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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3/30
    부려먹기도 능력이다
    토리
  2. 2005/03/29
    '생활'의 무게
    토리
  3. 2005/03/28
    사랑스런 동물애니
    토리
  4. 2005/03/24
    "'환경귀족'이 환경운동을 망치고 있다"
    토리
  5. 2005/03/24
    그린피스, 새만금에서...
    토리
  6. 2005/03/24
    썩어들어가는 것들(2)
    토리
  7. 2005/03/18
    선호도...
    토리
  8. 2005/03/16
    [외전]오이와 조카(2)
    토리
  9. 2005/03/15
    [만평]아아~ 군산!!(2)
    토리
  10. 2005/03/11
    사랑스런 둘째 조카
    토리

부려먹기도 능력이다

자랑인데,

주변의 모든 인력을 동원해 일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나의 재능은 '천재적'이다.

오랜 시간을 이 부려먹기로 버텨오다 보니

때로는 무의식 중에조차 누군가를 부려먹고 있다.

 

오늘(29일)에 있었던 일.

 



해마다 도와주는 단체 후원의 밤 영상이 있어서

밤에도 일하고 있었는데,

나레이션을 도와주기로 한 후배가 오는걸 기다리다 보니

보리와 고철 군이 컴퓨터를 쓰러 사무실에 왔다.

나레이션 녹음을 하려는데, 다시 보니

내가 작성해놓고도 잊어먹고 있었던

남자 목소리가 필요한 멘트가 한 문장,

합창이 필요한 멘트가 한 문장이 쏙 들어가 있는 것이다.

놀고 있던 그들을 불러 바로 녹음을 하고...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감탄!!

그들은 예정에도 없던 방문이었는데

그 전에 작성된 나의 나레이션은

그들을 작업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성된 듯한 대본이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짝사랑했던 넘도...

예전 어느날 보고 싶은 마음에 사무실에 불렀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일을 시켜먹고 크게 도움을 받았었다.

그것뿐이랴! 예전 교통사고로 누워있는 0선배 전화로 부려먹기,

서울간 춘자 전주에서 부려먹기,

펜터치가 좀 되는 오이한테 청탁받은 삽화 밑그림에 덧칠하기 시켜먹기,

옆사무실에 몸아파서 일도 조금씩만 하는 숯한테 기사 청탁하기

휴가받아 여행떠난 습지괴물 양 어떻게 하면 중간에

다시 돌아오게 만들어서 부려먹을까 고민하기... 등등...

 

모든 인간을 '부려먹을 대상'으로 보고 있는 나!

길가다가도 우연히 마주치지 않게 주의하시길... =ㅂ=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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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무게

올해초 갑작스럽게 닥친 '실연'을 겪은 후 얻은(?) 게 있다면

가볍게 생각했던 내 인생과 미래를 돌아보게 됐다는 것이다.

(어떤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잘 따져보지 않았지만

전후관계를 생각해보면 그렇다)

 

요즘 폭주하고 있다는 감성과학 다큐멘타리 '사랑' 시리즈를 보면서

아... 섹스는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해대는데

나는 나이먹고 온갖 자잘한 병치레를 안고 외롭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

라는 가벼운(!) 공포를 느껴보다가...

'자잘한 병치레'에서 '외롭게 산다'에 무게중심이 옮겨지면서...

쉽게 위안을 찾곤 했던 '이성에게 쏟을 정열을 주변의 인간관계에 충실하자'는

명제가 30대가 되고나니 더욱 만만치 않은 일임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여럿이 모여 술먹고 떠들기보다는 홀로 혹은 자신의 파트너와의 생활을

가꾸는데 충실한 주변인들을 보다 보니, 나역시 홀로 생활을 즐기다가

갑자기 떠들썩한 인간관계를 바란다는게 너무 뻘쭘한 일이 되어버렸다.

 

사무실과 집만을 병행하는 생활을 작년까지는 당연스러운 나의 하루 싸이클로

여겼었는데... 지금은 나에게 '극복해야 할 어떤 것'으로 무거운 짐이 되어버렸다.

어제는 오이가 새로 살고 있는 집에서 처음 잠을 자봤는데...

낯선 이물감(이질감도 아니고 이물감...)을 느끼면서

내 집이 역시 편하구나... 생각을 하면서도...

