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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경의 부모 편지

김설경의 아버지 김봉남과 어머니 차순영의 편지

지난 4월 5일 중국 절강성 녕파에 있는 식당에서 일하다가 남조선정보원깡패들에 의해 백주에 집단유인랍치되여 남조선에 끌려간 12명 처녀들의 부모, 형제들은 괴뢰패당의 천인공노할 반인륜적만행에 치솟는 분노를 금치 못하면서 사랑하는 딸들이 부모들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있다.

김설경의 아버지 김봉남과 어머니 차순영이 사랑하는 딸에게 보낸 편지

 

사랑하는 내 딸 설경이에게

설경아.

네가 천하야만의 무리인 괴뢰정보원깡패놈들에 의해 남조선으로 끌려간지도 두달이 지났구나.

하늘땅이 꺼지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고 숨이 꺽꺽 막히고 심장이 터져오고 칼로 가슴을 저미는 아픔때문에 울며 지새운 밤 얼마였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기가 막힌다.

외동딸로 애지중지 온갖 어리광과 사랑을 다 받아주며 엉석받이로 키워온 네가 인간생지옥, 온갖 악의 소굴인 남조선으로 끌려가 당하고있을 고통을 생각하면 정말 치가 떨려 견딜수가 없구나.

허나 철부지로만 여겨왔던, 아직 아버지, 어머니의 손길이 이구석, 저구석 가야 하는 철부지여서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을가 걱정하고 또 걱정하였는데 내 딸인 네가 장하게도 단식투쟁을 하며 잘 싸우고있다니 정말 기뻐서 울었다.

그전에는 안타까워 울었다면 지금은 네가 너무 장해서 기뻐서 운다.

지금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 딸은 꼭 돌아온다는 신심을 가지고 매일, 매 시각 너를 기다리며 힘을 가다듬고있단다.

나라에서는 우리 부모들이 서울에 나가 자식들을 만날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취해주고 모든 길을 다 열어주었는데 괴뢰패당은 당치도 않은 구실을 내걸고 한사코 가로막고있으니.

몇시간 안팎이면 달려가 만날수 있는 곳에 네가 있건만 갈수가 없고 올수도 없고 얼굴조차 볼수 없는 이 분렬의 비극과 고통을 언제까지 당해야 하는지.

너희들이 돌아오는 이 길이 통일로 이어져 더는 가슴미여지는 이런 생리별을 끝장내는 길이 되였으면 얼마나 좋겠니.

온갖 악정과 패륜패덕이 살판치는 남조선에서 네가 겪고있는 그 모진 고통과 불행의 화근은 인두겁을 쓴 야만의 무리 괴뢰깡패놈들이다.

네가 당하는 고통이 더 커갈수록 절대로 굴하지 말고 신념을 저버리지 말며 34년간 독감방에서 신념을 지켜 싸워 끝내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신념과 의지의 화신 리인모동지를 생각하거라.

나약하거나 눈물을 보이지 말고 당당하게 끝까지 싸워야 한다.

그렇게 싸우는 길이 네가 하루빨리 아버지, 어머니의 품,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길이라는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아버지, 어머니는 너와 떨어져있어본적이 없다.

네가 아프면 같이 아프고 네가 싸우면 너와 같이 싸운다.

아버지, 어머니뿐이 아니다.

여기에 있는 친척들과 너의 정든 모교의 선생님들과 동무들, 너를 알고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너희들을 위해 같이 걱정해주고 같이 울며 밤을 지새우고있다는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버지, 어머니는 언제나 잊지 않고있다. 너와 한 약속을.

넌 말했지. 《아버지, 어머니. 기다려요. 내가 돌아오면 함께 문수물놀이장이랑, 마식령스키장에랑 함께 가자요.》

아버지, 어머니는 네가 돌아오면 함께 가야 할 곳이 너무도 많단다.

어서 빨리 돌아와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아침과 저녁이 다르게 세상이 알지 못하는 만리마속도로 달리며 변모되는 조국의 자랑찬 모습을 함께 돌아보자구나.

내 딸 설경아.

태여난 순간부터 세상에 부러운것 없이 마음껏 배우며 행복만을 알고 자란 이 고마운 조국의 품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너를 20여년간 먹여주고 입혀주고 온갖 사랑 다 기울여준 고마운 조국의 품을 떠나서 한시도 살수 없다는것을, 아비규환의 생지옥인 남조선땅과 절대로 바꿀수 없다는것을 뼈에 새기고 굳세게 굳세게 끝까지 싸워 꼭 돌아오너라.

설경아. 넌 절대로 외롭지 않다.

온 나라가, 수많은 사람들이 너희들을 걱정하며 기다린다는것을 한시도, 순간도 잊지 말고 힘을 내여 끝까지 싸워 어머니조국의 품, 아버지, 어머니품으로 꼭 돌아오너라.

아버지, 어머니는 어느 한시도, 한순간도 너를 잊지 않고 기다리고있다. 꿈속에서도 너를 꼭 껴안고있는 생각뿐이다.

꼭 돌아오너라.

아버지, 어머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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