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통


from 다락방 2009/09/21 22:16

내가 죽으면

술통 밑에 묻어 줘.

운이 좋으면

밑둥이 샐지도 몰라.

 

모리야 센얀 - 일본 선승

 

 

요즘은 매일 술을 마신다.  안피던 담배도 핀다.

담배는 끊을수 있겠지만 술은 끊지 않을거다.

나도 그런 심정이다

술통밑에 묻히고 싶은 심정.

 

포도주를 담갔는데 잘 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내가 만든 술을 마시는 기쁨.

그 기쁨을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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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1 22:16 2009/09/2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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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것


from 다락방 2009/09/21 22:10

내가 원하는 것은 함께 잠을 잘 사람

내 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게 해줄 사람

내가 읽어 주는 시와 짧은 글들을 들어 줄 사람

내 숨결을 냄새 맡고, 내게 얘기해 줄 사람

 

내가 원하는 것은 함께 잠을 잘 사람

나를 두팔로 껴안고 이불을 잡아당겨 줄 사람

등을 문질러 주고 얼굴에 입맞춰 줄 사람

잘 자라는 인사와 잘 잤느냐는 인사를 나눌 사람

아침에 내꿈에 대해 묻고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해 줄 사람

내 이마를 만지고 내 다리를 휘감아 줄 사람

편안한 잠 끝에 나를 깨워 줄 사람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사람

 

자디아 에쿤다요 - 수혈중 에이즈에 감염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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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1 22:10 2009/09/2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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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이


from 그냥 이야기 2009/09/12 23:39

늘 나를 반겨맞아주는건 곰탱이

애인보다 연인보다 친구보다 엄마보다 아빠보다 형보다 누나보다

이세상 그누구보다 반겨 맞아주는 곰탱이

이단공중점프를 하며

나의 발이며 다리며 손이며 얼굴이며 다 핥아주는 우리 애기

 

우리는 아직 덜 외로운가보다

이단공중점프를 하며 반겨맞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반가움은 반가움대로 좋아함은 좋아함대로

사랑함은 사랑함대로. 그대로. 그대로.

 

이도저도 줄자로 재고말고 할것도 없이

 

그냥 점프!

 

그냥 왈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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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2 23:39 2009/09/1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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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이시네요


from 그냥 이야기 2009/09/01 22:19

라는 영화를 봤다.

프랑스의 시골풍경이 나오고 스푸라는 개가 나오는 영화다.

주인공 대머리아저씨는 커다란 트랙터만 타고 일한다.

해피앤딩이라 좋았지만 아니었다해도 좋았을거다.

늘 바라는데로 될수는 없으니까. 늘 좋아야 한다.

 

달이 밝아서 자전거를 타기 좋은 날이다.

차도 안다니는 넓은 도로를 혼자 달리니 자유인이 된듯한 기분.

달이 밝은데도 별이 많다.

벌써 여긴 가을같다. 찬바람이 불면 기분이 묘하다. 스산하다고 표현하면 될까?

횡한듯, 외롭기도 하고.. 괜히 설레이기도 하고..

 

내일은 포도를 처음 딴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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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1 22:19 2009/09/0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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