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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송의 편지

오늘도 남녘땅에서 사랑하는 조국을 그리며 적들과 힘찬 투쟁을 벌리고있을 나의 동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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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동무들!  정말 보고싶습니다.

동무들과 함께 생활한 2년 남짓한 기간은 정말 우리 모두가 친형제가 되여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또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나누면서 살아온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우정의 세계였습니다.

이국의 하늘가에서 제일 잊혀지지 않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것은 생일축하장 만들던 일이랑 잠자리에 들면 고향집이야기로 온밤을 지새며 웃고 떠들던 일들과 조국에서 보내온 부모님들의 편지와 소포들을 받아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나날들입니다.

이런 화목하고 활기에 넘치던 우리들을 하루아침에 갈라놓고 남조선으로 끌려간 동무들에게 《귀순》을 강요하는 남조선깡패들의 이 천인공노할 만행은 지금 온 겨레의 분노를 폭발시키고있습니다.

동무들과 생리별을 당한지 벌써 80일이 되여옵니다.

그동안 혈육한점 없고 자기의 의사도 제대로 표현할수 없는 그 차디찬 감방과 같은 남조선땅에서 단식투쟁으로 남조선괴뢰깡패들과 피어린 대결전을 벌려나가고있는 동무들을 생각하느라니 눈물만 자꾸 흘러나오고 동무들 생각으로 온밤 잠들수 없습니다.

2년을 함께 살아온 우리들의 마음이 그럴진대 사랑하는 딸들을 악귀같은 악마들에게 빼앗긴 동무들의 아버지, 어머니들 모두는 하늘이 무너져 내린것만 같은 청천병력같은 소식에 정신을 잃으면서도 사랑하는 딸들을 애타게 찾고있습니다.

《어서 오너라. 사랑하는 내 딸들아. 조국으로, 아버지, 엄마품으로 어서 돌아오너라.》고 부르는 그 비분에 찬 목소리는 분렬의 장벽을 넘어 남조선땅, 아니 온 세계에 울려퍼지고있습니다.

떠날 땐 함께 갔었는데 왜 너희들만 돌아왔냐고, 우리 자식들이랑 다 함께 와야지 하며 피눈물을 뿌리던 동무들의 아버지, 어머니들의 그 애타고 가슴찢어지는 통곡소리는 지금도 저의 가슴을 아프게 허비고있습니다.

하지만 남조선괴뢰깡패들은 동무들 모두가 《자유의사에 따른 탈북》이라고 강변하면서 제놈들이 조작한 전대미문의 특대형랍치행위의 진상을 감추어보려고 피눈이 되여 날뛰고있습니다.

자루속의 송곳은 감출수 없듯이 진실의 산 증견자, 피해자들인 우리들은 진실을 우롱하고 정의를 모독하는 박근혜에게 말하고싶습니다.

《야 이 늙다리 창녀야. 헛소리치지 말라. 무엇때문에 아무런 미련도 없고 지옥보다 더 처참한 남조선땅에 우리 동무들이 제 발로 찾아간단말이냐. 우리 동무들은 모두 자기 조국, 자기 부모형제를 끝없이 사랑한 효녀들이였고 또 조국에 돌아갈 그날만을 손꼽아가며 기다린 처녀들이다.

우리 동무들을 사랑하는 부모형제가 기다리고있는 조국으로 지체없이 돌려보내라.》

사랑하는 나의 동무들!

동무들도 기억하고 있겠지요. 평양역에서 잘 다녀오라고 손저어 바래주던 그 정다운 모습들을…

렬차에 몸을 싣고 조국을 떠날 때 함께 눈물 흘리던 옥별이랑 옥향이랑 지금도 내옆에 있는것만 같고 동무들이 하던 말이 귀전에 또랑또랑 들려옵니다.

옥별아, 옥향아! 우린 얼마나 친한 사이였니. 내가 위병으로 심하게 앓고있을 때 내발을 자기 배속에 넣고 발이 차면 위가 더 아프다면서 나이는 어리지만 어머니심정으로 온밤을 지새우던 잊지 못할 옥향이.

내 생일날 12시를 기다리며 제일먼저 생일축하노래를 불러 나를 울렸던 옥별이.

