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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운 새해 되세요...




세상의 모든 것들은

중심을 향해 흐른다

폭포수처럼 산의 정수리에서

차고 맑게 흘러서

비겁과 거짓의 복판을 뚫고 간다

중심을 잃어 어지러운 날

내 피를 보태어 사위어가는

잊혀진 나무와 바람과 새와

희망을 빼앗긴 사람들의 동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다면

 

역사의 중심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물기둥 뿜어내는 시원을 찾아 걸어갈 때

몸부리칠수록 고통이 헤집고 박혀와

시퍼렇게 질려 생을 마칠지라도

나는 세상의 수많은 폭포수들이

일제히 쏟아지는 장엄한 그 시간을

똑바로 쳐다보며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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