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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7/29
    내 마음을 울려요(1)
    무화과
  2. 2008/07/23
    새벽, 자전거를 타며(1)
    무화과
  3. 2008/07/22
    겨자잎을 씹으며
    무화과
  4. 2008/07/14
    인권캠프 참가자 공지 웹자보
    무화과
  5. 2008/07/12
    9회말 역전 만루홈런(9)
    무화과
  6. 2008/07/08
    인권캠프 프로그램 소개자보
    무화과
  7. 2008/07/07
    자라난 손톱
    무화과
  8. 2008/07/02
    이 세상에 나를 닮은 사람은 없네
    무화과

내 마음을 울려요

헬멧 속에서 남모르게 흘렸다는 눈물의 마음이 내 마음을 울린다 나는 창피한것도 모르고 어느새 뜨거운 것이 주루룩 흐르고 있다 그를 만류하던 부모님의 오열이 내 마음을 울린다 내가 재판받으러 가던 날 끝내 참지 못하고 울면서 출근한 엄마가 생각난다 농성장에서 하고싶은일과 해야할일 사이에서 미쳐 신경쓸 수 없는 수많은 문제들 사이에서 누군가 네티즌니 편집한 그의 영상을 보고 나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이 눈물을 흘렸다 세상은 이렇게 슬픔투성이어여만 하는지 착한 사람들의 삶은 이렇게 아픔투성이어야 하는지 그들이 착한 얼굴과 웃는 얼굴로 세상이 책임져야할 아픔과 슬픔을 기꺼이 받아들이는데 나는 왜 이렇게 눈물만 흐르는건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렇게 우는것 말고도 많이 있는데 이렇게 눈물이 멈추지 않으면 어떡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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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자전거를 타며

안양천의 시계는 한강의 그것보다 훨씬 자욱하여

마치 구름의 한 가운데 머무는 것 같았다.

나와 나 아닌 것을 구별할 수 없는 원초적인 공포가 온몸을 휘감았다.

멀리서 보이는 불빛들은 경계부터 희미해져 도깨비처럼 증발하였다.

숨을 들어마실때마다 한움큼씩 시큼한 기운이 폐부로 전해졌다.

확실한 것은 내가 어디쯤을 가고 있다는 것

지나온 길이 생각보다 길고

지나갈 길은 가늠이 안되는 어느지점을 지나가고 있다는 것

나는 길을 잃지도 허우적대지도 않았지만

또한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했다.

움직이는 것은 모두다 환영처럼 보이고

체인을 굴려가는 두 다리 외에는 내 몸뚱아리조차 믿기지 않았다.

 

 

가도가도 끝은 보이지 않고 시작도 기억나지 않는

다리를 멈추면 그게 바로 끝인

20대 마지막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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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잎을 씹으며

세상의 슬픔은 코에서 시작된다

찡하게 밀려오는 감정의 낮은 목소리

멀리 스피커에서는 시와의 화양연화가 들리고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노랫말이 또 한 번 코끝을 건드리고

코끝으로 밀려드는 슬픔과

코끝에서 퍼져가는 감회에 허우적거리며

우적우적 아침밥과 함께 겨자잎을 씹는다

거센 빗줄기 물러간 하늘은

또 왜 저리도 공허하게 맑은지

이번 슬픔 지나가면 다 울어버리고 나면

나도 저럴 수 있을 것인지

다시 겨자잎을 씹으며

슬픔인지 뭔지 모를 것들을 꼭꼭 씹으며

언제나처럼 마지막일 것 만 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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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캠프 참가자 공지 웹자보

 

해야할 말이 많을 때, 말은 자리를 잃고 세상을 떠돈다

들어갈 내용이 많을 때, 웹자보는 포인트를 잃고 무작정 길어진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그다지 싫지만은 않게 나와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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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역전 만루홈런

9회말 투아웃 투쓰리 풀카운트 점수는 4대3

지나가던 바람마저 숨을 죽이고 있는 찰나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은 순식간에 홈플레이트로 달려가지만

나는 그 순간들이 스타카토처럼 뚝뚝 끊어져서 만화필름마냥

그 사이사이의 시간에 온 세상이 들어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H2의 히로가 말한 타임아웃없는 경기의 매력이랄까

 

야구를 이다지도 좋아하게된건 처음 야구장을 갔을때의 그 짜릿함을 잊지못해서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랑 동생이랑 처음 가본 무등 경기장

그날 해태의 선발은 김정수였고 롯데와의 경기였다.

9회초까지 7대2였던 경기는 9회말에 거짓말처럼 8대7로 끝나버렸다.

이거 상당히 재미있는 스포츠구나, 하고 생각했다.

 

야구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9회말 역전 만루홈런

96년인가 암튼 년도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해태와 한화의 경기. 해태의 선발은 이강철 한화는 송회장님이었다.

