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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4
    언니들이 넘는 산 (4)
    무화과
  2. 2008/08/04
    '총을들지않는사람들'은 도대체 왜?
    무화과

언니들이 넘는 산

10여일 동안 사무실도 가보지 못하고 집에서도 거의 나와서 살았다.

마치 2008년이 아닌, 한국이 아닌, 어떤 다른 차원의 시공간에서 살고 왔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제 일상으로 돌아오는 순간. 첫 발을 국회앞 기자회견에 슬쩍 흔적 남기기로 시작했다. 사회를 보는 박진이 "지금까지의 무관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할 때 완전 뜨끔했다.

 

돌아온 세상은 뭔가 부조화한 곳이다. 이길준은 부대에 있고 박래군은 유치장에 있고 이명박은 청와대에 있고 일그러짐의 극치이다. 이 세상을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은 만약 그림이라면 혼돈의 선들이 어지러이 소용돌이 치는 형상일 것이고, 음악이라면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불협화음의 백화점일 것이다.

 

국회앞에서, 사방으로 둘러싼 전경들의 벽 안에서, 내리쬐는 여름 햇살 아래에서

기자회견을 하는데 계속 '언니들이 넘는 산'이 떠올랐다.

 

비오는 거리, 눈오는 거리 심장을 녹여 쇠를 달구는

얼어 터질 듯한 한 겨울에 뜨거운 뙤약볕에

사람들이 왜 거리에서 그렇게 모질게 외치는지...

 

아... 가진것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일이

싸우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살아남는 것이 운동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너무나 노골적으로 사람들을 잡아먹으려드는

세상을 어찌하면 좋을까. 나는 어찌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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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들지않는사람들'은 도대체 왜?

국방부의 불온도서 목록을 봤다.

진중권과 우석훈은 자신의 책들이 빠진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나보다.

그럴만도 하다.

 

근데 왜 '총을들지않는사람들'은 빠진거지?

대체복무도 뒤엎는 국방부가

병역거부를 은근슬쩍 스리슬쩍 때로는 대놓구 조장하는

이 책을 빠뜨리다니!!!

징병제의 근간을 흔들고 싶은 우리의 의도를

읽어내지 못한것이라면 무지가 죄는 아니니 할 말은 없지만

국방부 담당자가 누구였는지는 몰라도

그가 세상의 모든 책을 읽어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번 선정은 여러가지로 선택의 기준에 있어서

공정성에서 많은 비판을 받을거라 예상된다.

 

그리고 나로서는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이

외교부도 아니고 국방부에서 발표한 불온서적 목록에 빠진것이

무처 안타깝다. 솔직히 말하면 목록에 올랐으면 책 좀 팔릴텐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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