고정된 하루 싸이클을 반복하게 될 나의 생활공간으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 싫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되고...

오이의 동거녀 짜리가 아침 요가를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바지런히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쟤는 나와 다른 세상에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10년 후에도 나는 이런 고민을 하며 제자리를 맴돌며

청승을 떨고 있을 것인가라는 고민이

과장된 망상이 아니라 당장의 현실로 닥쳐오는 지금...

 

30대의 무게는 너무 커서, '생활' 자체도 내 어깨를 묵직하게 만든다.

아... 산다는 건 괴로운 일이다...

生きることは辛い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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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동물애니

애니메이션 감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내가

최근 폭주하고 있는 애니들을 살펴보니

모두 동물(그것도 귀여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애니들이었다.

 

개구리 5마리가 주인공인 케로로 군조를 비롯하여,

행복장의 오코조상(족제비),

비정상 동물들이 모여사는 숲의 이야기 말썽장이 동물들까지...

잘생긴 남자는 나오지 않는 동물만화(오코조상에는 츠치야군이 있으니까 예외)에

왜 이리도 푹 빠져들었는지...

나중엔 이 동물들을 머릿속에서 의인화해 (말썽장이 동물들은 원래 의인화니까 예외)

제멋대로 이상형의 남자로 만들어 즐기고 있다. (크억~)

 

'남자'에 관한 현실도피증이 극단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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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귀족'이 환경운동을 망치고 있다"

최근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가 쓴 글...

강양구 기자는 부안투쟁 당시 한두차례 전화, 메일 연락을 했던 정도로

알고 있는데, 사안을 명료하게 잘 정리하는 능력이 참 마음에 든다.

 

읽어봐야지...

 



 
  "때깔나는 자리만 찾아다녀" "권력인줄 착각해 폼 잡고 겉멋 부려"
 
 
  최근 '환경운동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환경운동 안팎에서 연이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공통적으로 시민과 유리된 환경운동이 급속히 제도화되고 있는 것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어 주목된다.
 
  "'환경 귀족'이 환경운동의 위기 부추겨"
 
  최근에 나온 <환경과생명> 2005년 봄호(통권43호)는 이례적으로 편집자의 글과 외부 필자의 기고글을 통해 현재 환경운동의 모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성익 <환경과생명> 주간은 '풀뿌리와 함께, 현장으로'라는 글에서 "전국의 수많은 환경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비장하게 '환경비상시국'을 선언했지만 시민 여론의 반향은 냉랭했고, 천성산 싸움도 지율스님 개인의 고독한 정진이 두드러졌을 뿐 환경단체들이 실질적으로 수행한 역할은 미미했다"며 "그 와중에 우리 국토를 치명적으로 망가뜨릴 각종 법제와 정책들이 쉼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대응은 무기력해 보였다"며 환경운동의 현실을 진단하며 글을 시작했다.
 
  장 주간은 "다양한 진단과 분석이 있겠지만, '환경 귀족'의 문제를 우선 짚어보아야 한다"며 "노동운동 본연의 순수한 운동성, 진정성, 계급성을 잃어버리고 자본과 타협함으로써 변질과 오염의 길을 걸은 '노동 귀족'에 빗댄 '환경 귀족' 문제를 우리 환경운동에서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환경운동은 눈부신 초고속 압축성장을 거듭해왔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성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이 성장 과정에서 언론의 각광과 대중적 명성을 독과점하는 개인과 단체들이 생겨났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은 우리 사회에 환경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개화시키는 소중한 공적을 일궈냈음에도 오늘날에 와서는 환경운동의 진정성, 치열성, 순수성을 훼손함으로써 환경운동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사회적 지지에 상처를 입히는 경우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환경운동의 힘이 갈수록 커지면서 운동 단체를 마치 기업체처럼 운영한다든가, 대중의 추앙과 사회적 존경을 받으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비치는 '때깔 나는' 자리만 찾아다닌다든가, 현장의 풀뿌리 대중들과 호흡을 같이 하기보다는 고위 관료ㆍ정치인ㆍ기업체 간부ㆍ기자 등과 같이 '힘깨나 쓰고 권력깨나 있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에 더 익숙해진다든가, 여기저기 행사장마다 얼굴 내밀고 사진 찍고 악수 나누는 일에 몰두한다든가, 언론에 입맛에 맞는 운동 주제와 방식을 선호함으로써 언론에 보도된 양으로 해당 운동의 성공 여부를 판단한다든가 따위의 건강하지 못한 관행들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마치 무슨 큰 권력이라도 쥔 것 같고 대단한 자리라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폼 잡고 겉멋 부리는' 운동을 펼쳐 오지는 않았느냐"며 '환경 귀족'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많은 시민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환경운동에 대해 지지와 성원을 철회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들러리만 서는 환경운동, 아직 제도화할 단계 아니다"
 
