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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03

1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3/30
    착한사람들(4)
    무화과
  2. 2006/03/29
    나의 비폭력-그냥 사는 거(2)
    무화과
  3. 2006/03/28
    ...없으면 살 수 있을까?
    무화과
  4. 2006/03/25
    박래군 조백기를 석방하라(2)
    무화과
  5. 2006/03/23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1)
    무화과
  6. 2006/03/19
    우리 모두를 구속하라(1)
    무화과
  7. 2006/03/18
    세상이 운다(1)
    무화과
  8. 2006/03/18
    근황(1)
    무화과
  9. 2006/03/13
    잠들지 못하게 하는 몇가지 이유(2)
    무화과
  10. 2006/03/11
    네멋대로해라
    무화과

착한사람들

오랫만에 밤이 새도록 즐겁게 놀았다.

덕분에 오늘은 몸이 무겁고 머리가 아프지만,

마음은 훨씬 가벼워지고 기분이 매우 좋다.

 

조백기 박래군이 석방되어서 기쁘것도 있었겠지만,

난 인권활동가들과 노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참 착하다. 이 사람들과 놀고 있으면

약골의 말처럼 술을 안마시고도 기분좋게 취하는 느낌이다.

난 인권활동가들이 착해서 좋다

박래군 조백기가 돌아온 기쁨도

그 사람들이 착한사람들이기때문에 더욱 배가 된다.

박래군의 오랜경험때문이 아니라

조백기의 박사학위(아웃팅된ㅋㅋ)떄문이 아니라

착한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옆에서 볼 수 있기때문이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중에 똑똑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참 많다.

영어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참 많다.

그런데 착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다.

 

난 운동을 하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영리함도 아니고 민첩함도 아니고

예리함도 아니고 논리정연함도 아니고 착함과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맑스주의가 바꾸는 것이 아니라 착한 사람들이 바꾼다.

아무리 대단한 사상도 아무리 정교한 이론도 아무리 뛰어난 전술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꿀수는 없다.

착한사람들만이 함꼐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결론은 어제 참 즐거웠다는 것이다.

즐겁게 술마시고 즐겁게 이야기하고 즐겁게 노래부르고

착한사람들이 웃으며 살 수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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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폭력-그냥 사는 거

돕헤드님의 [아나키와 비폭력] 에 관련된 글.

조약골의 글과 그 밑의 답글을 보고 나도 한마디 꼭 하고 싶어서 쓴다.

비폭력에 대해 긴글은 쓸 능력도 없고, 자신도 없고, 귀찮기도하여 아주 단편적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비폭력은

바로 이곳에서 대안적인 가치들을 몸소 살아가는 것이라고 느낀다.

권력과 싸워 이겨서 그 권력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권력따위는 없어도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폭력에는

싸워 이겨야할 적이 필요하지 않고

적을 향한 분노가 필요하지 않고

이 세상에서 살아갈 새로운 가치가 필요하며

힘이없는 우리는 서로 돕고사는 연대가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한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폭력에 대한 오해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비폭력에 대한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실 폭력의 매개로 얻어진 권력이

분배과정에서 평등할 수는 없는 것이다.

 

비폭력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기때문에

비폭력투쟁은 지금당장 분노를 표출하지 않는다고 해서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생에서 그러한 부당한 권력이 자리잡지 못하도록하는 성찰이며,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그런 부당한 권력관계가 자리잡는 것 자체를

막아내는 아주 지난하고 고단한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비폭력 활동가들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 부당한 권력의 상층부에 놓일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언제나 자신에게 집중되는 권력을 해체하기 위해서

노력해야한다.

 

자본과 국가의 군대를 이길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본과 국가의 군대로부터 나의 삶을 분리시켜내면서

이 사회로부터 그것들 분리시켜 내려는 병역거부가 바로 비폭력이다.

 

석유자본의 거대한 전쟁놀이에 맞서 그들을 힘으로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이 그렇게까지 많은 석유를 필요치 않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내며

사회에 널리 알리는 자전거타기가 바로 비폭력이다.

 

나에게 비폭력은 대단하고 거창한 이론이라기 보다는 그냥 사는 방식이다.

그리고 나의 운동은 그냥 사는 거다. 내가 생각하는 옳은 가치들을 그냥 사는거다.

자본주의가 주는 달콤한 유혹들로부터 나의 꿈들을 지켜가며 살아남는거다.