정말 우리 셋은 기쁜 일도 괴로운 일도 언제나 함께 하면서 친자매처럼 살아왔었지.

날 친언니로 따라준 너희들이 있었기에 난 얼굴피부병으로 심하게 앓을 때도 괴로움을 모르고 생활하였어.

동창생들의 편지와 사진을 꺼내놓고 《언니. 이건 은향이, 이건 은철이야.》라고 하던 옥향이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내 눈앞에 떠오릅니다.

함께 웃고 떠들며 희열과 랑만에 넘쳐 걷던 평양의 거리, 그 길을 걷느라니 주체사상탑이 바라보이는 대동강에서 함께 뽀트도 타며 행복한 시간을 같이 지내온 지정화의 모습도 떠올랐어.

연약한 몸이였는데 지금 놈들과의 투쟁에서 어디 다친데는 없는지, 혹시 쓰러지지는  않았는지, 정화야 힘을 내. 쓰러져서는 안돼.

조국이 너희 모두를 지켜보고 있고 동무들의 송환을 위해 적극 투쟁하고있다는것을 꼭 명심해.

그리고 리봄, 류송영동무들.

지금 너희 동생들이 사랑하는 언니가 돌아오지 못한것이 너무도 가슴아파 매일밤 편지와 사진을 꺼내놓고 잠 못 이루며 두발을 동동 구르며 언니를 애타게 찾고있어.

우리 동무들이 다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너희들은 얼마나 동생자랑을 하였었니?

봄이. 넌 이제 조국으로 가면 사랑하는 동생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표까지 작성했었지.

이런 순진한 동무들에게 온갖 회유와 기만으로 귀순을 강요하고있는 남조선괴뢰패당은 이 지구상에서 영영 쓸어버려야 할 국제테로범죄자들입니다.

외세가 강요한 지난 세기 전쟁으로 하여 오늘까지도 수많은 혈육들이 분렬의 아픔을 안고 몸부림치고있는데 21세기인 오늘에 와서 이 가슴아픈 비극을 또다시 우리들에게 강요하는 남조선괴뢰패당이야말로 인두겁을 쓴 야수의 무리들입니다.

이번에 동무들을 재판에도 내놓지 못하고 또 6개월동안 격리시키기로 한것만 보아도 괴뢰패당이 지금 저들이 감행한 범죄가 드러날가봐 얼마나 떨고있는지 잘 알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에 조국의 따뜻한 품에 안기면서 조국이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페부로 절감하였습니다.

우리를 마중나온 일군들 모두가 수고 많았다고, 앓는데는 없었는가고 두팔벌려 마중할 때, 모두가 남조선으로 끌려간 동무들을 놓고 잠 못 이루고 그 송환을 위해 투쟁하고있는 모습을 볼 때 우리 모두가 안겨사는 이 제도가 얼마나 고마운 어머니품이며 우리 조국의 사랑이 얼마나 따사로운가를 다시금 느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동무들!

우리 조국은 동무들모두를 귀한 자식으로 여기고있으며 마지막 한사람까지 조국의 품에 꼭 데려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있습니다.

조국의 이런 뜨거운 사랑이 꼭 동무들이 갇혀있는 차디찬 남조선의 감옥안에도 그대로 스며들리라고 확신합니다.

신념과 의지의 화신인 리인모동지를 비롯한 비전향장기수동지들을 그리며 텔레비죤련속극 《항로》, 《두 병사》의 주인공들처럼 오직 우리 당만을 굳게 믿고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정신으로 괴뢰깡패들의 그 어떤 회유와 기만, 위협공갈에도 굴함없이 싸워 이겨 사랑하는 조국으로, 어머니조국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오기 위한 투쟁을 단 한순간도 멈추지 말아주십시오.

동무들! 우리 조국이 있기에 동무들은 반드시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것이며 우리는 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할것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동무들과 상봉할 그날을 그리며 동무들의 이름을 다시 불러 봅니다.

전옥향, 리지예, 지정화, 김혜성, 리봄, 류송영, 박옥별, 김설경, 한행복, 서경아, 리은경, 리선미.

조국은 언제나 두팔벌려 동무들을 기다리고있습니다.

상봉의 그날까지 승리의 그날까지 잘 싸워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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