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8/08

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8/27
    일찍자야하는데...(2)
    무화과
  2. 2008/08/21
    화양연화
    무화과
  3. 2008/08/18
    이스라엘 병역거부자 쉼리와 간담회
    무화과
  4. 2008/08/18
    또 친구에게
    무화과
  5. 2008/08/17
    2년전
    무화과
  6. 2008/08/14
    2008평화캠프 (1)
    무화과
  7. 2008/08/05
    MBC, MB씨를 부탁해
    무화과
  8. 2008/08/04
    언니들이 넘는 산 (4)
    무화과
  9. 2008/08/04
    '총을들지않는사람들'은 도대체 왜?
    무화과

일찍자야하는데...

여느때처럼 컴퓨터를 켜고 아이스탯과 타이거즈홈피와 프레시안과 평화캠프홈페이지 등등을 두리번거리다 깜박 잊은듯 시와의 클럽에 들어가서 노래를 듣다가 화양연화의 가사가 가슴에 박혀와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멍하니 앉아있는다. 이런 일상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내일이면 평화캠프를 가는데 서울에서 홍성까지 160여 킬로미터, 간만에 장거리 주행인데 평화캠프 갔다오면, 혹은 자전거 또 원없이 타다보면 그러면 뭔가 좋아질거라고 해결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무사히 다녀와야지. 얼른 자야지 내일 새벽부터 자전거 타야하는데 졸음운전할까 걱정이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화양연화

화양연화                                    -시와

 

그 때가 그렇게 반짝였는지

그 시절 햇살이 눈부셨는지

강 한가운데 부서지던 빛

도시의 머리에 걸린 해

 

달리는 자전거 시원한 바람

이제는 알아요 그렇게 눈부신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한 때가 사라집니다

 

달리는 자전거 시원한 바람

이젠 알아요 그렇게 눈부신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한 때가 사라집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듣고있다.

지금은 어떻게 기억될까?

언제나 입버릇처럼 난 항상 살아가고 있는 현재가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속빈강정같은 말일 뿐인것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스라엘 병역거부자 쉼리와 간담회

 

오랫만에 유인물 한 번 만들어봤다. 양면으로 만들기는 너무 귀찮아. 한 면은 종이가 아까운데ㅠㅠ 웹자보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려고 했는데 A4사이즈에 맞추다 보니까 웹자보하기엔 글씨가 너무 작아서 안보인다ㅠ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또 친구에게

몸은 머리보다 정직해서

해를 거듭해서  새겨진 생활패턴을 완벽하게 기억하는지

열대의 여름밤이 지나고 달궈진 건물의 온도마저 견딜만해질 무렵이면

마치 그 때 그랬던 것처럼 외려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이런 밤이면 내 오랜습관을 꺼내어 펼쳐본다

거기에 쓰여있는 너의 습관을 하나씩 들춰본다

더러는 방황하는 글씨들과 때로는 들떠있는 글씨들

사이에서 너는 나에게 아프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었다

(어느날엔가는 아주 좋은 향기가 나는 편지를 받기도 했었다)

 

거짓말같은 시간들이 어느덧 지나가고

익숙한 것들조차 낯설음으로 다가왔을 때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돌아오지 못한 나를

사람들은 떠났었다고 생각하고 돌아왔다고 생각했을 때,

 

어느덧 나는 편지를 쓰지 않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시들어가던 화분처럼 쓸쓸하기만 한 계절이 떠올라서

몸살나게 외로웠던 계절속에서

너는 나에게 한움큼의 커피향기, 시큼한 위로

 

긴 여행을 끝내고 네가 와서 너무 좋아

한 장 씩 넘겨보는 너의 이야기

밤은 또 한 장 씩 달빛을 기록하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년전

2년 전, 여름더위는 다행스럽게도 한꺼풀 벗겨지고

많이 준비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 시절의 나, 누구냐고 물어봐야할지도 모르는

아니 오히려 지금의 나를 보고 누구냐고 물어볼지도 모를일이다.

 

너무나 고마웠던 친구들.

나를 보내주기 위해 가지가지 이벤트를 준비했던 고마운 사람들

세상이 무너지는 한숨을 내쉬면서도 끝없이 우시면서도

끝내 무너지지 않을거라고 걱정마라시던 엄마

모두를 뒤로 하고 형식적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짧은 재판, 그리고 애써 웃으면 손흔들고 뒤돌아섰던 발걸음

 

그리고 많이 관심 가지지 않았던 구치소에서 만난 사람들

신입방에 들어갔을 때 있었던 사람들의 면면이

아직도 다 기억난다. 그리고 1년 2개월을 시간들이 모두다

선명하게 기억난다. 아주 작은 것들도....

