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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09
    엄마의 눈물(10)
    무화과
  2. 2006/03/09
    서울의 자전거 도로(1)
    무화과

엄마의 눈물

경찰서에서 조사받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은 날.

경찰이 집에 먼저 연락을 했나보다. 전화기 넘어 엄마의 목소리가

다 죽어가는 목소리다. 나는 왜 그리 축쳐졌냐고 하니, 어떻게 그럼 멀쩡하냐고 하신다.

엄마의 다 죽어가는 목소리에 나는 그만 울어버렸다.

 

오늘 집에 들어와보니 엄마와 아빠가 술을 마시고 있다.

아빠는 이미 많이 취한 모습이다. 엄마또한 상당히 마신것 같다.

아빠는 이내 방에 눕자마자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엄마는...

나를 보고 미안하다며 울음을 떠뜨리신다.

세상사람들이 다 손가락질해도 당신은 나를 믿는다며 우신다.

부모가 되어서 뒷바라지 못해줘서 내 하고 싶은 일 맘대로 못한다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우신다. 옛날 옛적 초등학교 3학년 때 이야기를 꺼내시며

전학 많이 다니게 해서 미안하다고 우신다.

 

나는...

엄마를 위로할 수 없어 슬프다.

나의 운동은, 나의 삶은 여전히 엄마의 희생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나는 엄마의 삶에 어떠한 희생도 하고 있지 않는다.

나는 세상에 떳떳한 삶을 사는 것이 효도라고 생각했는데,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만은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엄마가 나에게 미안할 것이 아니라, 내가 엄마에게 미안하고 감사한것인데...

 

우리 엄마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한국의 많은 엄마들이 그러하듯 우리엄마 또한 자신보다는 자식들을 위해서 사시는 분이다. 평범한 엄마들은 아무도 할 수 없는 위대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난 엄마에게서 진보적인 가치나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배우지는 않았다.

하지만 난 엄마를 통해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다.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엄마의 희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엄마는 나에게 해준것이 없다고 미안해하지만,

전학많이 다니게 하고 이사많이 다니게했다고 미안해하지만,

난 오히려 감사할 뿐이다. 난 확실히 엄마에게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많은 돈이나 물질을 받지 못했을 수는 있지만,

난 엄마에게 다른 아이들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받았다.

아주 단호하고 또 당연스럽게 나의 병역거부신념은 내것이지만,

우리 엄마가 아니었다면 내가 병역거부를 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나의 병역거부가, 나의 신념이

세상에서 단 한 명 우리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 나로써는 어쩔 도리가 없다.

엄마의 눈물을 닦아줄순 있어도 또 다시 나로 인해 눈물을 쏟으실 것이다.

 

아직까지 자식들 도움주시겠다고 남의 집 애들 봐주면 일하시는 우리 엄마.

지금껏 당신 삶 챙겨보지도 못하고, 그럴 여유를 가져보지도 못했던 우리 엄마.

그래서 취미라곤 자식들 챙기고 보는 일밖에 없는 우리 엄마가

이제 고생안하고 살면 좋겠는데, 도무지 나로서는 그럴 경제력이 있지도 않고

갖출 계획도 없다. 그래도 그저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려는 우리 엄마.

 

내가 어떤 일을 하던지, 나를 가장 지지해주면서도 가장 마음아파하는 우리 엄마.

난 우리엄마가 너무 좋고, 너무 사랑하고, 너무 미안하다.

어쩔 수 없어서 너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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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자전거 도로

지음님의 [생활자전거 소개 - 최저가 전문자전거] 에 관련된 글.
지음님의 [생활자전거 소개 - 미니벨로 계열] 에 관련된 글.
지음님의 [생활자전거 소개 - 하이브리드 계열] 에 관련된 글.
지음님의 [생활자전거 소개 - MTB 계열] 에 관련된 글.
지음님의 [생활자전거 소개 - 들어가며] 에 관련된 글.

 

 

지음께 감사하며, 나도 지음과 마찬가지로 내 주위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기를 원하기에 그에 해당하는 내가 알고있는(쥐뿔만큼) 정보를 적어보고자 한다.

자전거를 사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은 위에 링크되어 있는 지음의 블로그를 참조하면

자기자신에게 딱 맞는 자전거를 구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혹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글로는 부족하다 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랫집에 놀러오면

지음이 소개해 놓은 갖가지 종류의 생활자전거들이 있으니 눈으로도 보고 직접타보기도 하면 좋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자전거를 구입하려는 사람들 큰 걱정중의 하나인 도로주행-그중에서도 자전거도로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한다.(도로주행의 노하우는 다음기회에 쓰기로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구입을 망설이는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자동차들이 점령하고 있는 도로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런데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가 있다면?

