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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감독의 말

"뭘 풀이 죽어 있어. 인생도 연애도 이제 막 플레이볼한 것 뿐이잖아. 이제부터 수많은 시합을 싸워나가지 않으면 안돼. 그리고 설령 졌다 해도 시합은 하나만이 아니야. 시합은 몇 번이고 뒤집어진다. 연애만이 아니야. 일, 병, 인간관계. 싸워야할 상대도 여러가지다. 이기기도하고, 지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래서 인생은 재미있는 거 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연전연승으로 죽을 때까지 웃기만 하는 그런 인생을 바라나."

 

H2를 읽다가, 코가 감독이 하루까를 좋아하는 시꾸라 미끼오에게 하는 대사.

히로의 노히트노런을 깨는 외야 깊숙한 타구를 날려놓고 더위에 쓰러져 1루를 밟지 못한 채

'중견수 앞 땅볼'이라는 기상천외한 기록으로 아웃당한 미끼오에게 건넨 위로의 말이다.

평소에는 전혀 감독같지 않은 포스를 풍겨서 그저 개그 캐릭터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읽을 때는 묘하게 이 대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코가감독이 하니까 약간 안어울리기도 하지만...

 

연전연승은 아니라도 조금 열심히 하면 승률 5할은 될 줄 알았는데, 죽어라고 해야 겨우 5할이

될 수 있다는 걸 차차 알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죽어라고 기를 쓰고 싶지는 않고 승률 5할정도는 하고 싶고...

 

연전연승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연전연패에 빠진다면, 즐길 수 있을까? 재미있을 수 있을까? 히로의 말대로 이기는 경기보다는 지는 경기에서 더 많은 걸 배우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기는 게 더 재미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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