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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저만치..

휴일 아침
바람이 미는 대로
잿빛 거리를 걸으면

길 어귀에 늘어 선
노란 들꽃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흘러온 시간만큼
성큼 떠나지 못한
미련의 순간들

바뀌는 계절따라
가을 빛
발그레 홍시 낯으로 물들고


게으른 사랑
뿌연 햇살에 발만 동동
제 자리 맴돈다

 

 



- 이미.. 가을은 저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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