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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12/10

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2/10
    꿈.(3)
    ninita
  2. 2006/12/10
    moon river (나쁜 교육 삽입곡)(5)
    ninita
  3. 2006/12/10
    스패니쉬 아파트먼트 / 세드릭 클라피쉬
    ninita

꿈.

새벽에 갑자기 아팠다. 오늘 오후엔 돕기로 했던 일이 있는데 그것도 취소했다. 조금만 몸을 틀어도 내장이 다 쏠리는 느낌이 나서 가만히 누워만 있다가 좀전에야 일어나 앉았다. 간헐적으로 통증이 왔다갔다 한다. 대체....

 

 



 

좌린과 비니의 사진가게에서 가져왔다.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술탄 호텔. 그러니까.... 6년 전 이맘 때 난 카이로에 있었다. 그리고, 하루나 이틀쯤 이 술탄 호텔에 머물렀다. 호텔..이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했지. 그 방안에서 나는 앞으로의 여행을 걱정하고 있었다. 첫 여행치고는 힘든 여행지였던 데다가... 전날 보았던 스모그 가득한 대도시의 풍광, 신호와 상관없이 질주하는 차들, 아랑곳않고 그 사이를 지나다니던 사람들, 나이와 상관없이 징그럽기만 한 아랍 남자들. 카이로의 모든 게, 그 날 생각에는 이집트의 모든 게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여행은.. 카이로를 벗어나면서부터 무척 즐거워지기 시작했고.. 룩소르에서 아스완으로 가던 야간열차에서 마주한 열대의 새벽은, 숨을 쉴 수 없을만큼 아름다웠다. 지평선 아래로 저물어가던 태양이, 지평선의 기복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던 광경하며, 끝없이 펼쳐진 지중해 위에 떠 있던 무지개를 만난 기쁨, 알렉산드리아의 풍요로운 해산물들과 꿈의 카타콤, 시와의 작은 오아시스까지... 먼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게 한, 나의 첫 번째 기억.

 

그 땐 자주 아프지 않았었다. 아프다는 게 뭔지 몰라서, 겁도 없었다. 아무 거나 먹어도 배탈 한 번 안 났다. 그런데 지금은, 어딘가 가게 될 때마다 겁이 난다. 어딘가 말도 안 통하고 불편한 곳에서 또 아프게 될까봐. 그래도 그걸 딛고 또 떠날 생각에 사로잡히는 건, 그렇게도 피하거나 잊고 싶은 게 많기 때문일까? 그러고 보면 난 참 속편한 인간이다. 힘들게 살아가는 다른 이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자꾸만 까미노 데 산띠아고를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 달하고도 일주일 정도는 더 걸어야 하는 여정인데.. 다람살라의 토굴을 향해 올라가던, 그 때의 기분으로. 그냥 모든 걸 다 잊고 적막 속에 걷고 싶은 거다..

 

여행 끝의 피로와 냄새, 가득찬 배낭, 그리고 꺼끌꺼끌한 발뒤꿈치의 느낌을 무척 싫어하지만.. 

 

한 후배가, 졸업영화 찍으러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지중해로 떠난단다. 졸업영화는 핑계겠거니 한다. 외로움에 지쳤다가 영화를 토해내면, 그건 어떤 모양일까 궁금해진다.

 

마음은 이미, 먼 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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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river (나쁜 교육 삽입곡)

Pedro Jose Sanchez Martinez

 

Moon river... no te olvidaré,
yo no me dejaré llevar
por el agua, agua turbia
del río de la luna
que suena al pasar.

 

Río y luna, dime dónde están,
mi dios, el bien y el mal,
decid.

 

Yo quiero saber
qué se esconde en la oscuridad
y tú lo encontrarás,
río y luna... adiós.


Mi luna, ven y alúmbrame,
no sé ni dónde estoy, por qué.

Oigo el rumor de aguas turbias
que me llevan lejos, muy lejos de mí.

 

Moon river... dime dónde están
mi dios, el bien y el mal
decid.

 

Yo quiero saber
qué se esconde en la oscuridad
y tú lo encontrarás,
Moon river... adió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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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니쉬 아파트먼트 / 세드릭 클라피쉬

사랑스러운... 너무 사랑스러운 영화... ^^ 오랜만에 정말, 깔깔거리면서 본.... 아, 이런 피터팬 같으니라구... 성장하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그런 생각이 아주 오랜만에 행복한 느낌으로... no suprises가, 마지막엔 은근히 어울리더라...


복잡한 듯하다가도 하릴없어 보이고.. 뒤죽박죽인 20대의 다중노출


나는 책을 쓰고 싶어요. ^^



맘에 들었던, 인물들의 드나듦.

 

p.s 이 영화는 오기사의 블로그에서 알았는데, 바르셀로나에서 체류 중인 오기사는 촬영장소 지도를 만들었다. 알고 보니까 재밌는 걸~ 스페인은 갈 기회를 마다했던 나라인데, ㅎㅎ 가고 싶네. 스페인어는 거의 안 나오는데, 유학생들이 구사하는 초보적인 스페인어는 어찌나 친근하던지! 우리 봉숭아 학당이 생각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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