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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것 같아.

왜 그랬는지.

 

어떤 일들은 3일이 지나서야..

어떤 일들은 3년이 지나서야 알게 된다..

어떤 일들은,

죽고 나서도 알 수 없겠지..

 

알고 나니,

고통스럽게 자책했던 내가 가엾고,

... 가엾다.

 



1.

역시, 표정은 말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그 눈에는, 분명 무언가가 더 있었다. 그정도의 미안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는 간신히 몇 마디 할 뿐 좀체 입을 열지 않았다. 덩달아 침묵을 지켜야만 했던 나. 공기는 탁했고 육교 계단은 유난히 낮고 많았다. 4차선 도로가 한나절 같았던 날.

이제야 조금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몰랐던 무언가를 알게 된다는 것이, 때로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배웠다. 결과적으로 내 사랑이 조금 더 삼류가 되어버렸다 해도.

 

참 많이 울었던 그 시절의 나에게 손을 내밀어, 위로하는 오후.

 

네 잘못이 아니었어.

네 잘못이 아니야.

 

2.

그 일도 마찬가지. 문제의 중심은 내가 아니었다. 그는 그저 덜 자란 어른에 불과함을, 깊이 생각지 않기로 했다. 내가 상황을 어렵게 몰아갈 필요는 전혀 없다는 말이다.

 

3.

언제나 최소한 두 사람 이상에 관한 이야기를 뒤섞어 쓰고 있다. 아직은 몇 번째 줄까지가 누구 이야기고, 몇 번째 줄까지는 누구 이야기인지 구분한다. 하지만 세월이 조금만 흘러도, 지금은 명확해 보이는 이야기의 경계가 흐려지겠지. 그 뒤섞임을 알아챈 순간, 나는 상실감을 느낄 테지만 이내 자유로워 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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