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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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조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원쑤들과 꿋꿋이 싸우고있을 사랑하는 나의 딸 행복에게
사랑하는 나의 딸 행복아.
아침마다 눈을 뜨면 싱긋이 웃으며 《어머니 편히 쉬셨어요?》 하면서 이 엄마의 목에 매달리며 어리광을 부리던 나의 딸 행복아.
저녁이면 퇴근하여 문을 두드리며 《어머니 나 왔어요. 행복이예요.》 하면서 엄마의 품에 안기던 사랑하는 나의 딸 행복아.
밤이면 잠자리에 나란히 누워 이 엄마의 손을 가슴에 얹고 《엄마, 자장자장 두드려줘요.》 하면서 다 큰 나이에도 응석을 부리던 사랑하는 나의 딸 행복아.
차디찬 독감방에서 온갖 회유와 기만으로 귀순을 강요하고있는 놈들과 맞서싸우면서 조국으로, 이 엄마의 품으로 돌아오기 위해 투쟁하고있을 너를 그리며 사랑하는 내 딸을 끌어간 괴뢰패당에 대한 치솟는 분노와 격분을 금할수가 없어 펜을 들었다.
오늘은 6월 15일 네가 놈들에게 끌려간지도 70일이 지났구나.
어느 한초 한시도 너를 잊지 못해하며 다시 만날 날을 학수고대하며 애타게 기다리는 어머니다.
지금도 이 엄마는 벽에 걸어놓은 너의 독사진을 바라볼 때마다 네가 사진에서 금시라도 달려나와 이 엄마의 품에 안기여 방안을 빙빙 도는 환각에 쌓이군 한다.
식탁에 앉아서도 이 엄마가 해준 음식은 다 맛있다고 하면서 수저를 놓으며 《어머니 참 맛있게 먹었어요.》 하면서 웃음짓던 네 모습이 자꾸 떠올라 차마 수저를 들수가 없구나.
행복아.
넌 해외에 나가서도 어머니가 보고싶어 편지때마다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니가 저에게 가장 소중하고 제일가는분이라는것을 매일, 매 시각 느끼면서 살고있고 꼭 앞으로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려는 생각도 순간순간 깊어만 집니다.
어머니, 한번 더 불러봅니다. 어머니, 어머니.》라고 쓰군 했지.
그런데도 괴뢰놈들은 네가 그렇게도 그리워하면서 보고싶어하던 이 어머니를 두고 제발로 남조선으로 갔다고 줴쳐대고있다.
어머니는 놈들의 그따위 수작질을 절대로 믿지 않는다.
오직 너의 그 마음만을 믿는다.
따사로운 사랑의 품속에서 행복만을 누리라고 네 이름도 행복이라고 지어주었는데 괴뢰놈들이 너에게 그런 상상도 못할 불행을 들씌울줄이야 어찌 알았겠니.
너를 불행하게 만든 그놈들, 단란하고 화목했던 우리 가정을 갈라놓은 괴뢰놈들이 막 저주스럽구나.
이가 갈리고 치가 떨린다.
행복아.
조국에서는 너희들이 놈들에게 유인랍치된 그 시각부터 너희들의 송환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 취하고있고 사랑하는 딸들을 한시바삐 부모들의 품에 안기게 해주려고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있다.
그런데 놈들때문에 너의 생사여부조차 알수가 없구나.
이모부와 이모, 설경이도 네 걱정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못놓고있다.
네가 하루빨리 돌아와 다시 모여살 그날만을 애타게 기다리고있다.
사랑하는 나의 딸 행복아.
생때같은 딸들을 부모들의 품에서 강제로 빼앗아간 그놈들은 사람이 아니다.
행복만을 알고 자란 순진한 너와 너의 동무들을 꾀여내여 남조선으로 끌고가다 못해 귀순까지 강요하면서 부모형제들과 영영 갈라놓으려고 날뛰는 그놈들은 사람가죽을 쓴 인간백정들이다.
그러니 놈들의 그 어떤 회유와 기만에도 절대로 속지 말고 끝까지 맞서싸우거라.
반드시 조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싸우면 무서울것이 없다.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라》는 항일선렬들의 그 필승의 신념, 불에 타도 곧음을 잃지 않는 참대처럼, 부서져도 흰빛을 잃지 않는 백옥처럼 굳은 절개 굽히지 말고 기어이 사랑하는 조국의 품,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오너라.
행복아. 귀여운 네 얼굴이 보고싶구나. 네가 보고싶어 이 엄마는 더는 견디질 못하겠다.
네 생각으로 어머닌 너무 울어 이젠 눈물까지 말라버렸다.
어머니 베개잇에는 너를 생각하며 흘린 눈물때문에 곰팡이가 다 끼였다.
그러니 매일 매 시각 너를 그리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놈들과 싸워이기고 돌아오너라.
어머니는 네가 돌아오는 그날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겠다.
이 어머닌 너 없이는 못산다.
네가 가장 소중해하고 보고싶어하는 어머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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