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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와 함께 외치는 ‘점령 종식, 군대 철수’

 
3월 20일 이라크 침략2년 국제반전행동 시위 준비
 
부시의 미국, 학살의 ‘자유’와 가진자들의 ‘민주주의’만 전파

2003년 3월 20일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후 벌써 2년. 9.11사태 이후 ‘테러와의 전쟁’은 이라크를 직접적인 타겟으로 하여 전 세계에 전쟁국가 미국의 학살과 폭력을 날것으로 드러냈다. 테러를 없애겠다면서 외려 테러를 양산하고 민중의 피를 댓가로 미국식 자유와 민주주의를 퍼뜨렸다. 그러나 그것은 이라크 민중의 이해와 요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초국적자본을 비롯하여 전쟁으로부터 정치, 경제, 군사적 이익을 착취하고 민중을 학살하는 자유이자 가진자들의 민주주의일 뿐이다.

부시는 작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해방시켜 5천만 명을 자유롭게 했다"는 망발을 일삼았고 2기 취임사에서는 “자유의 확산 성공 여부에 우리의 자유 유지 여부가 달려있다....우리는 영원한 폭정을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전쟁과 학살을 정당화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세계 민중들은 부시체제가 폭정이고 미국의 ‘총을 든 신자유주의 세계화’ 강요가 세계를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규탄한다.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테러조직과의 연계 등을 명분으로 이라크 전쟁을 시작했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님이 드러나자 뻔뻔스런 거짓말로 일관했다. 10만명의 이라크 인들과 2000명에 가까운 미군이 목숨을 잃어도 미국은 더 많은 군대, 더 많을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서 저항세력의 공격과 유혈사태는 끊이지 않는다. 또한 이라크 민중들은 파괴된 기간시설, 무너진 의료체계, 물과 전기공급 중단, 식량부족, 절반이 넘는 실업률 등 고통의 나날을 보내면서도 “미군은 이라크를 떠나고”, “이라크를 이라크인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월 30일 이라크 총선을 민주주의가 살아난 것이라고 정치선전을 해대고 있지만 이라크인들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투표했을 뿐이다. 그나마도 미국은 CIA외곽조직을 동원하여 광범위하게 선거에 개입했고, 15만에 이르는 미군과 이라크치안군을 총동원하고도 저항세력의 폭격속에서 선거를 치렀다. 그러나 수니파는 불참했고 대다수 시아파는 점령중단을 내걸었다. 쿠르드는 광범위한 자치권을 요구했다. 미국은 선거인명부에 날인한 ‘보랏빛 잉크자국’을 이라크가 민주화된 상징으로 조작했지만 피로 얼룩진 아슈라(시아파 성일)와 계속되는 조직적인 저항세력의 공격은 선거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점점 더 헤어날 수 없는 덫에 빠져들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미국이 이란의 핵개발 의혹을 트집잡아 제 2의 이라크로 겨냥하고 있는 것은 중동지역에서 더 큰 저항을 불러올 것이다.

전쟁부역자 노무현정권

한편 취임 2주년을 맞은 노무현정권은 파병동맹을 자처하면서 미국의 적극적 협력자로서, 철군기한도 명시하지 않은 채 자이툰부대 파병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오무전기 노동자들과 김선일씨가 죽어갔고, 자이툰부대와 한국에는 무장공격의 위협이 시시각각 제기되고 있다. 한마디로 전쟁을 안방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국회에서는 현재 지금까지 다섯번째로 테러방지법 제정을 기도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경쟁적으로 전쟁에서 떨어지는 떡고물을 먹기 위해 이라크쪽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다. KOTRA(대한무역투자공사)는 최근 발간한 ‘이라크 총선 이후 경제 통상 전망 및 활용전략’ 보고서를 통해 향후 이라크 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하며 이를 위해 먼저 총선 이후 이라크 인접국을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LG전자를 비롯한 15개 기업은 4월 4일부터 요르단에서 열리는 ‘Rebuid Iraq 2005'에 참가해 시장사냥에 나선다고 한다. 가히 죽음을 팔아먹는 전쟁상인들이다.

