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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 개막식에 다녀와서..

사실, 오늘 인디다큐에 갈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았다.

먼저 해 놓았던 선약도 있었고 예전과는 달리 하루에 '두탕'을 뛰는데는

너무도 에너지가 딸리므로...

 

헌데, 선약에 있던 사람이 흔쾌히 인디다큐에 간다고 하길래 내심 쾌재를 부르면서

부랴부랴 중앙시네마에 갔다. 표가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아슬아슬한 제보를 안고서..

다행이 개막전 시작에 늦지 않게 극장에 갈 수 있었다.

알엠이 친절하게 입구에서 표를 나누어 주었고, 자리를 잡자 그 먼곳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벌레가 내 자리를 비집고 들어 왔다.  반가워라~!

 

오늘 본 개막작은 '길'이라는 제목의 대추리 관련 다큐..

자막이 안 나오면 어쩌나 하면서 노심초마 하면서 기다렸는네 괜한 걱정을 했구나..

친절한 자막이 나오면서 나는 안심하고 영화에 집중 할 수 있었다..

2006년 부터 본격적인 대추리 진압이 시작 되는 장면을 대대로 대추리에서 살아 온  

한 할아버지를 주인공으로 스토리가 전개 된다.

 

처음엔 별 미심쩍음 없이 스토리에만 집중했다. 그러다가 점점 심각한 대추리 상황이

보여졌고 매일 저녁 마다 이루어지는 촛불 집회에 다다르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일반 영화, 아무리 슬픈(?) 영화(화려한 외출 이나 그 유명했던 '밀양')를 봐도 좀처럼

눈물이라는 걸 흘리지 않는 (냉정한) 나인데...

이번 영화는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컥 하는 것이 도저히 통제가 안되었다..

더구나, 촛불 집회 장면에서는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친구가 영상을 찍고 있지 않는가...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서 허우적 대는데 갑자기 네가 나오는건 모냐구!! 흑~ 이뻐라...

그리고는 옆자리의 관객도 의식하지 않은채 계속 눈물이 났다..썅~ 주책도...

 

그렇게 영화를 보고 주체 할 수 없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통탄(?)에 젖어 있는데

예정되었던 블로거들이 하나 둘 눈에 띄었다..

아후~~ 반가워라...일일히 그 이름을 나열하기에도 벅찼다.

집에서 기다리는 인간들을 외면 할 수 없어서 일어나야만 했던 순간이 참으로 싫었다.

 

멀리서 EM이 왔고, 나루는 귀국한지 불과 5시간도 안된 상태에서 나타나 주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였을까, (비로서) 밥(외국에서 아무리 밥을

먹는다고 한들 고국밥 맛 하겠는가)을 먹는다는 설레임 이었을까...

꼬옥~! 안아주면서 환영했더니 나루 왈, 우리 오늘 너무 비슷한 것 같지 않아요? 차림새가..ㅋ

뭐, 비슷하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 이렇게 서로를 얼싸 안고 반가워하면 그게 최고지!

 

감동적인 영화에 감동적인 사람들...

자리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라도 달래 보고자 집에 오자마자 포스팅! 한다..

인디다큐가 끝나고 나서도 오늘의 이 '감동'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마지막으로 많은 반성!!

쉽게 삶을 포기 하지 말자, 이 지랄맞은 세상을 엎어버리기 위해서라도..

오늘 다큐의 주인공 이셨던 할아버지의 말을 깊이 되새긴다..

"사람에겐 기본적인 '길'이라는게 있어.. 길이 없으면 못가는거야..(정확한 기억인지는 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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