국가안에서 내가 가지게되는 원치않는-사실 무의적으로 충분히 누리고 있는

수많은 권력에서 떨어져서 살아남아 증명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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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살 수 있을까?

보라돌이님의 [조잘조잘] 에 관련된 글. 이라기 보다는 밑의 덧글과 관련된 글^^

 

없어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상관없는 것은 무엇일까?

반대로 그것이 없다면 도통 살아갈 자신이 없는 것은 무엇일까?

 

평택미군기지반대하면서 미군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쌀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절대로 맞는 말이다.

근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쌀같이 절대로 맞는 말 말고,

나한테 없으면 내가 살아낼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보라돌이에게 써준 극장, 여행, 놀이터, 오락, 만화책, 노래 등

많은 나의 취미생활들은 물론 미군기지보다야 훨씬 가치있지만

그것을 못한다면 너무나 아쉽겠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살아갈 것이다.

 

자전거를 타지 않고도 결국은 살아갈 것이고,

고기만을 먹는다고 해도 건강하지는 못할지언정 살아갈것이다.

심지어 군대에 간다고 해도 난 어쨋든 어떻게든 살아가기는 할 것이다.

 

나에게서 모든 친구들과 말벗들과 수다를 빼앗아간다면...

이건 정말이지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는 갈 것이다. 한 몇 일, 어쩌면 몇 년, 뒤척이다가

결국엔 새로운 친구를 만들거가며 살아갈 것이다.

 

없으면 못사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죽을만큼 간절한 것인가?

가슴아프도록 물어본적이 없는건가. 나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든 살아는 가겠지만,

난 더 재미있게 살고 싶기 때문에

자전거, 만화책, 노래, 영화, 오락, 여행 그리고 수다가

사라지면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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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군 조백기를 석방하라

 

 

마구마구 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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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까.

결국 뒹굴뒹굴 하다가 하루가 지나간다.

불확실한 시간이 흘러간다.

날씨가 무지하게 좋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날이다.

시인의 말처럼, 무서운 시인의 말처럼

그리운 사람들이 마구마구 그리워진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점점 희미해진다.

나에대해서도 집중하지 못하지만,

세상에 대해서도 전혀 눈이 돌아가지 않는다.

얼마전까지 내가 서있던 평택땅이

함께 유치장에 있었던 박래군 조백기가

생각나지 않는다. 방금전까지 이들의 구속에 분노하다가도

갑자기 돌아서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나마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요새 일의 전부다.

그나마 한 번 보자고 연락온 사람들만 만나고 있다.

그리고 한 번 더 보고싶은 사람들을

눈이 부시게 푸르른날에 그리워하고 있다.

 

그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더니, 진짜로 그런가보다.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한채,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채,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만 멍하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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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를 구속하라

배여자님의 [검사가 말'씀'하시기를~~] 에 관련된 글.

어디 박래군 조백기 뿐이겠는가.

법질서를 혼란케하고 법원의 권위있는 결정을 무시하여

무법천지를 방불케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우리 모두를 구속하라.

15일날 포크레인에 올라갔던 우리모두를 구속하라

그보다 먼저 6일날 정문을 막아섰던 우리모두를 구속하라

대추리 평화촌 이주민들을 구속하고

아직 나가지 않고 대추리에 살고있는 주민들도 구속하라

 

국방부의 땅에서 함부로 자라고 있는 온갖 잡초와 무성한 가지들을 구속하라

그리고 그 땅에 머물다 지나가는 한 철의 곤충들도 구속하라.

 

비료와 쌀푸대와 트랙터까지

모든것을 구속하고

그리고 나서

니네들끼리 잘 지지고 볶고 잘먹고 잘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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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운다

들이 운다.

평택의 드넓은 황새울이 운다.

포근한 가슴 한가운데가 움푹 패여

다시는 생명을 잉태못할듯

붉게 타오르는 들불처럼 분노하는 울음은

대추리 농민들의 절규다.

 

갯벌이 운다.

새만금의 갯벌이 운다.

목구멍까지 차오른 눈물로

이제는 다 막혀버릴 바다를 향해

질식하듯, 토하듯 울어내는 울음은

어민들의 울음이다.

 

산이 운다.

천성상이 운다.

심장이 뚫린 채로

두 동강 나버린 몸뚱아리 부여잡고

도롱뇽과 함께 고요하게 울어내는 울음은

지율의 눈물이다.

 

엄마가 운다.

50평생 취미라고는 가져본 적 없는 우리엄마가

이 험한 땅에 아들자식 낳은 죄로 울고있다.