세계 반전운동

한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 반전운동 진영은 이라크 전이 발발하기 이전인 2003년 2월 15일에 세계적으로 천오백만명을 거리로 불러냈고 이라크 침공 1년인 2004년 3월 20일에는 60여개국 600여 도시에서 200만명 이상이 국제적 반전시위에 참여하였다. 반전운동은 2003년 5월 자카르타 평화회의, 2004년 1월 뭄바이 세계사회포럼의 반전총회, 6월의 베이루트 반전회의, 2005년 1월 브라질 세계사회포럼의 반전총회 등을 거치면서 매 시기마다의 행동계획을 논의하였고 서로를 성장시켜왔다. 지난 1월 20일 부시 취임식에도 수만명이 시위를 벌였고, 가는 곳 어디에서나 전쟁범죄자 부시를 규탄하는 시위가 조직된다.


세계사회포럼 반전총회 호소문은 “지금은 반전운동이 물러설때가 아니라 행동할 때이다. 포기가 아니라 항의를 확대할 때이다. 이라크에서 미국주도의 연합군을 패배시키는 것은 미국의 공격을 당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세계적인 승리가 될 것이다.”라고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그리하여 “점령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호소하고 그들을 불러들이려는 모든 운동을 지지한다”. “이라크 민중들의 점령에 대한 저항의 권리를 지지하고 운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라크에서 시민적 저항, 정치적 저항, 무장저항 전체의 노력을 지지한다”.

이를 위해 3월 19일/20일(토요일 또는 일요일)의 국제적 반전시위가 호소되었고 준비되고 있다.

이라크반전평화 주간, 3.20 시위

세계 반전운동 진영은 공동의 웹사이트(www.march19th)를 개설하여 각국에서 조직하는 3월 20일 시위 현황을 총화하고 이를 확산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400개 도시를 포함하여 30여개국에서 준비되고 있으며 참여하는 국가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에서 미국의 이라크 점령 중단과 파병한국군 철수를 위해 ‘이라크 침략2년 규탄 3.20 국제반전행동’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대학로에서의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포스터, 리플렛, 스티커 등이 제작되어 배포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단체와 개인들에게 알리고 후원을 조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에는 ‘3.20 이라크 반전평화 주간’이 준비되고 있다. 3.20 집회가 일회성 집회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 다양한 반전평화 운동진영에서 준비하여 3월 14일부터 20일까지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 먼저 ‘이라크 침략 2년에 즈음한 토론회 - 이라크전쟁과 세계, 한국사회’라는 이름으로 반전평화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그리고 평화박물관에서 준비하는 ‘평화책꽂이’, 학생연대회의에서 준비하는 ‘반전영화제’, 여성평화행동, 평화를 위한 난장이라는 이름의 길바닥 문화제, 전시회, 평화놀이 등이 기획되고 있다.

따라서 첫째, 3.20 이라크반전평화 주간과 국제반전행동을 주위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참여하자. 시위 일정을 몰라서 못나오는 일은 없도록 하자. 둘째, 재정후원을 하자(www.antiwar.or.kr). 셋째, 점령중단과 파병부대 철수를 위해 버튼달기 등 할수 있는 실천을 하자. 넷째, 이라크 관련 뉴스를 꼭 찾아서 읽자. www.antiwar.or.kr 홈페이지에 이라크 모니터가 매주 올라온다.

반미반전 평화의 힘을 키우는 계기로

더욱이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이 고조되면서 민중의 평화의 힘을 고양시키는 것은 시급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평택으로의 미군기지 이전 재배치 등 군사주의에 대결하는 것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는 이렇듯 국제적 국내적 지형이 한국 반전평화 운동을 관통하는 현실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물론 미국의 지배자들이나 한국의 지배자들은 상황을 호전시킬 의지도 능력도 없다. 정의와 평화는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하는 세계 민중들의 운동이 가져올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세계적인 반전평화의 흐름에 우리를 일치시키면서 연대와 행동을 강화해야 한다. 이라크 전쟁과 점령을 종식시키고 미 제국주의를 분쇄하자. 부시와 노무현정권의 반민중적 전쟁, 파병을 끝장내고 파병한국군을 반드시 철수시키자. 평등과 평화, 정의와 연대의 물결을 중단없이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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