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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아의 어머니 리금숙의 편지

사랑하는 내 딸 경아야.

네 소식을 들은 때로부터 어느덧 많은 기일이 지났구나.

네가 차디찬 독방에서 실신상태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아버지, 어머니는 네 소식을 알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부모자식간의 혈육의 정도 모르는 극악한 랭혈한들인 괴뢰패당때문에 전혀 알수가 없구나.

경아야. 혈육한점 없는 남쪽땅에 네 발이 닿아있다는것이 정말이지 믿어지지 않는구나.

지금 주위에서는 네가 잘못되였다고 하는데 이 어머니는 믿고싶지 않다.

절대로 믿을수가 없어.

지금 괴뢰깡패놈들은 너희들이 《자원적인 집단<탈북>》을 했다고 요란스레 떠들면서 일체 면회와 기자회견, 서신거래도 차단하고있다.

경아야. 사랑하는 내 딸아. 정말 보고싶구나.

네가 휴식일이면 이 어머니를 도와 맛있는 갖가지 음식을 차려놓으려고 애쓰던 모습, 아버지가 심한 위병으로 앓고있을 때 머리맡에 앉아 눈물이 글썽해서 《아버지, 몹시 아프나요.》 하면서 더운물수건으로 손발을 쓰다듬던 그 모습, 동생 광림이가 잘못을 저지르고 경아 네 손목을 붙잡고 《누나, 다시는 그런짓을 안할게.》 하면서 부둥켜안고 울던 그 모습들이 이 어머니의 가슴을 그리도 아프도록 파고드는구나.

경아야. 어머니는 인정이 많고 다정다감하고 원칙이 강한 네가 괴뢰놈들과 당당히 맞서 싸우고있으리라고 믿는다.

네 동창생들인 은희, 수정이가 네 소식을 듣고 우리 집에 한달음에 달려와 경아동무는 절대로 부모님들과 동생, 우리들을 저버릴 동무가 아니라고 하면서 경아동무는 조국의 품, 원수님의 품으로 꼭 돌아온다고 했단다.

경아야. 나는 지금도 네가 유치원에 갈 때나 학교에 갈 때 베란다에 나와 바래주는 이 어머니에게 손저어주며 머리를 끄덕이며 행복속에 웃던 그 모습이 매일같이 떠오른단다.

정말이지 우리 가정의 웃음이고 자랑이였던 네가 없으니 우리 집은 텅 빈것만 같구나.

경아야. 이 어머니는 너를 믿는다.

어머니는 네가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그 어디에 있건 부모들의 믿음과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조국앞에 떳떳하게 살기를 바란다.

끝으로 나는 남조선당국자들에게 한가지 말을 하련다.

우리 경아가 잘못된다면 나는 어머니로서 가해자들을 땅속을 다 뒤져서라도 기어이 복수하겠다고.

 

      어머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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