그 또한 자신을 슬퍼함이 아니라,

당신 가슴에 못질해대는 자식걱정에 눈물 짓는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산다는 것은

조용히 속으로 눈물짓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도 모르게 속으로 울다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그렇게 살다 가고 싶었다.

 

그런데 세상은

큰 소리로 펑펑울고 있다.

절규하며, 토해내며, 쓰러지며...

조용히 속으로 울던 눈물이

서서히 눈으로 흘러나오지만,

짧은 탄식 한숨과 함께

결코 소리내서 울지 않겠다.

조용히 조용히 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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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경찰조사를 받은지도 벌써 꽤 오래전인듯하다.

사실 월요일에 경찰조사를 받고 인터넷을 쓸 시간이 없었다.

모두들 평택때문에 분주한 한 주였으니...

 

덕분에 나의 남은 시간도 이제 짧으면 5일 길어도 10일이내로

확 줄어들었다.

모든 것이 결정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비로서 나는 나의 정확한 마음을 알 수 있게되었고

그 마음이 이끌리는 곳으로 움직일 수 있게되었다.

 

아직도 감옥생활과 출소 후 생활이 걱정이긴 하지만

아직도 우리엄마의 아픈마음이 나를 울리게 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점점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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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하게 하는 몇가지 이유

늦은 밤, 아니 밤을 넘어서 새벽을 재촉하는 시간까지

잠이 안온다기 보다는 잠을 잘 수가 없다.

내일은 여러가지 일을 해야하는데, 필히 자두어야 하는데

잠을 잘 수가 없다.

 

내일이 경찰조사라서 그런가 생각을 해본다.

뭐 전혀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익숙하게 느껴지는 절차의 일부분일 뿐이지만

그래도 애써 태연하려하지 않으니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보다는 평택의 소식이 잠을 안오게 한다.

13일이나, 특히 14일 다시 한번 쳐들어올거라는 메일을 보고,

활동가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메일을 보고 잠이 안온다.

잠이 안오는 것은 평택상황에 대한 절박함과 분노때문이 사실은 아니다.

오히려 평택투쟁을 대하는 나의 마음때문이다.

평택이. 논과 밭이 군사기지로 변하는 것을 나는 절대로 원치 않는다.

그리고 내 친구들이 경찰과 용역들에게 맞거나 혹은 질질 끌려나오는데

나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 또한 원치 않는다.

하지만 난 또한 내가 경찰들이나 용역들에게 맞는 것이 무섭다.

그리고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혹시라도 연행될까봐 무섭다.

그래서 평택에 가야하고 가고 싶으면서도, 왠지 꼭 안갈 수 있는

다른 중요한 일이 생기기를 기다리는 듯한 나의 마음이 나를 굉장히

불편하게 만든다. 잠이 안온다.

 

그리고 또 하나.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 기분이

내가 원했던 슬픔이

부르지 못한 노래가

울어보지 못한 내 사랑이

나를 잠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잠이 안온다. 내 인생에도, 엄마의 마음에도, 친구들의 마음에도, 평택의 들판에게도

죄를 짓고 싶지 않다. 아마도 잠을 잘 수 없는 것은 그 모든것을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기 때문일거다. 어쩌면 그 중 하나라도 잘 해내기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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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멋대로해라


남들 다보고나서 사람들은 한참 파리의 연인을 볼 때, 나 혼자서 네멋대로해라에 빠져들고 있었다. 전경과 미래와 복수가 내 마음을 울렸다. 1분 1초도 안쉬고. 복수가 아버지와 식사하다가 나와서 밥풀튀면서 우는 장면, 복수 아버지 죽었을 때, 복수가 오열하는 장면, 복수가 소매치기였다는 사실을 알고 울면서 복수에게 미안하다고 하던 복수 어머니,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그리고 나도 연애를 하면 전경과 복수처럼 예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드라마는 사실 쿨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사람들은 미래와 전경이 서로 미워하지 않는다고 그저 쿨한 드라마로 인식하기도 하지만, 전경과 미래와 복수가 하는 맘고생을 보면, 쿨함이란 것은 그저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아픔과 자신의 욕구를 인식하고 발견하고 솔직해지는 것이다. 남은 시간 동안 네멋대로해라 한 번 더 보고 가야겠다. 그리고 자전거타고 네멋 촬영지도 한바퀴 돌아봐야겠다. 봄바람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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