 

물론 유럽처럼 아주 잘되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서울에도 자전거 도로가 있다.

어떤 도로들은 인도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거나 자전거 한대 지나가기 어려운 폭을 가지고 있어서 사실상 무의미하다. 하지만 서울에서 자전거를 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데 꽤나 큰 도움이 되는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 자전거 도로들은 주로 천변에 위치해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는 하천들은, 한강, 불광천, 홍제천, 중랑천, 안양천, 양재천, 탄천등이 있다. 이 자전거도로들은 하천의 바로 옆에 위치해 있기때문에 경사또한 완만하여 자전거를 타기에 정말 안성맞춤이다.

 

1. 한강자전거도로

 한강의 남북쪽의 강변에 모두 있으며, 다른 하천의 자전거도로와 서로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에 정말 편리하다. 동쪽과 서쪽 모두 서울의 끝까지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사실 그렇게 끝까지 가보지는 않았으나 듣는바에 의하면) 자전거도로로 달리다 한강의 건너고 싶을 때는 양화대교나 잠수교가 제일 편리하다. 다른 곳은 자전거도로에서 일단 도로로 나와서 다리를 건너야 하지만, 양화대교와 잠수교는 자전거도로에 교량의 인도가 연결되어 있다.

 

2. 안양천자전거도로

안양천의 자전거도로는 내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로이다. 성산대교의 바로 옆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안양천자전거도로는 목동, 구로를 지나 인덕원까지 이어진다. 중간에 석수역부근에서 잠시 자전거 도로가 끊기지만 이내 다시 연결되어 학의천으로 연결되어진다. 어디까지가 정확히 끝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이 도로를 타고 인덕원에 있는 서울구치소까지는 가봤다.

 

3. 탄천자전거도로

잠실 운동장 에서 한강과 만나는 탄천을 따라 쭈욱 내려가면 성남 분당을 거쳐 오리역까지 내려갈 수 있다. 탄천자전거도로의 특징은 자전거전용도로와 인라인, 보행자의 도로가 구분되어 있어 서로가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탄천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분당에 이르러서는 탄천 주변이 굉장히 잘 꾸며져 있다. 역시 부자동네....

 

4. 홍제천, 불광천, 양재천, 중랑천

사실 이 하천의 자전거도로는 내가 가본적이 없어서 무어라 말을 못하겠다. 다만 중랑천의 자전거도로는 서울산업대 앞에 까지는 연결되어있는 것을 보았다. 그 위까지 있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다른 분들이 채워주리라 믿는다.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탈 때 주의할 점

자전거도로는 일반 도로에 비해 훨씬 안전하고, 공기도 좋고 경관도 좋다. 그래서 조금 더 돌아가더라도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게 된다. 하지만 자전거도로라고 마냥 넉놓고 다니면 안된다. 자전거의 속도는 자동차에 비하면 약하지만 다른 도로의 약자들에 비하면 강자라는 것을 항 상 잊으면 안된다. 자전거도로에서도 보행자들을 끊임없이 배려해야하며 인라인을 조심해야한다. 특히 인라인은 브레이크가 없고 속도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사고가 자주 나는 편이며 자전거와 인라인 모두가 크게 다친다. 때문에 자전거 도로에서도 지나친 과속은 좋지 않으며 헬멧등의 안전장비를 챙기는 것이 좋다.

 

자동차 운전도 마찬가지겠지만 자전거도 처음에는 길을 헤메기도 하지만 익숙해지면 모르는 길도 이정표만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게다가 인터넷으로 지도를 보고 길을 미리 보면 더욱 찾기 쉬울 것이다. 특히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자전거도로의 위치에 익숙하다면 보다 쉽게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테면 서대문에서 서울산업대에 간다면 나는 일단 청계천 옆의 찻길을 따라서(이곳은 차들이 과속하지 않는다) 가다가 중랑천의 자전거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는 것이다. 이런 노하우들이 쌓이고 서로 공유된다면 자전거타고 어디에 가는 일이 아주 쉬운일이 될 것이다. 

 

이상 허접한 자전거도로 소개를 마친다. 더 자세한 정보는 bike.jinbo.net에 가면 찾을 수 있다. 특히 '잔차도로'라는 메뉴에 들어가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의 정보를 물어보면 사람들이 매우 상세하고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의 자전거도로에 대한 지도도 마련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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