이를테면 인천구치소의 떡볶이와 청주교도소의 떡볶이가 어떻게 다른지까지도.

내가 썼던 편지들, 답장의 내용과 그 편지를 받았을때의 기분까지도

 

지금 내가 2년전의 나에게 해줄수 있는 말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당신과 나는 같으면서도 다르다고 그럴까?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고 준비할 수 없는 것들은 어떻게 하라고 그러지?

네가 너이기를 바라지 말라고, 1년 2개월동안도 그렇고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너는 이제 네가 아닌 누군가일 뿐이라고 이야기해줘야하나?

 

2년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무엇일까?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었던 그 때. 뭐라고 한마디라도 남겨놓을껄 그랬다.

나한테 해줄 말들을 남겨둘껄 그랬다.

 

다시, 봉숭아물도 들이고

노래를 듣고 영화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술을 마시고

시와의 화양연화를 듣고,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들이 수시로 지나가고

병역거부자들을 감옥으로 보내고 출소하는 친구들을 맞이하고

경찰에게 잡혀가는 친구들의 소식에 분노하고 우리에게 떨어지는

무지막지한 벌금에 어이없어하고

2년전과 다를 것 없는 일상.

 

그런데 문득 2년전 나에게 무슨 말인가 하고 싶다.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2년전의 나에게 무슨 이야기라도 듣고싶다.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고 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해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평화캠프


 

 

이제 이런 구도는 여러번 사용해서 재미없다. 무언가 다른 구도의 잘만든 웹자보를 한 번 봐야지 질적인 변환이 가능한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MBC, MB씨를 부탁해

 

 

한시간 정도 걸렸나? 깔끔하니 대충 맘에 든다. 다만 나의 한계또한 절감. 역시 난 다른 사람들이 만든 이미지를 활용할 수는 있어도 단 하나의 선조차도 창작하지 못한다

ㅠㅠ 이런 중대한 핸디캡을 가지고도 이정도 만들다니 스스로 뿌듯ㅋ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언니들이 넘는 산

10여일 동안 사무실도 가보지 못하고 집에서도 거의 나와서 살았다.

마치 2008년이 아닌, 한국이 아닌, 어떤 다른 차원의 시공간에서 살고 왔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제 일상으로 돌아오는 순간. 첫 발을 국회앞 기자회견에 슬쩍 흔적 남기기로 시작했다. 사회를 보는 박진이 "지금까지의 무관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할 때 완전 뜨끔했다.

 

돌아온 세상은 뭔가 부조화한 곳이다. 이길준은 부대에 있고 박래군은 유치장에 있고 이명박은 청와대에 있고 일그러짐의 극치이다. 이 세상을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은 만약 그림이라면 혼돈의 선들이 어지러이 소용돌이 치는 형상일 것이고, 음악이라면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불협화음의 백화점일 것이다.

 

국회앞에서, 사방으로 둘러싼 전경들의 벽 안에서, 내리쬐는 여름 햇살 아래에서

기자회견을 하는데 계속 '언니들이 넘는 산'이 떠올랐다.

 

비오는 거리, 눈오는 거리 심장을 녹여 쇠를 달구는

얼어 터질 듯한 한 겨울에 뜨거운 뙤약볕에

사람들이 왜 거리에서 그렇게 모질게 외치는지...

 

아... 가진것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일이

싸우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살아남는 것이 운동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너무나 노골적으로 사람들을 잡아먹으려드는

세상을 어찌하면 좋을까. 나는 어찌하면 좋을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총을들지않는사람들'은 도대체 왜?

국방부의 불온도서 목록을 봤다.

진중권과 우석훈은 자신의 책들이 빠진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나보다.

그럴만도 하다.

 

근데 왜 '총을들지않는사람들'은 빠진거지?

대체복무도 뒤엎는 국방부가

병역거부를 은근슬쩍 스리슬쩍 때로는 대놓구 조장하는

이 책을 빠뜨리다니!!!

징병제의 근간을 흔들고 싶은 우리의 의도를

읽어내지 못한것이라면 무지가 죄는 아니니 할 말은 없지만

국방부 담당자가 누구였는지는 몰라도

그가 세상의 모든 책을 읽어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번 선정은 여러가지로 선택의 기준에 있어서

공정성에서 많은 비판을 받을거라 예상된다.

 

그리고 나로서는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이

외교부도 아니고 국방부에서 발표한 불온서적 목록에 빠진것이

무처 안타깝다. 솔직히 말하면 목록에 올랐으면 책 좀 팔릴텐데ㅋ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