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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무 덤

 

꽃 무 덤 


간밤 내린 비
마당 한켠 봉숭아
꽃도 피우기 전에 떨어졌고

 

속으로 삼킨 한숨
실핏줄로 돌고 돌더니
가슴팍 한구석 푸른 멍으로 남습니다.

 

애달치 않을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라
되뇌여주던 당신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요

 

밤새 눈물 엮어
그대 손에 쥐어주어도

왜 그리 미소만 짓고 가셨나요


망울로

멈춰버린

 

어느 손톱 끝에도

물들지 못해 서러워

 

늘 한발 늦게 오는 햇살에 기대서

숨소리 하나 없이 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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