  <환경과생명>에 '환경의 위기인가, 환경운동의 위기인가'를 기고한 한겨레신문사의 조홍섭 환경전문기자는 '환경운동의 제도화'에 대해서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조 기자는 "정부가 겉으로는 경제 성장과 환경 보전의 양립을 추구하는 듯이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권위주의적 국가는 여전히 개발 이데올로기의 전도사 노릇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참여 민주주의가 꽃피어 환경과 경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서유럽의 어느 나라처럼 한국의 환경운동이 체제 안의 파트너십에 안주한다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어색하다"고 꼬집었다.
 
  조 기자는 "아직 한국에서 환경운동은 제도화할 단계가 아니며 뒤집어 얘기하면 체제 속에 안주하는 환경운동은 대중의 불신 속에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ㆍ노무현 두 정부 들어 정책 참여가 활성화되면서 환경운동은 눈에 띄게 활력을 잃었다"며 "환경운동이 체제 안에 자리를 잡을수록 활동가들은 하는 일은 많아지면서도 세상은 조금도 바뀌지 않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활력을 잃지 않은 반핵 운동과 자연 생태 분야에는 현장과 지역 주민이 있다는 특징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성익 주간도 동감을 표시했다.
 
  장 주간 역시 "환경운동이 정부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거나 정책 과정에 참여하면서 운동의 원칙과 기준이 훼손되는 것이 문제"라며 "특히 환경운동이 정부와 같은 일을 하는 데는 '힘의 균형'이 중요한데 여러 가지 층위에서 국가와 자본의 힘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환경운동은 국가와 자본의 이해관계에 들러리를 서는 것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장 주간은 또 "환경운동이 정부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대개 격렬한 갈등이 불거진 다음 사후적으로 진행되는 것도 문제"라며 "이 경우 심하게 말하면 정부가 골치 아픈 일의 '설거지'를 환경단체에게 떠넘기는 격이라고 할 수 있고, 정부가 저지른 일의 사후적ㆍ결과적 합리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비판은 에너지대안센터 이필렬 대표도 이미 <창작과비평> 2005년 봄호(통권127호)에 기고한 '위기의 환경운동, 이제 변해야 한다'에서 제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글에서 "시민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정치권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정부의 정책수립에 직접 관여하는 것을 시민들을 좋게만 보지 않는다"며 "어떤 때는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극단적인 반대 운동을 벌이면 시민들은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이 좀더 원칙에 입각해 한계를 분명히 정한 상태에서 정부와 관계를 맺어나갈 것을 주문한 것이다.
 
  "입맛 따라 골라먹는 언론 의존도 피해야"
 
  한편 10여년 이상 환경운동의 목소리를 정확히 보도해온 조홍섭 기자가 환경단체의 지나친 언론 의존을 꼬집은 것도 눈길을 끈다.
 
  조 기자는 "언론 기관은 아무리 진보적이라 하더라도 운동 단체가 아니며, 대중 매체가 생산하는 담론의 대상은 기본적으로 시장의 소비자이지 세상을 바꾸려는 시민들이 아니라"며 "환경단체로서는 언론을 상대로 한 활동이 효과적으로 보이겠지만 언론은 그들이 원하는 것만 골라 먹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을 활용하는 기술이 특출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그린피스조차도 언론을 경계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며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운동은 필연적으로 대중과의 직접 소통을 소홀하게 만들고 대중이나 현장과 직접 맞부닥치는 것을 꺼리는 운동가는 이미 활동가보다는 기업체 홍보 담당자에 가깝다"고 일침을 놓았다.
 
