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생각들

여러 생각들이 많다. 졸업이 다가와서일 거다. 논문은 더디가지만, 가긴 간다.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하와이를 다녀온 뒤로 많이 아프고나서 최근 몸이 다시 돌아오는 듯 하지만 여전히 정상이 아닌 듯 하다. 마음이 무거워서일 것이다. 오랜만에 햇볕이 좋다. 다른 생각말고 논문만 쓰련다. 이번주는 시험감독하느라 바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연못가에서.

캠퍼스 메인빌딩 뒷쪽에 조그만 연못이 있다. 자라들이 햇볕좋은 날이면 연못에 삐져나온 돌들 위에서 잠을 청하는 조용한 곳이다. 지금 그곳이다. 좀 전에 뉴욕의 뉴스쿨 교수들과 전화인터뷰를하고 이곳까지 흘러왔다. 좀 있으면 근처 생물학과 건물에서 티에이 수업이 있다.

봄이라 그런지 바람이 많다. 하와이를 다녀온 뒤로 심하게 아팠고, 지금은 그 후유증으로 몸이 노곤하다. 아직도 콧물이 흐르고 기침이 멎지 않는다. 몸이 많이 나빠졌다. 논문 모드로 다시 옮기는 중이다. 

요즘에 승준이도 이곳을 떠야할 지를 아는지 어디든 다른 곳으로 가고싶다고 얘기한다. 갈 떄가 된 것 같다. 오랜 세월 이곳에서 나의 30대를 버렸다. 하루하루를 이방인처럼 살던 세월이 벌써 9년째에 접어들었다. 한국이 됐든 미국 어디가 됐든 정착하고 싶다.

바람이 거세다. 봄바람 답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곳저곳

섬을 쑤시고 다녔다. 아침에는 해커2600잡지 이름을 따서 만든 까페2600에서 아침에 베이글과 함께 카푸치노를 마셨다. 원주민 아쩌씨가 아들 대신 나와서 봐주고 있었는데, 해커2600의 내력을 모르는 듯 했다. 작년 여름호에 그곳 카페가 소개된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곤 남쪽 섬을 끼고 돌았는데, 그 전경이 뺴어났다. 이곳을 파라다이스라 부르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았다. 한 시간 정도 드라이브를 하고 배가 출출해 다운타운으로 가서 헤매다 순두부를 먹었는데 영 아니었다. 링컨홀로 돌아와 못잔 잠을 잠깐 자고, 나와서 어슬렁거리다 저녁 무렵에 스시집을 발견했다. 알고봤더니 한국분이 하시는 곳이었는데, 뎀뿌라 우동을 시키고 김치를 내와 맛나게 먹었다. 스시 몇 조각을 주문해 돌아왔다. 오늘은 일찍 쉬고, 내일 아침부터 바쁜 일정을 위해 좀 쉴 필요가 있겠다 싶다. 몸에서 뎀뿌라 냄새가 진동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하와이에 당도

아침에 마라톤으로 동네에서 차가 못빠져나가게 막지를 않나, 겨우 공항에 갔더니 비행기 출발 시간을 잘못 알아 놓치질 않나, 간신히 엘에이로 해서 도착했건만, 가방이 나오질 않아 한 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리질 않나... 여러가지다. 동서문화재단에 거처를 정해주었는데, 체크인만 하고 캠퍼스 아래길로 나오니 일본 주인이 하는 라면 식당에서 허겁지겁 저녁을 들이켰다.  방에 들어오니 침대에서도 홀아비 냄새요 이 습한 곳에  에어컨이 없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제까지 인터뷰를 다녀봤어도 이리 허접하게 대우받긴 처음이다.  차는 지프를 빌렸다. 말로 않했는데,  빨간 지프 뤵글러를 타고 차멀미를 하면서 캠퍼스를 쉽게 찾아왔다. 내일은 캠퍼스를 죽 살펴보고, 비치를 다녀올까 한다.

집에 있는 식구들 생각이 난다. 경래가 마음의 갈등을 하는데 나로서도 어찌할지 판단이 안선다. 좀 생각을 해봤으면 하는데, 그리 하기도 시간이 촉박하다.

