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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출렁거림에 대하여 2010/09/08
  2. 모든것은 다 지나간다 (1) 2010/09/08
  3. 스승 2010/09/07
  4. 아무도 없었네 2010/09/07
  5. 한잔 두잔 2010/09/06
  6.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2) 2010/09/05
  7. 하나. 혹은 전부 2010/08/15
  8. 술취한 천사 (1) 2010/08/15
  9. 술을 마시면 안되는데 2010/08/07
  10. 바닥에서도 아름답게 2010/08/06

출렁거림에 대하여


from 다락방 2010/09/08 21:34

출렁거림에 대하여

                                    

                                                               고재종

 

너를 만나고 온 날은, 어쩌랴 마음에

 

반짝이는 물비늘 같은 것 가득 출렁거려서

 

바람 불어오는 강둑에 오래오래 서 있느니

 

잔바람 한자락에도 한없이 물살치는 잎새처럼

 

네 숨결 한올에 내 가슴 별처럼 희게 부서지던

 

그 못다한 시간들이 마냥 출렁거려서

 

내가 시방도 강변의 조약돌로 일렁이건 말건

 

내가 시방도 강둑에 패랭이꽃 총총 피우건 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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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21:34 2010/09/0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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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해가 쨍하여 고추를 내 널었다.

저녁이 되어 고추를 걷고 꼭지를 따야 할 놈들 꼭지도 따고..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 하우스 안에 모아둔 풀위에다 시원하게 쌌다.

 

근데.. 꼭지를 따고 있는데 엄청 뜨겁다. 쓰리다.

 

모든것은 다 지나간다는 것을 아는 나.

꾹 참았다. 아주 오래.

 

모든것은 정말 다 지나간다.

엄청 쓰라렸는데 지금은 말짱하다.

 

그래도 낼부터 고추 작업할땐 장갑끼고 해야겠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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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20:30 2010/09/0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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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from 다락방 2010/09/07 02:05

내 스승은 누굴까 찾아봐도 아무도없어

날 힘들게 하는 많은 놈들

니들이 스승일수도 있지만, 그건 싫고

 

수행한다 절에산다 순례한다

당신들도 좋지만

 

그냥 현실에 살며

웃고 사는 그분이 좋더라

 

나의 고백

잘 . 알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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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02:05 2010/09/0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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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었네


from 다락방 2010/09/07 01:09

아무도 없었네

 

내가 손짓하지 않아도

내가 소리내지 않아도

나를 원한다 말하는

 

내가 알려주지 않아도

소중함을 아는 사람

 

함께 있어 좋지만

헤어짐 그대로, 슬퍼도 기쁜 사람

 

행복과 나는 상관없다는 사람

 

아무도 없었네

 

우물쭈물 멈칫하는

내 찬손 끌어 가슴에 묻는

 

그런 나쁜 여자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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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01:09 2010/09/07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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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 두잔


from 다락방 2010/09/06 18:56

무밭 만들고 씨뿌리고

 

비가 와서 놀다보니,  저녁

 

포도주 한잔

 

니생각 두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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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18:56 2010/09/0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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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봤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제목이 참 좋다.

그래서 내 블로그 제목도 바꿨다.

좋은건 자꾸 따라해야 된다. 자꾸 해야 된다.

 

서울에 갔었는데 흑맥주 사오는걸 깜박했다.

여긴 흑맥주를 안판다. 맥주 영업사원들 근무태만이다.

 

바람이 부는 들판에 한 아이가 서있다.

바람을 느끼면서 먼 풍경을 바라보는..

지금 이순간을..지금 이대로를 좋아하는 한 아이가.

 

내 딸을 생각하면 이런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서 이름을 '산들' 이라고 정했다.

 

어서 태어나서 어서 자라서..

 

산들이와 흑맥주 한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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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5 14:01 2010/09/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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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혹은 전부


from 다락방 2010/08/15 20:49

조국이 있다면 이 우주가 나의 조국

동지가 있다면 세상 모든 생물, 무생물들이 나의 동지

 

생각해보면 너무나 안타까운

우리의 좁은 머리속 생각들

 

부자 가난한자 사장 노동자 여자 남자 아이 어른

 

차별이 있는 곳에 차별이

분열이 있는 곳에 분열이

미움이 있는 곳에 미움이

 

안타까움.

모든 구별에 대한 안타까움.

처음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영원토록 변함없이

우리는 하나. 혹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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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5 20:49 2010/08/1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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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천사


from 다락방 2010/08/15 17:12

 

난 천사예요

 

근데 오늘은 술에 취했어요

 

그래도 천사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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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5 17:12 2010/08/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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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그런다.

밤에 글을 쓰면 안된다고

더군다나 술을 먹고 쓰면 안된다고

 

난. 왜 안되느냐..

안좋은거 같으면 지우면 되지..ㅎㅎ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뭐 이런 노래가사도 있는데.. 후후..

 

비가 온다.

병원왔다 갔다하면서도 비를 맞았다.

술집에 왔다갔다 하면서도 비를 맞았다.

난 자려한다고 거짓말을 했다.

선의의 거짓말 일까?

음 그런것 같다.

 

마초인 형은 삼국지 이야기를 하면서 한번쯤 읽어봐야 한다고 했다.

난 그런 의리나 전쟁, 남자들 이야기 따위는 필요없다고 했다.

 

허나 잘 모르겠다. 읽어보지 않았으니까.

 

그저 내 상상이었다.

 

생각해보면 내 상상으로 타인을 얼마나 단정지었는가.

하지만 모든걸 다 경험 할순 없는일.

 

때론 단정도 괜찮다. 쉽게 내 단정이 틀렸다고 인정만 한다면.

늘 그런 준비만 되어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아.

난 오늘도 그대들이 생각하는 것과 상관없는 것만 관심이 있다오.

나를 인정해주오.

내가 그저그런 아무것도 아닌 사람임을..

 

쓸쓸하다.

기쁘기도 하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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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7 03:09 2010/08/07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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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도 아름답게


from 다락방 2010/08/06 09:21

바닥에서도 아름답게        곽재구.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날은 올 수 있을까
미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은 채
그리워진 서로의 마음 위에
물먹은 풀꽃 한 송이
방싯 꽂아줄 수 있을 까
 

칡꽃이 지는 섬진강 어디거나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한강변 어디거나
흩어져 사는 사람들의 모래알이 아름다워
뜨거워진 마음으로 이 땅위에
사랑의 입술을 찍을 날들은
 

햇살을 햇살이라고 말하며
희망을 희망이라고 속삭이며
마음의 정겨움도 무시로 나누어
다시 사랑의 언어로 서로의 가슴에 뜬
무지개 꽃무지를 볼 수 있을까
 

미쟁이 토수 배관공 약장수
간호원 선생님 회사원 박사 안내양
술꾼 의사 토끼 나팔꽃 지명수배자의 아내
창녀 포졸 대통령이 함께 뽀뽀를 하며
서로 삿대질을 하며
야 임마 너 너무 아름다워
너 너무 사랑스러워 박치기를 하며
한 송이의 꽃으로 무지개로 피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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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6 09:21 2010/08/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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