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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술을 마시면서도 항상 마음속으로는 노래를 부르곤 한다..

웬만큼 마시지 않으면 물론 생각나지 않는 노래지만...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 친구는 그러더라..

술 마실때 술이 주인이 되면 안된다. 그러니 제발 적당히 마시렴.

근데, 먹다 보면 누가 주인이 되는지 하인이 되는지 주객전도 되는건

순식간 이잖아~ 그걸 일일히 따지면서 무슨 재미로 술을 마시니?

 

막걸리를 적당히 마셔주고, 담배 한대 피우러 옥상에 올가 가서는

고래고래 노래를 불렀다..

그것도 십여년 세월 훌쩍 지난 선배에게 전화통을 붙잡고서...

형! 그때 내가 형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아? 왜 그것도 몰라, 바보야~!

잘 지내는거지? 둘째는 잘 크냐??

내가 노래 하나 불러 줄게...'짤린 손가락'이라고 형도 아마 아는 노래 일거야.

김호철 작사 작곡 노래잖아.. 잘들어~!

 

짤린 손가락 바라보면서~

소주 한잔 마시는 밤~

덜걱덜걱 기계소리 귓가에 남아 하늘 바라 보았네~

짤리 손가락 묻고 오는 밤~

설운 눈물 흘리던 밤~~~

피묻은 작업복에 지나간 내 청춘 이리도 서럽구나~

하루하루 지쳐진 내 몸 쓴 소주에 달래며~~~

고향두고 떠나오던 날 어머님 생각하며

술에 취해 터벅 손묻은 산을 헤매어 다녔다오~~

터벅 터벅 찬소주에 취해 헤매어 다녔다오

 

 



저런 노래 들으면 기분 좋다가도 싹 잡치는 수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저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거나 젊은 친구들이 있는데서 부르면

생소하긴 하겠지..

 

학교 다닐때 노래패를 했거나 밴드를 만진건 아니다.

그저 그 시절 나의 심경을 가장 잘 헤아려 주는 건 노랫말에 절절히 벤

가락과 시대를 풍미하는 적절한 대구였으니까....

 

노래를 못 부르는데도 술 먹으면 참 잘도 콜을 받았다..

아랑곳 않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불렀던 노래는 거의 민중가요 였고

박자가 맞아도 음정이 틀리는건 다반사니 아예 작곡을 새로 한거나 마찬가지 였을거다.

그런 나의 노래를 들으면서, 킥킥 대면서도 시종일관 진지하게 들어 주었던

그 사람들이 갑자기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 간다.

 

지금은 밤도 아닌데...

술도 안 마셨는데...

왜 갑자기 노래 타령이냐고?

 

빈집에 가면 기타가 있길래, 그 기타 잡고 다시 옛날 노래나

한번 불러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근데, 기타는 하도 오래전에 쳐서 코드도 다 까먹었고...

오랜만에 코드좀 잡아 보려 했더니 손 가락이 넘 아프더라..

그래도 옛날 노래는 너무 좋다..

다음번 빈집에 갈때는 내가 가지고 있는 민가 노래책을 가지고 가야겠다.

악보가 없으니 노래 부르기도 뻘쭘 하잖아..이젠 거의 가사도 까먹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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