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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3

1.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매년 해 왔던가?

올해는 참 여러 번 그냥 넘어가기 시작해 어제도 생략.

내 방식으로 표현하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았으므로 상대는 알 턱이 없다.

알든 모르든 상관없다는 게 참 시원섭섭하다.

분명히 올 2월에 마주앉아 이야기하는 동안 느낀 건,

이제는 정말 보지 않아도 지장없이 잘 살겠구나 하는 거.

 

2.

마음은 정리를 했고

약간의 용기만 내면 되겠다.

 

3.

컴퓨터 파워가 나갔다가 돌아왔다.

보일러 순환모터가 나가서 수리했다.

인증서 확인이 안 됐지만 어쨌든 계좌이체에 성공했다.

세탁기가 중간에 삑사리를 냈는데 그래도 어쨌든 작동했다.

다래끼가 나려나 눈이 붓고 아픈데 안과 다녀오면 별 일 없지 싶다.

자궁경부암 검사를 처음으로 해 봤는데 일반적인 바이러스 얘기가 나왔고

바이러스 검사를 하든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든 알아서 하란다.

 

그러니까 매끈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돌아간다.

그러니까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지도.

 

4.

나는 모험을 아주 싫어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안정감은 일정 부분 모험을 감행한 결과인데,

그걸 다시 버리려 하는 지금 내가 추구하는 것은 다시, 안정감이다.

실은 그것들은 한 뿌리여서 고개를 이 편으로 돌리면 안정감이고,

저 편으로 돌리면 모험인 것인지도.

 

5.

영국 소설과 일본 소설, 장르 문학 잡지 세 권을 돌려가며 읽는 중이다.

하나에 집중하고 싶은데, 셋 중 아무 것도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다.

제4의 무언가를 잡아들었다간 제5, 제6이 될 것 같아 주저하는 중이다.

 

6.

컴퓨터의 파워가 나가 있던 며칠 사이, 시간이 13시간 뒤로 돌아가 있었다.

밤 10시인 지금, 컴퓨터의 시간은 아침 9시.

13시간의 시차라면 볼리비아...

지상의 조금 높은 곳에 앉아 있고 싶다는 생각과 볼리비아는 제법 잘 어울린다.

하지만 멀미나게 멀어 비현실적인 어떤 것보다는

텅 빈 거나 다름없는 작은 배낭으로 닿을 수 있는

시차 없는 곳의 낯섦 정도가 적당하다. 지금은.

 

7.

말하지 않는 나쁜 버릇.

참 나쁜 버릇이다.

 

8.

새벽은 역시 no.no.no...

 

9.

양구 다녀온 게 언제였더라.

조만간 고성 가자.

사는 동안 천천히 강원도를 섭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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