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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8/09/10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9/10
    부당한 힘과 맞서는 방법(1)
    무화과
  2. 2008/09/10
    착각(2)
    무화과

부당한 힘과 맞서는 방법

수원구치소에 있을 때는 정말 힘들었었다. 그 당시의 편지나 글들을 보면 지금도 그 답답함이 꽉차올라 심장이 터질것만 같다. 근데 이건 뭐 지나고났으니 하는 이야기지만 수원구치소에서의 생활이 좋은 것도 있었다. 책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거. 재판중이라 일은 안해도 되고 재판의 사건덕에 공안수라서 독방쓸 수 있게 되어서 혼자서 TV도 안켜고 조용히 책읽을 시간이 많았다. 아니 편지쓰고 영어공부하는 것 빼면 책읽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었다. 어제 너무 늦게(사실은 오늘 아침 일찍) 들어오기도 했고, 기분도 살짝 거시기하기도 해서 오늘은 사무실에 안나갈 작정이었다. 그래도 해야할 일들이 제법 있어서 집에서 일을 하려고 했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하루종일 일은 안하고 책만 보고 있다. 그러니 문득 수원에서의 나날들이 생각이 났다. 이렇게 여유롭게 그리고 조용히 책만 보는 하루가 언제만인지. 반갑다. 김중미씨의 소설 '꽃섬고개친구들'을 읽고 있다. 감옥안에서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고 감동 왕창받았던 기억이 있다. 역시나 이 책도 쉽고 빨리 읽히고 가난하고 아름답고 슬프다. 게다가 주인공이 병역거부를 한다니까 괜히 마음이 간다. 아무튼 책을 읽는 중인데 참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다. "자신을 억누르는 부당한 힘과 맞설 방법은 그 부당한 힘을 누를 더 큰 힘을 갖는 게 아니라 약한 자신의 모습 그대로 맞서는 것이었다." 나중에 여러군데서 써먹어야지ㅋㅋ 출처 밝히면 표절이나 무단도용은 아니자나용~ 하늘아래 새로운게 없다는 핑계로 맨날 남들이 만들어 놓은 좋은 것들만 낼름하는건 아닌지몰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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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고기를 먹지 않으면 살이 빠질거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하나도 안빠졌다. 채식하는 외국 활동가중에는 배가 전인권만한 사람도 많았다. 고기 안먹어도 다른거 많이 먹으면 살찌는게 당연하다. 암튼 고기안먹는다고 모두가 살이 빠지는 건 아니다. 자전거를 타면 살이 빠질거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자전거를 아무리 타고 다녀도 살은 하나도 안빠졌다. 아예 자전거 여행을 장거리로 다닐때도 살은 안빠진다. 유럽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살은 안빠져도 전체적으로 체형이 슬림해져서 몸의 선이 예뻐진다고는 한다. 자전거는 참 뛰어난 도구이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너무 좋아서 실제로는 걷는것보다 에너지 소비가 덜든다고 한다. 근데 자전거 타면 은근히 배고파서 먹는 것은 또 많이 먹게 된다. 물론 자전거 많이 타면 살은 안빠져도 군살이 근육으로 바뀌고 많이 먹는 양을 다 소화해내기는 한다. 관계에 대한 착각. 내가 저사람을 좋아하고 가깝게 느끼는 만큼 저사람도 나를 좋아하고 가깝게 느낄거라는 생각. 혹은 나는 저 사람이 내키지 않는데 저 사람도 아마 내가 썩 마음에 들지 안을거라는 생각.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는 많은 경우 착각일뿐이다. 착각은 때로는 나에게 희망을 불러일으켜주며 나를 지탱하는 힘이된다. 착각은 때로는 나를 좌절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어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내리막을 겪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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