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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열차 | 이병률

대륙에 사는 사람들은 긴 시간 동안 열차를 타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만나고 싶은 사람이나 친척들을 아주 잠깐이나마

열차가 쉬어가는 역에서 만난다.

그리고 그렇게 만나면서 사람들이우는 모습을

나는 여러 번 목격했다.

 

이번 어느 가을날,

저는 열차를 타고

당신이 사는 델 지나친다고

편지를 띄웠습니다

 

5시 59분에 도착했다가

6시 14분에 발차합니다

 

하지만 플랫폼에 나오지 않았더군요

당신을 찾느라 차창 밖으로 목을 뺀 십오 분 사이

겨울이 왔고

가을은 저물 대로 저물어

지상의 바닥까지 어둑어둑했습니다

 

....................

 

녀석이 왔다. 이병률의 시집을 들고.

가장 좋은 시라며 장도열차를 펼쳐주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그 15분의 그리움으로, 평생 같은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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