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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거부자, 어떻게 할 것인가?

병역거부자,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촌스러운 공청회 제목이 이렇게 절실히 다가오다니. 감옥에서 한 통 편지가 왔다. 그동안 독방에 있기 위해서 성소수자라고 거짓말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아... 머리를 아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다. 그것도 내 뒤에서 우리편이 던진 돌에 맞은 그런 기분. 감옥안에서 좀 더 편하기 위해서 거짓말 할 수 도 있다. 그래도 해도 되는 일이 있고 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 게다가 이 친구는 같이 있는 한 성소수자 친구가 독방쓰는거 보고 이런 거짓말을 지어냈다. 이 친구의 진심을 믿었던 사람들, 특히 독방에서 있었던 친구는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아야하나. 1심 재판을 받은 병역거부자 한 명이 군대가기도 싫고 대체복무도 싫고 감옥가기도 싫다고 면제받고 싶다고 했다. 뭐 그거야 당연한 마음이다. 누가 감옥가고 싶겠나. 나도 대체복무 하고 싶은 마음은 잘 안든다. 근데 이 친구는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을 넘어서 군대를 거부하면 감옥에 가야하는 현실을 못받아들이고 있다. 면제받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한다. 그러라고 그랬다. 근데 우리는 면제 받는 방법은 모른다고. 이 친구가 맨 처음 우리를 찾아왔을 때 언제나 그러는 것처럼 우리는 일단 말렸다. 감옥이 만만한 곳이 아니니까 다른 방법을 고려해보거나 대체복무제를 기다려보면 어떻겠냐고 당시 우리에게 왜 자신을 못믿냐고 화내던 친구가 자기는 감옥가는 병역거부운동에서는 하차해야할 것 같다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1심까지 받은 마당에 병역거부 의사 철회하고 군대가거나, 감옥가거나, 아예 도바리치는 것 밖에는 없는데 이 친구는 셋 다 싫단다. 니가 싫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이라고 해도 안통한다. 나보고 어쩌라고. 그러게 신중히 결정하라할 때 좀 더 신중하질... 자꾸 나쁜 마음이 든다. 병역거부자인지 아닌지, 진심인지 아닌지, 의심의 마음이 커질까봐 두렵다. 사람을 믿지 못하고 어찌 활동을 할 수 있단 말이냐고... 확실히 병역거부가 더이상 평화주의자들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담 우리의 역할은 무엇이어야하지? 병역거부수감자 지원활동 확 하기 싫어진다.(사실 난 하지도 않았지만) 기도라도 해야하나?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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