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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을 털어서 집을 나가다..

이번달은 블로거 오프도 꽤 있었고, 나름 망가질대로 망가지느라 지출이 많았다.  그래도 어제 인권운동 사랑방 티켓도 사야 했고, 비상금도 있어야 만약에 늦으면 택시라도 타고 올것이라는 마음을 먹고, 잔고가 얼마 남지 않은 은행을 털어서 집을 나갔다. 인권운동 사랑방 후원주점을 찾은후, 여기저기 둘러 보아도 만나기로 한 블로거들 쉽게 눈에 띄지 않았으나 다시 눈을 크게 뜨고 보니 감비와 곰탱이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주점은 거의 인산인해라 할 정도로 은행털 각오를 단단히 하고들 모인 사람들로 붐볐고...



하나둘씩 블로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 멀리서 진보넷 상근자 블로거팀이 또 한자리를 차지 하고 있었고, 오랜만에 행인이 화려한 광채를 뿜으며 앉아 있는걸 발견,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old블로거(?) 팀--감비, 스머프, 풀소리, 곰탱이가 있었던 테이블--으로 모셔오는 노련함까지 선보였으며, 드뎌, 카메라를 꺼내들고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아는 블로거들과 인사하느라 술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분간키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아, 그리고 십여년전, 정치학교에 갔다가 강의 해준 어떤 선생 한분을 만났다.  나를 보고는 아는척을 하면서 반가운 악수를 청하는데, 참~ 은행털어 나간 시간이 한층 더 보람차기도 했다고나 할까?  그렇게 짧은 시간을 술과, 사람들과, 카메라에 취해서 정신없이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망가지기 일보직전이 되려는 신호가 온다.  더이상 블로거들에게 나의 망가진 모습을 보이는 수치는 있을수 없다고 단호한 결심을 했던차라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 섰는데, 그 담엔 기억 나는게 거의 없다.  어떻게 무슨 마음을 먹고 그 즐거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는지, 그때가 과연 몇시쯤이었는지, 어떻게 걸어서 전철역까지 갔는지, 그리고 집에 도착 할 수 있었는지....

 

나름대로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코자 노력한 덕분에 끝까지 즐거운 시간을 갖지 못한게 여간 아쉬운게 아니다.  분위기 한참 무르익을 무렵 하필 그 시간에 술이 오를대로 올라 왔는지, 거기다 망가지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은 또 무슨 새샘스런 시츄에이션 이었는지, 왜그렇게 정신없이 술을 마셔댔는지, 오랜만에 흥분에 겨운 나머지 결국은 오바까지 해가며 종말을 맞게된 나름 2% 부족한 술자리가 되었다는것만을 밝혀두는 바이다. 기필코 없지 않았을 에피소드 역시 기억의 편린을 주워 모을 수 없는 관계로 나열하지 못하는게 그저 슬픈일이라고 밖에는... ㅠ.ㅠ

그러나, 이날 주목할만한 사항은 온에서 놀던 블로거들이 가장 많이 오프로 뛰쳐 나온 날이었 다는것.. 사진을 무진장 많이 찍었는데...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망가진 모습들이 조금씩 노출 되었더라도 감상은 또다른 미학인지라..ㅋ 단, 스크롤 압박을 조심~! )

 

* 사족 1. 갑자기 나타나서 "저를 기억하세요?"라고 물어준 비렴님! 무척 반가웠다우. 진보넷 1주년 기념일에서 본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삼수생의 옷을 과감히 벗어던져서 인지 만발하는 빛의 광채에 눈이 부셔서 금방 알아보지 못했다는...ㅎ

*사족 2. 사진의 설명은 굳이 달지 않음.. 알아서 느끼는 만큼 만족도는 비례하리라고 보기 때문...무엇보다 그날의 화려했던 영상에 촛점을 담았는지라...(단, 누가 누구인지 궁금하더라도 그냥 넘어가주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텐데 뭘..^^)

*사족 3. 여기 올린 사진은 전체 사진의 반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진 원본이 필요하신분은 멜 주소를 알려주세요.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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