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遺書

뭐...심각한 내용은 아니고...

어제 민중총궐기 집회 갔다가 몇몇 블로거들과 뒷풀이 하면서 나눈 이야기 중의 한 부분이다.  어차피 사람은 때가 되면 죽는거고, 그 '때'라는것도 가늠 할 수 있는게 아니고...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이 싯점에서 미약한 것이나마, '준비'정도는 하고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어서...

 

나는 제일로 염려 되는 부분이 내가 책임져야 할 어떤 물리적인 부분이 아니라, 나의 소통과 관련된 프라이버시인 부분이다.  그 프라이버시란, 나름대로 내가 살아 있을때 관리 되었던 공간이 내가 죽고난 후에 소홀이 처리 될 경향이 다분히 있는, 사이버 상의 공간 이다.  여기서 블로그 또한 무시 할 수 없는 공간인데...

 



나는, 비공개 글을 잘 쓰지 않는다. 그러나, 엄.연.히 비공개 글이 존재 한다.  이것은 나만의 내용을 담은 글이 아닌 내용도 있다.  물론, 나만의 내용이긴 하지만, 공개 되지 않아야 할 상당 부분의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부분도 있다.  이것이 내가 죽은후에라도 공개 된다면, 죽은 자의 인격을 상당히 무시하게 되는 경로에 이른다는 조금 오바한 듯한 걱정을 연상케 하는 측면이다.  나는 블로그를 쓰면서도 내가 비공개로 쓴 글이 어느날, 나의 죽음을 알게된 지인들이 그 죽음을 슬퍼한 나머지 비공개 글을 보고 싶다고 하면서 블로그 관리자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연락 한다면, 마음 약한 블로그 관계자가 그것을 못본체 할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어제 술자리에서 튀어 나왔던 얘기가 바로 이거 였는데, 만약에 그러한 사태가 발생 한다면, 관리자 역시 어쩔 도리가 없이 비공개 글을 공개 할 수 박에 없다고 한다...(특히, 그렇게 말한사람의 이니셜은, HKM)

 

헉!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죽은 사람도 나름대로 인격이 존재 하는 법인데, 죽었다고 해서 그 비공개 글을 공개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이랬더니, 하는 말, 그러면 비공개 글을 아예 없애는 방향을 모색해 봐야겠다,(또는 30일정도의 말미를 주는 옵션--체크--을 만들겠다.) 와 또 다른 어떤 이는 걱정 말아라,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 라고 위로해 주기도 했는데...도대체 나는 어떤 말을 믿어야 하는지 아직도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 해서, 나는 죽기전에 몇마디를 남겨 보고자 한다...

 

1. 내 블로그에서 비공개 글은 내가 죽어도 절대로 공개 하지 않기를 바란다.

 

2. 비병횡사 하더라도 나의 죽음을 알릴수 있는 만큼은 알려야 하지 않겠나?? ㅎ

 

3. 설사, 자살 일지라도 그 외로운 죽음에 대해 절대로 이유를 달지 말아 달라..(본인이 따로 남긴 죽음의 이유가 아니고서야...)

 

4. 남은 불평등과 부조리를 위해서 내 몫까지 싸워 달라, 라는 부탁을...(신파적 이라고 할 지라도..)

 

5. 상속은 없다, 그러나, 스머프의 치열했던 '삶' 만큼은 기억해 달라!

 

6. 당신들을 사랑했다..(역시, 신파군..)

 

7. 진보 블로그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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