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모든 투쟁은 드라마다

썩은 돼지님의 [폐허가 된 하이텍 농성장] 에 관련된 글.

 

참세상에 들어온 지 1년 반.
두루두루 다녔다. 이런 현장, 저런 현장..

 

하지만 한 현장에 지속적으로 결합한 경험은,
아마도 하이텍이 처음인 듯하다.
그래서, 이렇게 애틋한 지도 모르겠다.



17일은, 아주 끔찍한 날이었다.
지회장이 경찰특공대의 손아귀에 잡혀가던 참혹한 광경.
그걸 보며 울부짖던 조합원의 얼굴.
전경들의 방패와 뿜어져 나오던 소화기 분말.
아수라장이 된 천막농성장 터.
땀에 절은 노동자들과 학생들.

 

이 모든 이미지가 풍경으로 남았다.

 

18일은, 아주 행복한 날이었다.
5명의 해고자에 대해 전원 복직 판정. 행정소송에서 승리한 것이다.
"복직판정 났대요!"라고 외치며 울던 조합원.
웃으며 눈물 흘리던 조합원들.
카메라를 들이대도 거부감이 없었던 건, 아마 그 순간이 유일하지 않았을까.
5월 초부터 꾸준히 그들을 만나왔지만,
그렇게 기쁜 표정은 처음이었다.
덩달아 얼마나 기쁘던지.

 

하룻밤 새 이렇게 절망과 희망을 오갈 수 있다니,
모든 투쟁은 드라마란 생각이 들었다.

 

현실의 극적인 순간들.

 

스러진 농성장을 애도하며, 그 이틀 간의 상황만 짤막하게 편집하려 했으나,

매우 아쉽게도.. 다른 일에 치여 전혀 진행을 못 하고 있다. ㅡㅡ

* 하이텍, 고공농성에서 경찰특공대 연행까지

* 하이텍, 폭력연행부터 철야농성까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