  장성익 주간은 "환경운동의 위기는 갈수록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시급히, 그리고 제대로 이겨내야 한다"며 글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
 
  "(환경운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풀뿌리 대(민)중 속으로, 현장 속으로, 지역과 생활 속으로 환경 운동의 뿌리와 더듬이가 뻗어 나가는 것이다. 환경운동이 끝내 지켜야 할 자리는 현장이며, 온 정성을 다해 만나야 할 사람은 풀뿌리들이다. '높은 곳'에 서기보다는 '낮은 곳'으로 내려가자. '높은 자'들과 어울리기보다는 '낮은 자'들과 어깨동무하자. '부안'의 경험에서 여실히 보았듯이, 국가와 자본에 가장 강력하고도 끈질기게 맞설 수 있는 참된 저항의 동력은 바로 현장의 풀뿌리들에서 나오는 법이다." 
   
  
  강양구 기자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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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새만금에서...

<워리어호에서 새만금 방조제로 이동하고 있는 그린피스 활동가들>

 

어제(23일) 그린피스가 새만금을 방문했다.

그린피스 배가 지나가면 피켓들고 환호하면 되는 건줄 알았는데

선상에서 기자회견도 한다고 했다.

새벽부터 부안가서, 2만 7천원 거금을 들여 총알택시를 타고 격포항으로 가서

해경이 배를 언론사 기자들은 태워줘서 그린피스 워리어호에 올라탔다.

배에 탄 것까지는 좋았는데 -_- 버스는 극복되었건만

처음 타보는 배에 배멀미를...

활동가들이 고래 생태계 위기와 새만금 사업의 연관성을 강조해 말하는 시점에서

나는 갑판으로 뛰쳐나가 입에 가득 고인 침을 뱉어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때 고인 침을 다시 삼키면, 곧바로 대규모 오바이트가 나온다는 걸 알고 있거든)

*_* 잘생긴 그린피스 활동가 아저씨들이 태워준 보트를 타고 촬영하다보니

멀미는 다행히 가라앉고, 캠코더로 사진 몇장을 캡쳐할 수 있었다.

 

참소리에 올린 기사와 영상

 



<새만금 사업에 가장 깊이 개입하고 있는 기업 현대건설 표지 앞에서>

 

그린피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과 지역단체활동가, 지역어민들이

1호방조제에서 해수유통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러다 그린피스는 현대건설 입간판이 있는 근처에도 다가가

멋진 사진 구도를 연출해줬다.

 

퍼포먼스가 끝난 후 인권단체에 있는 한 선배는

우리가 그간 국가권력만을 상대로 싸워왔는데,

공사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불매운동이든 압력을 넣을 수 있는 활동을 해야하지 않겠나

하는 말을 했다.

국제적으로 기업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추세이니

국제연대운동으로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아... 그러고 보니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그리고... 또 드는 생각...

노동계의 경우 롳데, 풀무원 등 기업을 상대로한 운동을 펼치기도 하지만

환경운동에서 '맥도날드'외에 환경권을 주제로 해 기업을 상대로 한

운동을 펼친 경우는 못봤다.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음.... 여러가지 생각 생각....

 

삼보일배 2주년(26일)을 즈음하여 벌어진 한번의 행동...

국책연구기관의 보고서 유출 건등으로 해서 활력이 다시 붙고는 있지만...

뭔가 건조한 느낌의 새만금 반대 '운동'이라는 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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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들어가는 것들

딱 네번 쓰고는 먼지로 뒤덮이게 만들 것을.... 내가 왜 거금 10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타블렛을 샀을까....

 


<사무실서 마우스로 그린 것 -_-;;>

 

집에다 타블렛을 놔두면 집에서 노는 동안 그림을 많이 그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게 바보짓.

 

잘해보겠다고 하고 쌓아둔 것들.

 

몇년만에 책읽어보겠다고 족족 사뒀다가 책장에 처박힌 4권의 책,

주말이 요리해먹는다고 사뒀다가 냉장고에서 썩고있는 야채들,

방바닥에서 발견하고 흠칫흠칫 놀라는 브라질에서 갖고온 자료들 -_ㅠ

미뤄둬서 썩어가는 것들이 내 마음까지 썩어들어가게 만드는 것 같다.

 

주말 내로 끝장을 내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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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도...

