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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이 늘었습니다. 걱정만 앞세우고 정작 몸은 뒷짐지고 있습니다. 타인을 부러워만 합니다. 챙겨야 할 것들을 챙기지 않고, 의지하려고만 합니다. 몸을 돌보지 않습니다. 먹지 않거나 자지 않고, 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많이 잡니다. 똑바로 걸을 수 있는데 자꾸 비틀거립니다. 자주 눈물이 납니다. 다른 사람을 당황하게 합니다. 어린 아이처럼 굴곤 합니다.
스물여섯 겨울입니다.
스물일곱이 시작되는 겨울부턴,
모든 것으로부터 반발짝만 떨어지기. 반만 웃고 반만 울기.
그렇게만 해도 반뼘은 어른이 되어 있을거야.
...
glide / 호흡 (릴리 슈슈의 모든 것)
...
'그리하여
겨울이다. 자네가 바라던 대로
하늘에는 온통 먹물처럼 꿈꾼 흔적뿐이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기형도는 겨울의 통로를 비집고 들어가고.
1.
한 블로거가 이 글에 트랙백을 걸었다.
굳이 안 그래도 되는 것이지만, 그의 글에 트랙백을 다시 걸고, 덧글을 남겼다.
"개인적인 투정 속의 단어들이 타인에겐 이런 연상의 결과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이 당혹스럽기도, 좋기도 합니다..... "
그러네 정말... 당혹스럽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덕분에 읽게 된 김명인 선생의 글은 참 좋았다..
2.
"몸 전체가 눈물주머니" 같다는 그는, 스스로의 "눈물의 힘"이 여전히 "소중한 삶의 밑천들"이며, 그 힘을 빌어 "겨자씨만큼이라도 그릇된 세상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무언가 지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일종의 대리체험이며 면죄의식"이라는 것을 경계하고 있었다. 그것을 경계하지 않는 순간, 그는 "세련된 세치 혓바닥을 지닌 눈물주머니"가 될 것임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면서도 나는 그런 내가 무섭습니다" 라고 말하고,
"값싼 눈물로 곧 짓물러터지게 생긴 노안 두 덩어리"만 남았다며
"일찍 죽은 모든 사람들이 부러운 새벽"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의 노안은 혜안일 터.
진심이 절절한 글에는 기꺼이 속을 테다.
3.
나 자신, 곧잘 울곤 하며,
아직까지는 그 "눈물의 힘"이 내 "삶의 밑천"이라 믿는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나 역시, 나의 눈물을 경계한다.
4.
요절 시인들의 시를,
팔이 아프도록 베껴쓰곤 하던 십대 시절로부터 나는,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 한 것 같다.
두 가지 의미에서,
나의 눈물이 반이면서 두 배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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