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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아름답다'의 어원이 '앓다'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었다.

앓는 것은 스스로를 치유해가는 과정이다.

감기가 걸렸을 때, 열이 나는 것이 '아픈'것이 아니라 몸이 감기와

싸우는 과정이듯이, 앓는 것은 무언가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일이다.

우리는 대체로 즐거운 상황보다는 아픈 상황에서 성숙하기 마련이다.

H2의 히로도 그랬다. 이기는 경기보다는 지는 경기에서 배울 것이 더 많다고...

 

또 어디선가 읽은 글귀가 생각난다. 아는 것은 상처받는 것이라고.

사랑이 끝날 경우, 사랑을 받는 사람보다는 사랑을 주는 사람이 더 상처받기 마련이다.

우리는 사랑을 받는 것에서보다는 사랑을 하는 것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사랑뒤 찾아오는 아픔은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한 대가인것이다.

사랑으로부터 배울바 없는 사랑받는자는 아플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인권활동가대회에서 약골과 경내씨와 이야기를 하면서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난 상처받지 않는다. 어쩌면 상처받기를 두려워한다.

난 눈물이 많은 편이었다. 친구가 나에게 붙여준 별명중의 하나는 '내마음은 물두부'였다.

언제부턴가눈물을 흘리지 않게 되었다. 아마도 그 이후부터 나는

상처를 잘 받지 않고 사실은 기대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랑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있었고, 아픔을 겪지 않으려 노력하고

그것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배우지 못하였다.

 

크게 앓고 난 후 부쩍 아름다워져 있는 내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제 두려움의 문을 열어야 한다.

마음 속 깊이 숨겨둔 나조차도 속여버린 내 아픔을 울어준 그 사람의 마음으로.

그 마음을 다시는 모른척하거나 배반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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