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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송영의 어머니 리금란의 편지

 꿈결에도 보고싶은 나의 딸 송영에게 

송영아.

이 엄마는 너를 그려보며 이 편지를 쓴다.

이 엄마는 피눈물을 삼키며 아버지와 네 동생 경영이의 마음까지 합쳐 이 글을 쓴다.

세상사람들을 경악케 한 너희들의 비통한 소식을 듣고 우리 12명 부모들은 어느 하루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느냐.

글쎄 책에서만 보고 말로만 들어오던 이런 일이 우리 가정에 들이닥칠줄이야 어찌 알았겠니.

믿을래야 믿을수 없는 이 현실앞에서 가슴을 치며 너를 부르고 피눈물을 흘리며 이 엄마는 아버지, 경영이와 함께 한초한초 네가 돌아오기만을 목마르게 기다린다.

네가 괴뢰깡패들에게 랍치되여간지도 벌써 두달이 지났구나.

그동안 네가 겪었을 그 모진 고통을 생각하면 이 엄마는 가슴이 터져와 견딜수가 없구나.

네 생일날에는 온 가족이 모여앉아 네가 보낸 편지를 보고 또 보며 울고울었다. 

생일때마다 부모들이 몹시 그립다고 하던 네 편지의 글줄들이 아버지, 어머니의 가슴을 쥐여뜯는구나.

글쎄 이게 웬 일이냐. 온 가족과 동무들과 함께 행복과 기쁨속에 한껏 넘쳐있어야 할 네가 저주로운 남쪽땅의 독감방에 갇혀있다니.

세상에 이런 억이 막히는 일도 있느냐.

이 엄마의 가슴엔 피멍이 앉았다.

이제는 너무 울어 눈물도 다 말라버린것 같다.

송영아. 지금 괴뢰깡패들은 네가 남쪽땅을 동경해서 자진탈북했다고 계속 떠들어대고있다누나.

이 엄마는 그 개소리를 절대로 믿지 않는다.

태여난 첫날부터 사랑의 품에 안아 키워주고 돈 한푼 받지 않고 공부시켜준 그 따뜻한 품, 너의 예술적재능을 헤아려 설맞이공연무대에까지 내세워준 은혜로운 품을 버리고 네가 어찌 인간생지옥인 남쪽땅에 스스로 찾아갈수 있단 말이냐.

네가 그토록 사랑하는 부모들이 있는 이 조국을, 네가 출근길에 오를 때마다 손저어 바래주던 이 어머니를 버리고 어찌 살붙이 하나 없는 남조선으로 갈수 있단 말이냐.

해외에 나가서도 부모들과 동생이 보고싶어 계속 꿈을 꾼다던 네가 부모형제를 버리고 어떻게 남조선으로 갈수 있단 말이냐.

아버지와 어머니는 절대로 믿지 않는다.

여기 너의 동무들도 네 소식을 듣자마자 너도나도 우리집으로 달려와 어머니, 송영이가 괴뢰깡패놈들때문에 남조선으로 끌려갔다는게 정말인가요, 송영이가 어떻게 그런 일을 당했는가요 하고 저저마다 울면서 괴로워했다.

그러면서 송영이어머니, 우리모두 송영이를 기다리자요, 송영이는 꼭 돌아와요 하면서 위로해준단다.

네 동생 경영이도 네 소식을 들은 그날부터 매일 너를 찾으면서 네 사진을 들여다보며 눈물을 흘린다.

어떤 때에는 아버지, 어머니가 괴로워할가바 제방에서 몰래 눈물을 흘리군 한다.

송영아. 네 동생 경영이는 당의 사랑과 믿음으로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 참가자들을 축하하는 공연에 참가하는 영광을 지니였다.

조국에서는 사랑하는 딸들을 원쑤들에게 빼앗긴 우리 가족들이 괴로워할세라 더 마음을 쓰며 지켜주고 보살펴주는구나.

송영아. 네가 지금도 이 엄마를 몹시 찾으며 몸부림치고있을거라는걸 엄마는 다 안다.

어린 나이에 너무도 큰 타격을 받고 정신적고충이 크다는것도 말이다.

그러나 마음을 든든히 먹고 놈들과 싸우거라. 

이 엄마는 애지중지 키워온 내 딸을 놈들이 머리칼 한오리라도 건드린다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오늘은 비록 괴뢰국정원깡패들이 저들의 불순한 목적을 위해 우리 딸들을 유괴랍치하여 끌어갔다고 발편잠을 잤겠지만 그 순간부터 제놈들의 숨통이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고통의 순간순간으로 이어진다는것을 알기나 하는지 참으로 가련하고 불쌍하구나.

놈들은 꼭 천벌을 피하지 못한다.

사랑하는 내 딸 송영아. 

아버지, 어머니, 경영이가 너를 기다린다는걸 한시도 잊지 말고 맥을 놓지 말고 마음을 더 굳게 먹어라. 

그리고 그리운 부모형제, 친척, 친우들이 기다리는 어머니조국으로 꼭 돌아오너라.

이 엄마는 나의 딸 송영이가 원쑤들과 싸워이기고 돌아올 그날만을 기다리겠다.

어머니의 품으로 어서 돌아오거라.


                                           언제나 사랑하는 나의 딸 송영이를 그리는 어머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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