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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이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판타지라...
흐르던 피가 다시 스며들면,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스페인 내전 1944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두 세계가 번갈아 가며 나온다.
낮의 세계 - 그러나 자주 어둠침침하고 음습하게 비가 내리는 - 는 게릴라군과 정부군이 대립하고, 고문과 총격이 지속되는 전쟁의 세계이고,
밤의 세계는 오필리아에게만 존재하는 요정과 판의 세계, 동화의 세계, 꿈의 세계다.
두 세계는 현실과 꿈으로 서로 다른 듯하지만 느낌은 매우 비슷하다. 낮의 세계에도 밤의 세계에도 기쁨과 행복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오필리아에게 주어진 세 가지 임무가 완성되면, 현재의 비극과는 다른 희망이 존재할 것 같지만.... 때문에 밤의 세계는, 전쟁의 낮을 견디는 오필리아의 환상이 아닐까 싶지만....
좀처럼 행복은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다. 참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다.. 해피엔딩이지만, 슬프다..
결국 낮의 세계에서 오필리아는 피 흘리며 죽어갔고, 요정의 왕국에서 영원의 갈채를 받는다 한들, 그것은 충만한 행복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작품은 처음 봤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제작한 '악마의 등뼈'가 전작이라 하기에 찾아서 앞부분만 살짝 봤는데, 이 영화도 죽은 소년의 샷으로 시작된다. 기대기대.
+ 요정의 모습이랄지, 미장센의 느낌을 아서 래컴이라는 사람의 일러스트에서 많이 따왔다고 하는데, 오늘의 수확. 다음은 아서 래컴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 중 대표적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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