송회장님은 91년도에 해태를 상대로 한국시리즈에서 8회 2아웃까지

퍼펙트를 하다가 포볼하나로 무너졌던, 그러나 해태에 강한 왼손투수

그날도 4대1의 스코어는 해태의 패배를 확인시켜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9회초 만루에서 구원나온 90년대 최고의 투수 정민철

타자는 이종범. 해설자가 말을했다 "이럴때 이종범 선수가..."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민철의 손을 떠난 공은 이종범의 스윙과 함께

담장을 넘겼다. 이승엽이나 김동주처럼 대형홈런은 아니었지만

담장을 살짝 넘긴, 바람이 덜불었다면 안넘어갔을지도 모를 홈런이었지만

그 짜릿함이란!!!

 

어제 모처럼 기아가 역전승했다. 그서도 9회에. 그것도 완벽한 짜임새를 갖춘 SK한테

그것도 상대팀의 주전 마무리 정대현을 상대로. 익숙치않은 일이 벌어졌다. 야구볼 맛 난다. 기분좋은 상태로 사무실을 나와서 여옥이랑 한강가서 생맥주 마시고 집에 왔다.

 

h2에서 시마의 인십좋고 수완없는 빚쟁이 아버지는 아들의 고의실책와 회사입사를 교환하자는 히로따아버지의 제안을 거절하고 빚쟁이들에게 쫓기게 된다. 시마의 아버지는 시마에게 "내 인생은 초반 대량실점을 했지만 아직 경기는 끝나지않았다고 말한다"

짜릿한 역전승의 드라마를 꿈꾸는 것이 인간사 당연지사. 하지만 아주 솔직히 역전승은

절대로 쉽지 않다. 쉽지 않은것보다 한 단계위의 난이도다. 역전의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현실에서 존재하기 힘들고, 현실에서 어쩌다 존재해도 나에게는 일어나기 힘들다.

 

내 인생은 지금쯤 몇 회를 지나고 있을까?

초반 대량실점까지는 없었던거 같은데, 그렇다고 딱히 대량득점도 없는듯하고

지금 리드를 하고 있는지 당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기왕이면 리드를 당하고 있으면 좋겠다. 역전승의 드라마를 꿈꾸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승환급 마무리한테 역전승이 가능할까? 확실한 승리를 꿈꿀것인지

역전의 드라마를 꿈꿀것인지 어떤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인지 모르겠다.

지금 이기고 있는지 지고 있는지도 모르니 당연한 거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 경기가 지루하거나 못해먹겠거나 하지는 않는다는거.

9회말 역전승은 아니어도 좋다. 작년의 석민얼힌이처럼 9이닝 1안타 1실점 무자책 패배여도 좋다. 그냥, 경기나 즐기자. 즐길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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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캠프 프로그램 소개자보


 

not perfect but si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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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난 손톱

시간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며칠 밤이 지났을까 문득 반달돌칼같은 손톱이 자라나 있었다

옛날 옛적 곡물을 베었을법한 둥근 모서리에

독이 올라도 한참 올랐나보다

내가 휘두른 돌칼에 오늘도 한 명 상처를 입고

나는 또 미안하고 미안하고 수백번을 미안해도

어느새 손톱은 자라나고

손톱밑에 시꺼먼 욕심이 끼어들고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손톱깎기로 아무리 다듬어 끝을 둥그스럼하게 해도

둥그런 모서리도 있다는 것을 몰랐던 거다

손톱이 자라난 시간을 몰랐던 거다

손톱밑의 검은 때를 보지 못한거다

손톱깎는 일조차 버거운 나날들을 지나가면서

반성조차 희미해져 또 누구를 할퀴고 갈것인가

봉숭아물 지쳐가는 계절엔 단풍에게 마음을 나눠졌던

그 아름다운 손톱은 어디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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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나를 닮은 사람은 없네

이 세상에 나같은 사람은 없네

동으로 거스르는 조용한 물결이 나에게 이야기하네

얼굴에 부딪히는 맞바람이 내 귀에 속삭이네

 

길을 따라 내려가던 두바퀴를 잠시 멈추고 강물을 마주했네

바람은 멈추고 시커먼 물살은 내얼굴이 비치치 않네

여기까지 함께 왔던 숨소리도 들지지 않았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숨 한 번 차지도 않았지만

내 마음 언제나 다리밑을 서성이네

 

저쪽으로 가라고 일러주던 별빛들은 사라지고

저만치에서 나를 따라오던 그림자도 흩어졌네

건전지가 다 된 뒷등이 마지막처럼 깜박이네

 

이 세상에 나를 닮은 사람은 없네

 

 

 

 

 

문득 나는 조은과 다른다. 현지와 다르다. 여옥이와 다르다. 오리와 다르다......

새롭지도 않은 생각들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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