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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되자마자..

설마, 작심(9월부터 확실히 공부한다는)3일이야 될라구...杞憂가 아니고서야...

아침부터 야리꾸리한 기분이 좀체 가시질 않았다.

도서관에 가서도 흠짓흠짓 경치에만 눈이 돌아가고..

찾아야 할 자료는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헉! 큰일이다.

 

대충 자료는 찾았고..집에 오자마자 컴에 앉아 눈팅하기 바쁘고...

애는 저녁을 먹여야 하니 생선구워 상차리는 찰나, 남편 귀가.

오랜만에 세식구 합석하여 저녁을 먹었다.

저녁먹고 티브이 삼매경에 빠져 있어야 할 나는..

참고 참았던 酒님이 땡긴다.

혼자 마시기 거시기 하여, 문자 한통 날려보냈더니..

대뜸 오는 대꾸는, "가을이오기는오는모양이네요 ㅎㅎ"

귀신이다. 가을 타는 나를 다 알아보고..아는건 좋은데,

장단은 너무 못맞추는거 아냐?? 약간 삐짐..

 

좋아~!  밥먹자마자 쓰러져 자는 인간 필요없다!

나혼자 마시지 머..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어느새 석잔!

사알짝 올라오는 그 기분이 제법 괜찮다.

슬슬 책이나 볼까? 하다가 샛길로 빠져 채팅좀 했더니

왠걸~ 1시간도 채 안되 술이 다 깨버렸다...흑~

술석잔이 이렇게 금새 깰줄이야..기록적인 순간이다.

아까비...술기운 있을때 잠이라도 자야 하는데...

 

묘한 기분과 늘어지는 기분 사이를 오가는 황량한 가을 바람...

술 그렇게 마시지 마라, 중독된다. 하며 걱정하는 사람..

고맙다...헌데, 술 다 깨버렸는데 더마셔야 하지 않겠어??

에라~ 모르겠다.  닫아 놓았던 술병이나 다시 열자!

가을아, 얼릉 그냥 지나가거라, 훠어이~ 훠어이~~

 

마음아픈 그대들을 뒤로 하고, 혼자 술마셔서 미안허이~!

하지만 나도 오늘은 너무 아팠어..내가 못나서..

너무너무 철이 없어서..

바보 같아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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