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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설마 농담이시죠!
“김 대표가 청주로 이사올 경우 하이닉스 타운 내에 5천평 정도의 저택을 제공하겠습니다”. 남상우 청주시장이 청주시청을 방문한 하이닉스 김종갑 신임대표이사에게 던진 일성이다. 만우절 날 나왔을 말이면 좋았으련만, 아쉽게도 만우절을 하루 지나서 한 말이다.
'5천평 저택'이 어느정도인지 규모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신규개발로 공돕되는 주택용지 한필지가 오륙십평 될터이니, 대략 백필지가 되겠다. 그래도 잘 짐작이 안간다. 아흔아홉칸 양반 기왓집보다 넓을까. 제대로 짐작이 안간다. 영화속에서나 볼수 있는 헐리우드 대저택 만큼이나 넓을까. 아무리 굴려봐도 어림이 잡히지 않는다. 어림 안되는 내머리로 겨우 내린 결론은 "아무튼 엄청 넓다."이다.
아무리 하이닉스가 대기업이라도, '조공(朝貢)' 치곤 너무 과하다. 그런데, 왜 60만 청주시민을 대표하는 남시장께서 하이닉스 대표에게 조공을 바쳐야 하는가! 하이닉스와 청주시라고 하는 지방정부가 군신관계이던가!
어 그런데, 언제부터 청주시의 제후국이 바뀌었나! 청주시는 엘지의 도시가 아니였던가. 언제부터 엘지를 제치고 하이닉스가 주군으로 바뀌었나. 그게 아니라면, 하이닉스 대표에게 5천평 조공이면 엘지대표이사에겐 1만평 조공을 바친단 말인가!
모든 것이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하다는게 일반적인 사례다. 우리네 같은 대다수 노동자, 서민은 평생 20평 30평 아파트 한 채 마련하느라 청춘을 허비한다. 그 아파트 한평 늘리려고, 잔업과 특근을 마다하며 살아간다. 하이닉스 신임 김대표는 정부의 고위관료로 있다가 이런 저런 연이 닿아서, 거대기업의 대표가 된 사람일 뿐이다. 만우절 다음날 터진, 남시장의 '5천평저택' 제공설은 그냥 헤프닝으로 끝나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애길 접하는 수간 노동자, 서민은 무기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얼마전, 친일 전력이 있는 어떤 화가를 '충북의 혼'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봤었다. 애기를 해보니, 요지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을 하자'는게 요지였다. 지난주, 서울에서 있었던 한 토론회에서 일이다. 하이닉스 문제를 꺼내자, 경기도에 있는 민주노총 간부들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이천으로 공장이 유치 안되면, 경기도가 거덜 날 것처럼 난리였다고..... 그래서, 충청북도는 더 하다고 했다. 2만명이 모여서 궐기대회를 할 정도로 더 난리라고 그랬다.
사회적 분위기가 '지역경제발전, 기업유치'라는 맹목적 허상에 빠져서 돌아가는 순간, 생기는 함정이 있다. 바로 그것은 국민의 다수이자, 약자인 노동자, 혹은 서민들의 기본권이 묻혀버린다는 것이다. 하이닉스에 청춘을 바친 비정규노동자이 공장에서 쫓겨나 3년이다. 그 3년 사이에 전세방에서 월세방으로, 그 월세방마저 쫓겨나,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지내는 노동자들이 부지기수다. 그 사람들에게 단 10평의 공간만 있어도 가족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에게 제공된 지방정부의 편의는 없다. 다만 하이닉스 공장유치의 걸림돌로만 취급된다.
그래서, 청주시장의 말은, 설령 만우절날 나왔다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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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장 두개를 붙여놓은 규모네요.매일 조깅하는 기분으로 현관에서 대문까지 뛰어댕기면 되겠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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