로 제시한것 뿐인데 윗사람들, 또는 질문받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명령 불복종 이나 말많음 아니면 하찮은 핑계, 불만 정도로 느끼기도 하나보다. 



그것이 옳은 소리인가 아닌가를 떠나 상대방의 주장도 한번쯤 진지하게 들어주고 왜 그런말을 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면 되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하는 권위에 도전정도로 생각하니까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은 언제나 부정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권력이나 권위는 민주적이고 다양한 소통의 경로를 일차적으로무시한 다음에 탄생하는거다.  그래야만 일단 내려진 명령이나 새로운 일처리 방식이 굳건한 자리를 유지 하면서 아무도 도전해오지 못할테니까..

 

언젠가 부장이라는 사람은 나에게 이런말을 했던적이 있다.

"나는 당신이 부정적이라기보다는 당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의 표현 방식에 더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조금 더 부드러운 어투와 상냥한 표정으로 전달하면 안좋은 말도 좋게 들릴 수 있고, 받아 들이는 사람도 한번 더 생각해보고 답변을 해줄텐데 당신의 전달방법은 대체로 강한 부정의 모습이 훨씬 많다." 라고..

 

이 말에서 전달하고자 하는건, 나는 당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 표현 방법을 조금유연하게 고치면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고, 또 다르게 해석하자면 내용의 무게를 다른쪽으로 돌리고자 하면서 주위를 환기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여간 결과적으로 나는 일터에서는  다른곳에서 보다 더 예민해지는 편이다.  내가 왜 그걸 해야 하는거지?? 그 방법 말고 다른 방법도 있을텐데 궂이 그 방법을 고집하는 이유가 모야?? 그리고 막말로 내가 정규직도 아닌데 왜 그들과 똑같은 시간 근무하고 똑같은 룰에 포섭되야 하지??  말 잘 듣고 일잘해서 누구 한테 잘보이려고?? 팀장은 왜 저렇게 합리적이지 못하고 융통성이 없는거지?? 등등...

 

끊임없는 의문과 불만 덩어리들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는게 스스로도 무지하게 피곤한 일임이 분명한데...나는 왜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변화의 조짐마저 없는 것들에 개기고 있을까?? 그럼으로 인해 쓸데없이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오버 하게 만들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왠만하면 단순하게, 편하게,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가면 갈수록 이게 안된다.  마음을 비워야지, 비워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삐딱한 것들이 솟아 나오고 내눈에 잘못 들어오면 시비를 걸게 된다.  나도 남들처럼 좋은게 좋은거지 하면서 그냥 그냥 살고 싶은데....생각은 늘 그것들을 방해하듯이 불쑥 불쑥 터지고 마니 스스로부터 힘이 든다.  

아마도 일상다반사의 '피해의식'(?)이 너무 큰것은 아닌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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