이제 자야할 것 같다. 이곳 시간으로 12시지만 이미 오스틴 시간으로 새벽 4시경이다. 내일은 자동차 퍼밋을 받고 충분히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마음이 편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관광지로 인터뷰 가는 길

네일모레면 하와이로 간다. 인터뷰한다고 참 전국으로 다닌다 싶다.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움직일 생각이다. 이번에는 거의 준비도 없이 간다. 목표는 논문이요, 일자리는 나중이라 단순 이분법으로 잘라 마음먹었다. 고민도 없고 걱정도 들하다. 가면서 대강 준비하고, 쪽팔리지 않을 정도만 주제 발표하련다.  바람쐬러 하와이까지 간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어쩄든 휙 갔다 미련없이 오련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엊저녁

웨스랑 옌칭에 갔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역시나 음식이 형편없었다. 집에 돌아오니 노부야한텐서 전화가 왔다. 같이 맥주나 한잔하자고 해 우리집으로 오라 했다. 이찌방 맥주를 사들고 들어왔다. 나랑 같은 대학에서 인터뷰를 한다고 했다. 한 학교에서 두명의 후보를 부르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어찌됐건 상황이 우습게 됐다. 이번에는 모든 기대를 접었고, 아직도 가야할지 망설인다. 논문을 쓰러 학교에 나와있다. 논문에 발동이 잘 걸리고 있는 터라, 이 상황이 버리기는 아깝고 갖자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부담없이 하고, 그동안 논문만 생각하련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며칠째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요며칠 계속 논문에 집중하고 있다. 어제 전화만 아니면, 이 상태로 잘 갈 것을 또 한번의 일거리가 생길 것 같다. 망설여진다. 논문을 쓰면서 일감을 찾아야하는 요령을 배워야한다. 이제 그만 했으면 터득할 법도 하지만, 그게 그리 생각만큼 되질 않는다. 어쩄든 발동이 걸렸을 떄 집중해 써야  한다. 오늘 저녁은 가족들 모두가 뿔뿔이다. 승준이는 슬립 오버하러 케니네 집에 갔고, 와이프는 후배랑 저녁을 나가서 먹기로 하고, 나는 웨스랑 모처럼만에 밥을 먹기로 했다. 날도 춥고 배고 고프고... 이제 도서관을 떠야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집에 돌아와

오자마자 자기 시작해 한밤중에 한번 꺠고 내리 잠을 잤다. 일어나니 아침 6시다.  아마도 여행 중에 몸이 가장 고된 때인 듯 하다. 내 현실을 되돌아본다. 역시나 내가 뭘 잊고 지냈는지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을 못했다. 정진 또 정진하련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

살면서 힘든 고비들이 있다. 이번이 그런 듯하다. 총장과의 만남은 무산됐다. 지나온 한 학기 일거리를 잡기위해 무던히 돌아다녔는데, 두 번의 고배를 마시고 급기야 제대로 된 것을 들으킨다. 경우없는 학교의 처사에 화도 나지만, 이제 내가 모자란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몸은 지치고 마음은  허무하다. 그저 길게보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나 그것이 목적이 되버리면 쉽게 좌절하는 법이다. 일자리는 초심으로 돌아가면 좌절없이 얻어질 것이다. 모든 것을 접고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미국에 갈 채비를 한다. 다시 다음 주면 한 학기가 시작된다. 먼저 할 것을 정하고 몸을 다지고 초년생의 마음으로 돌아갈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기관지염

비행기에서부터 콜록거리더니 드디어 기고나지염이 왔다. 엊그제는 신영감을 인사동에서 만나고, 어제 하루는 만날 약속들을 다 취소하고 하루종일 잠을 잤다. 그래도 피곤하고 몽롱하다. 혈압은 위험할 정도로 높고, 몸 컨디션은 엉망이다. 오늘 아침 안개가 자욱히 끼고 날이 꿀꿀하다. 뭔가 해야겠기에 학교에 나왔다. 수요일날 다시 대전을 내랴가야한다. 아마도 졸업전 내 학문 인생의 승부수를 던져야할 순간인 듯 하다. 대책은 별로 없다. 그저 내 생긴대로 보여주는 수밖에... 그 떄까지 몸이 어느 정도만 돌아왔으면 싶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