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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바심

박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9일에도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참석해 사드배치를 둘러싼 대안 없는 비판과 갈등은 국가와 국민을 위기로 내모는 것이라며 야권을 겨냥했다.

사드 논란이 국내적, 정치적, 외교적으로 파열음을 빚는 상황이 악화일로를 거듭하면서 평정심이 아닌 조바심이 대통령을 감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9일 "대한민국의 대통령 맞느냐, 파트너인 야당의원들을 상대로 이런 식의 낙인을 찍을 수 있느냐"고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사드 문제를 '애국 대 매국, 안보 대 종북, 중국이냐, 사드냐'를 선택하라는 국내 정치용"이라고 박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여야의 이같은 감정대립은 새롭게 구성되는 집권여당 지도부의 면면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라는 '상극 정치'의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시인 오세영은 '8월의 시'에서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고 읊었다.

아라비아 숫자 '8'을 써보면 시작과 끝 지점이 하나로 이어진다.

대통령과 여야 모두 권력을 좇는 조바심이 아니라 민생을 챙기는 평정심을 갖고 정치의 과녁에 집중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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