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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의 슬픔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는다.

내 목소리는 원래 나의 트레이드마크였다.

난 원치 않았지만 사람들은 나의 허스키하고

언제나 쉬어있는 목소리로 나를 기억했다.

선천적으로 목이 약한지라 너무 무리해서 수술도 했었다.

그리고 수술이후에 대부분 인정하지 않지만,

딱 하루동안의 성시경을 거쳐서 다시 내목소리로 돌아왔다.

그래도 수술전만큼 목이 쉬어있거나, 자주 쉬거나 하지는 않는다.

 

인권활동가대회와 그 이후에 계속되는 술자리의 여파로

내 목소리는 수술하기 전의 목소리가 되어버렸다.

예전에 '인어공주의 슬픔'이란 제목으로 글을 쓴것이 기억난다.

 

잃어버린 내 목소리는 어쩌면

인어공주처럼 무언가 다른 것을 얻기위한 대가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지도 모른다.

 

사실 생각해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은 모두 그러한 거 같다.

난 완벽하지 않고 모든걸 가질 수 없다. 무언가를 위해서는

다른 무언가가 포기되어야 할 것이다.

군대를 거부함으로써 나의 신념을 지킨다면,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하게 하는 것은 감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역시 죽는 일 또한 모두 그러하다.

우리 모두는 사실은 인어공주처럼 사라진다.

죽는 것이 아니라 사라진다. 그리고 서서히 잊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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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내 목소리!!! 얼른 돌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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