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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방꾼!

역시 일요일도 가사노동에 복무 하느라 논문은 진도도 못나갔다..ㅡㅡ;; 겨우내 빨지 않고 개겼던 이불을 빨고, 하루종일 아이와 씨름을 해야 했다.  거기다 우리집 세탁기는 자그마치 10년이 넘은거라 자동세탁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젠 거의 수동이 다 되어 버렸다. 세탁하고 자동으로 헹굼이 안되고 바로 탈수가 되버리니 원~ 그때그때 코스를 맞춰줘야 한다..ㅠㅠ

 

그 와중에 어제 아침부터 콧물이 쏟아지더니 급기야 고장난 수도꼭지 처럼 계속 물이 흐른다...풀고 풀고 또 풀어도 풀어도 멈추지 않는 그놈의 콧물 때매 이젠 콧구멍까지 헐 지경이다.(몸살까지 올래나부다..)

 



그래도 어제 못한 일 때문에 오늘 아침엔 부랴부랴 짐을 챙겨 도서관으로 갔다.  이 나이에 무슨 고생이라고 감기에 걸려 비몽사몽하는 몸으로 책가방을 메고 도서관으로 갈까? (머리 나쁘면 평생 고생 한다는 말을 절감..) 조금만 머리가 좋았더라면 이 고생 안하고 벌써 쌈박하게 끝내 버렸을 것을...이러는 내 신세가 하도 처량하기도 하여 '감기에는 술이라도 마셔줘야 돼!'라거나, '나 아프니까 맛있는것 좀 사줘!'라면서 응석받이마냥 메세지를 때리기도 하면서 기분을 환기 시키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것은 허황된 메아리에 불과했다.  사줄테니 와라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 몸을 끌고 어디를 가랴...차라리 집에서 혼자 푸고 마는게 낫지... 쩝~  조마조마 욕이라도 얻어 먹을까 하며 기다리던 어떤 답변에는 잠이나 푹 자라고 한다.. 그래~!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다.  다들 바쁜데, 몸좀 아프다고 응석이나 부리는 꼴하고는....

 

급기야 든 생각,  이렇게 찔끔 아프지 말고 확 아퍼서 죽기라도 한다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곤 슬프게도  어제 기어코 운명하신 택시 노동자 허세욱씨가 떠오른다.  죽고 싶어서 죽는게 아닌 목숨 앞에서, 그렇게 외롭게 죽음으로 항거 하는 사람들 앞에서 죽는다는말 함부로 하면 안되겠지..부디 좋은곳으로 가셨길 바란다.  "동지여 그대가 보낸 오늘 하루가 어제 내가 그토록 살고 싶었던 내일" 이라는 말이 있듯이 결코 헛된 죽음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있는 놈들만 잘사는 세상이 아닌 없는 사람도 발뻗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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