요즘 나를 불끈거리게 하는 것들

 

안녕 프란체스카 : TV로 보고, 동영상으로 재탕하고... 이토록 이질적인 분위기로 중독성을 자아내는 한국드라마는 처음.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켠의 바보짓과 떼굴떼굴거리는 눈. 점점 맘에 드는 것은 두일이가 느껴가는 가족애.

다세포소녀 : 첫눈에는 당황. 불쾌한 구석의 근본적 요인을 찾으려 노력했으나 무산. 3~4번 재탕해 볼 수록 재치넘치고 상스럽고 통쾌한 구성과 대사에 감탄~ 감탄~

블로그 : 이제 5%? 나머지 95%를 정복하고 싶닷!!!

허브 : 이런 귀한 것을 왜 이제야 발견했을고... 과월호 사려고 마음먹음. 한국여성만화를 다시 사랑하게 됐다.

감성과학다큐 '사랑' : 관심있는 소재. 내용은 좀 약하지만 재밌게 구성. 그러나... 사람은 평생 한명의 반려자를 만나서 죽을 때까지 사랑해야 한다는 윤리를 밑에 깔고 있는 것이 설득력을 약하게 만듬. 다음주는 '섹스'에 대한 이야기다. 므흐흐...

: 혼자 몽롱한 상태를 새삼 즐기고 있다. 말맞는 파트너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

 

불끈하다 조금 식은 것들

 

케로로 군조 : 사랑스런 개구리들이 48화까지 이어가고 있다보니 천편일률적인 소재를 반복하며 매력발산이 줄어들고 있음. 그러나 애니 초기의 개구리들은 다시 봐도 폭주!!

오렌지레인지 : '꽃'에 폭주했지만, '*'는 좀 약했어!

 

계속 따끈따끈한 것들

 

지로씨 : 요즘 발견하는 미소년들의 단점을 지로씨와 다시 비교해보면, 지로씨를 능가할 자가 없더라. 완벽무결 지로씨. (철저히 외모와 분위기 기준)

토리-오이 그리기 : 새캐릭터 등장시키기는 귀찮기도 하지만, 어느덧 이 둘을 사랑하게 되었으니...

 

...-_-;; 굉장히 많은 것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막상 정리하려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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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오이와 조카

오이가 제공해준 실화입니다...만...
들었을 때보다는 임팩트가 약한 느낌이...
-_-;; 연출의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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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아아~ 군산!!


 

군산은 짭짤한 소금 냄새가 살짝 느껴지는 공기와 함께 벗꽃이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된다. 조용하면서도 활력이 넘치는 도시.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군산은 각종 현안과 논란이 터져나오는 도시로 세간에 인식되고 있다. 군산미군기지로 인한 피해는 진즉부터 있었던 고질적 문제이고, 새만금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으며, 연이어 터진 공직자 부정비리, 그리고 핵폐기장 문제만 거론되면 빠지지 않는 도시...

급기야 매향리 미군 사격장이 폐쇄되고 대체부지로 직도가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군산은 온갖 몸살을 앓고 있다.

도대체 군산이 온갖 현안의 온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적어도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도시가 갖고 있는 풍부한 자원을 성장위주의 발전전략으로만 활용하려하는 개발론자들의 욕망에, 도시의 주민들과 자연환경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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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둘째 조카


 

어제 부안에 갔다가 찍어온

귀여운 둘째 조카 나현이입니다. 이제 여섯달이 됐는데...

얼굴은 옛날 분유통에 찍혀있는 아이처럼 우람통통하고 -_-;;

아직 뒤집기도 잘 못하는데, 낯도 안가리고 울지도 않아서...

꼭 옛날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 흐흐...

 

큰조카 현민이 처럼 나현이를 위한 만화도 그리고 싶은데

마음만 앞섰지, 그게 잘 안되네요...

조만간 재밌는 스토리를 만들어볼 것을 다짐하며

예전에 스토리만 짜고 그리기는 포기했던 글을 올려 봅니다.

 



이 글은 2004년 10월 원래 토리툰으로 그려볼려고
콘티를 짠 건데... -_-;; 결국 그리지 못하고
임시폴더에 덩그라니 남아 있던 겁니다.


1.
언니가 임신을 했다.
11살짜리 큰조카와 터울이 커서
가족들은 기대도 크고 걱정도 컸다.
난 내 자식이 태어난다는 마음으로 -_-;;
둘째조카를 기다렸다.

