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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순식간에 일주일이 지나갔다

뭐했는지도 모르게 훌쩍...

확실히 낮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니까,

날마다 하는 일이 조금씩은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패턴이니까,

하루하루가 특별한 기억이 없이 사라져버린다.

그나마 외근을 하면 조금씩 기억나는 정도.

그리고 술마시면 힘들다. 회복이 갈수록 더디고

체력이 떨어지니 집중이 안된다. 책을 봐도 머리에 안들어오고

생각을 하고 싶어도 머리가 안돌아간다. 별 수 없다. 술을 덜 마셔야지.

 

지난주 금요일에 함께 작업하는 작가가 용산취재간다고 같이가자해서오랫만에 용산에 갔다.

미사 끝나고, 인형극 끝나고, 정말 오랫만에 약골의 공연을 들었다.

약골 노래중에 관객들이 팔자구호를 외치는 노래가 있었다.

"용산참사 해결하라!"

나는 팔박자 구호 싫어한다. 뭐 다른 구호들도 목아프다는 핑계로 안외치지만

팔박자 구호는 너무 촌스러워서 정말 싫다. 재미도 없다.

그런데 이날만큼은 왠지 그 촌스러운 구호가 입에 착착 붙었다.

목이 터져라 팔박자 구호를 외치고 나니 속이 후련하면서도

마음 언저리가 시큼한게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 했다.

약골의 공연이 끝나고 앵콜곡으로 아무것도 아닌 일을 신청했다.

 

'아무 것도 아닌 일. 뼈가 아프더라도. 심장이 녹더라도.

괜찮다고 마음쓰지 말고 별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아닌 줄 알고 있어 아무 것도 아닌 일...'

 

노래 참 좋다. 밤, 어둠이 친밀하게 찾아든 용산.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하늘.

뭐하고 지나갔는지 기억도 가물거리지만, 이번 일주일도 어쨋든 잘 살아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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