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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예의 어머니 지춘애의 편지

사랑하는 나의 딸 지예야.

지금도 괴뢰패당의 온갖 회유와 기만에도 굴함없이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기 위해 꿋꿋이 싸우고있겠지.

너의 그 장한 모습을 그려보며 온 가족의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쓴다.

지예야.

네가 괴뢰정보원놈들에 의해 남조선으로 끌려갔다는 청천병력과도 같은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이지 이 어머니는 너무도 놀라 심장이 멎는것만 같았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어쨌으면 좋을지 모르겠더구나.

아버지와 오빠, 형님 그리고 친척들모두가 너를 걱정하면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나의 피와 살과도 같은 내 딸이 혈육한점 없는 거친 남조선땅에 끌려가 독방에 갇히워 부모형제들을 애타게 찾고 부르며 눈물속에 몸부림치고있을것을 생각하니 정말이지 치가 떨리고 피가 꺼꾸로 솟아올라 견딜수가 없었다.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단 말이냐.

당장이라도 남조선으로 달려가 너를 끌어간 놈들을 내 손으로 갈기갈기 찢어죽이고 너를 데려오고싶더구나.

사랑하는 내 딸 지예야.

네가 놈들의 귀순책동에 맞서 단식투쟁을 하고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건강은 어떻니. 앓지는 않느냐.

이 어머니는 온종일 네 생각으로 잠도 오지 않는구나.

어제밤에도 아버지와 오빠, 네 형님과 마주앉아 네 걱정을 하면서 밤을 보냈다.

아, 이 원한을 무엇으로 어떻게 푼단 말이냐.

사랑하는 내 딸 지예야.

조국에서는 괴뢰정보원깡패들에게 딸들을 빼앗긴 12명가정모두를 더욱더 따뜻이 보살펴주고 힘과 용기를 주고있단다.

그리고 너희들의 송환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 취해주고있다.

이 어머니와 아버지, 오빠, 형님도 우리 지예가 조국의 장한 딸답게 싸워이기고 조국의 품으로 반드시 돌아올것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너희들의 송환투쟁에 적극 나서고있단다.

 

이웃들과 네가 다니던 학교의 선생님들, 동무들도 매일과 같이 집에 찾아와 우리를 위로해주고 고무해주고있단다.

사랑하는 내 딸 지예야.

그러니 신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투쟁하거라.

너희들은 조국의 품으로 꼭 돌아온다.

그리고 너를 키워주고 재능을 활짝 꽃피워준 조국을 한시도 잊지 말아라.

너희들이야 태여날 때부터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우리의 사회주의제도하에서 온갖 복만을 받아안으며 자라난 행복동이들이 아니냐.

남조선과 같은 인권의 불모지에서는 그런 복을 상상도 할수 없다는걸 너도 잘 알겠지.

힘들고 나약해질 때마다 조국에서 마음껏 배우며 재능을 꽃피우던 그때를 생각하거라.

지예야. 생각나느냐.

소학교 손풍금소조에서 처음으로 손풍금을 배우던 그날이 말이다.

그날 아버지와 어머니, 오빠가 너무 기뻐 학교손풍금소조에까지 찾아가 손풍금을 멘 너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기뻐했니.

이 어머닌 네가 손풍금을 배우는것이 너무도 대견하고 즐거워서 매일과 같이 손풍금을 학교까지 메다주군 했었지.

네 오빠는 네가 손풍금도 잘 타고 공부에서도 1등을 한다고 얼마나 고와했니.

저녁이면 우리 가족모두가 모여앉아 손풍금을 타는 너의 모습을 보는것이 하나의 락이였지.

온 가족이 웃고 떠들며 행복에 넘쳐있던 그날들이 그립구나.

지금도 이 어머니는 네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들을 매일같이 해놓고 너를 기다리고있단다.

그리고 네가 남조선으로 끌려가기 전에 이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를 눈물속에 매일같이 읽어보군 한단다.

너는 편지에서 《부모님들의 건강은 가정의 행복이예요.》라고 썼었지.

지예야.

네가 그렇게도 보고싶어하던 귀여운 조카 은성이도 매일 너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지예고모, 빨리 집으로 오세요. 보고싶어요. 은성이가 손꼽아 기다려요.》라고 하군 한단다.

네가 보내준 외투를 입고 구두를 신은 은성이 독사진을 찍어놓고 다음번 편지에 꼭 보내주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있을줄이야 어찌 알았겠니.

내 딸 지예야.

정말로 보고싶고 또 보고싶구나.

애지중지 고이고이 정을 들여 키운 사랑하는 내 딸을 백주에 유괴랍치하여 생리별시킨 괴뢰놈들이야말로 인간의 탈을 쓴 악마들이다.

놈들이 너의 머리칼 한오리라도 상하게 한다면 이 어머니는 놈들을 물어뜯어서라도 반드시 복수하겠다.

지예야. 괴뢰놈들이 너희들을 귀순시켜보려고 별의별 온갖 못된짓을 다하고있다는데 이 어머니는 너를 믿는다.

내 딸이 누구라고 놈들의 회유기만에 넘어간단 말이냐.

너도 신념과 의지의 화신인 리인모동지처럼, 예술영화 《두 병사》의 원형들처럼 싸워이기고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거라.

어머니는 그날을 기다리겠다.

신념을 지키고 돌아온 장한 딸을 이 어머니는 떳떳이 품에 안아보고싶구나.

지예야.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계시기에, 우리 당이 있기에 너희들모두는 반드시 승리하고 꼭 돌아온다.

그 날을 그리며 힘과 용기를 내여 싸우거라.

다시한번 불러본다. 사랑하는 내 딸 지예야.

 

어머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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