 

2.
10년간 사랑을 독차지해오던
큰조카는 샘이 났나 보다.
엄마의 점점 부풀어 오르는 배도
이상하게 보였나 보다.
-_-;; 다 큰 녀석이...

 

3.
큰조카의 바램 때문인지
추석연휴 쯤이던 분만 예정일이 지나도
아기는 태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언니의 배는 산만큼 커다랗게 됐다.

 

4.
예정일에서 며칠 지났을 무렵
언니로부터 분만촉진제를 맞고
아기를 낳을꺼라는 전화를 받았다.
나는 '애써' 한마디로 전화를 끊었다.

 

5.
다음날 언니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수술을 받았는데 간호해줄 사람이 없으니
나더러 와달라고 했다.
난 바쁘다고 전화를 끊었다.

 

6.
같이 있던 춘자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기 낳으면서 수술받으면 큰 일이여.
옆에 사람이 있어야 돼!"

 

7.
사무실 일을 미뤄두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달려간 건 아니고,
택시타고, 버스타고, 택시타고 갔다)

 

8.
언니는 환자실 침대에 누워 있었다.
퉁퉁 부은 얼굴, 물 한모금을 위해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였다.
아기를 낳은 후 출혈이 너무 심해서
대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9.
엄마도 병원에 왔다.
잇몸이 아파 치과에 들렀다 와
잔뜩 찡그리고 있던 엄마는
아기를 품에 안은 후엔
금방 화색이 돌았다.
나는 열심히 기념사진을 찍었다.

 

10.
둘째 조카는 큰 조카와 마찬가지로
3_3 정통 3자 눈이었다.-_-;;
그리고 신생아실에서 가장 큰 덩치에
아주 우렁차고 걸걸한 목소리를 냈다.
(조카는 여자아기다. -_-;;)

 

11.
수술 직후라 언니는
아직까지 조카를 아직 못안아 봤다고 했다.
그냥 침대에 누워서 아기를 바라봤다.

 

12.
일을 끝낸 형부가 왔다.
밤새 진행된 수술에 안절부절 했을 형부는
기운을 차렸는지 명랑한 모습으로
언니에게 농담도 건넨다.
(은근닭살부부 =_=;;)

 

13.
물 한 잔 제힘으로 못마시는 언니는
열흘정도 침대에 붙어 있어야 했다.
형부가 일하러 간 시간 동안
돌봐줄 사람이 있어야 했다.

 

14.
나름대로 바쁜 나이지만
짬짬히 병원에 오겠다고 했다.
꼭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몰인정한 내가...

 

15.
언니는 망나니 같은
막내동생도 뒷바라지 해주고
시시콜콜한 얘기도 들어주고
뭐든 아낌없이 주는 사람이다.

 

16.
그리고 은근히 콩가루인 우리 가족의
관계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집안의 대소사는 언니를 통해 알려진다.
'출가외인'이라는 말이 언니에게는 무색하다.

 

17.
항상 받기만 하는 막내동생이지만
종종 언니에게 뭔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언니는 항상 나에게 주게 된다.

 

18.
그래서 하다못해 몸으로 떼울 수
있는 일이라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19.
-_-;; 그러나...
난 딱 세 번 찾아가서
잠자고 밥만 얻어먹고 왔을 뿐
별 도움은 못됐던 것 같다.

 

20.
동생을 질투하던 조카가
주말에 병원을 찾아 왔다.
동생을 보고 조카가 던진
첫마디...
"삼각김밥이다!!"

 

21.
그래도 언니와 형부는
둘째 조카가 객관적으로 봐도
잘생겼다며 흐뭇해 한다.

 

22.
서울에 있어 조카 얼굴을 보지 못한
오빠들을 위해 핸드폰으로 사진찍어 보내고
인터넷에도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줬다.
오빠들의 한마디는...
"역시 지 오빠 닮아서
목소리가 걸걸하고만~"

 

23.
작은 조카의 탄생은
큰 조카 때와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조금 더 성숙한(늙은) 후에 보는
조카이기 때문일까?
주변의 훈훈한 관계와 역사가 보였던
작은 조카의 탄생 사건!

 

24.
많은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또 그만큼 애정을 듬뿍 받으며
태어난 우리 둘째 조카.
예쁘게 예쁘게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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