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자이툰 부대원이 죽다

자이툰 부대원이 한 명 죽었다.

저항세력의 공격이 아니라,

영내 이발소에서 자신의 소총과 탄피와 함께 발견되었다고 한다.

 

의무행정장교라는 스물일곱살의 오모 중위.

그는 왜 이라크 아르빌의 사막 한가운데에서

턱에 총상을 입고 죽었을까?

개인적 문제로 인한 자살? 이라크에 간 지 한달도 안되었다는데 자살했을까.

다른 부대원들과 갈등끝에 타살? 심정적으로는 여기에 더 기울지만,

총과 탄피도 그대로 둔게 이상하다.

 

국방부는 조사단을 꾸려 유족들과 함께 현장으로 보냈다.

얼마 있으면 사인이 발표될 터이다.

 

이라크 아르빌에서는 최근 5월 9일과 13일에 연달아 차량폭탄 공격이 있었다. 아르빌 시내 자치청사를 향해서이다.

미군과 이라크정부가 바그다드 시내 치안장악을 위해 실시했던

'바그다드 안정화 작전'에 쿠르드 족 군인들도 협력했는데, 이에 대한 반발로 저항세력들이 공격했다.

그래서 또 자이툰부대는 경계등급을 올리고 외부 활동을 일체 금지했다. 지금은 줄어서 1200명이지만, 그 많은 인원이 공격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전장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겪는 것이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사고는 국방부에서 발표하지 않는다. 언론접근도 차단된다. 그래서 자이툰 부대 안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우리가 모르는 의외의 사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2004년에는 노무현이 방문하기 전날 총기오발로 자이툰 부대원이

쿠르드 민병대 한명을 죽게 한 일이 있다. 그 때 국방부는 총으로 장난하다

오발되었다고 했지만, 진실은 잘 모른다. 한국말 욕부터 배운 그 쿠르드 병사가

욕을 해서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발사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국방부는 조기철군 압력이 커질까 우려한다고 한다.

그들은 늘상 죽은 사람 앞에서 그런 문제만 생각한다.

죽은 자와 남은 자의 상처와 고통은 안중에 없이.

유족들은 자살할 리 없다며 사망경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쟁과 파병으로 죽은 사람들...

오무전기 노동자 김만수, 곽경해. 가나직원 김선일.

자이툰 부대 안에서 일하던 태화산업 손모씨.

가까이는 아프간 파병부대의 윤장호.

그리고 수십 만의 이라크 사람들. 미군들.

얼마나 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