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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_사원과 미투나

 

카주라호 서쪽 사원 그룹에 간 날,
마침 영화 촬영이 한창이었다.



 

Kandariya-Mahadeva temple


 

서쪽 사원 그룹의 어떤 사원 내부.
조각 양식이 다 비슷비슷해서 어디가 어딘지 기억을 못 한다.
하나같이 풍만한 여인들,
그녀들의 이리저리 뒤틀린 포즈.

여인들을 일컫는 말은 surasundari.
이 '수라순다리'가 춤을 추고 있으면 apsara, 천상의 요정이 된다.
'수라순다리'는 꽃이나 거울 등을 들고 있기도 하고,
매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때로는 머리 감는 모습, 애완견이나 아이와 노는 모습,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처럼
일상생활을 표현하기도.


 

카주라호는, '에로틱한 조각'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조각을 일컬어 미투나 Mithuna라고 하는데,
다양한 조각들 중 아주 적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자극적인 강렬함이 다른 조각과 비할 수 없다.


 

카주라호의 미투나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존재한다.
카마수트라를 새겨놓았다는 것,
남학교에만 다니는 브라만 계급 소년들을 위한 성교육용 조각이라는 것,
비의 신 인드라 Indra의 욕망을 만족시켜
사원을 번개에 의한 파괴로부터 막기 위해 새겼다는 것 등.
또 있다.
탄트라에 의하면 해탈을 위한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요가 yoga :  정신적 수양이고,
다른 하나는 보가 bhoga : 육체적 열락이다.
그러니까 미투나는 후자의 이미지인 셈.


 

미투나상이 유명하긴 하지만,
카주라호 사원의 조각들 대부분은
찬델라 왕조 때의 생활상을 담고 있다고 한다.
(카주라호 사원들의 축조 시기는 AD 950-1050, 약 100년이다)

사진은,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는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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