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통합진보당이 진보당?

요 며칠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4.11 총선이 끝나도 별 감각이 없었다. 그냥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이었다고 하면 너무 솔직한가?


4.11 총선을 앞두고 경기동부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질 때도 관심 없었다. 왜냐면 나는 통합진보당을 지지하지 않았으니까.


사실 나는 그냥 얼치기 일 뿐 진보도 그렇다고 보수도 아니다. 내 정치적 입장을 볼 수 있는 것은 역대 대통령 선거 때 마다 내가 표를 던졌던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백기완, 권영길, 문국현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사실 별로 없다. 그러니 내 정치적 소신이 얼마나 뿌리가 옅은지 알 수 있을 게다. 한마디로 줏대가 없다. 그때그때 달라요다.


그렇다고 내가 이 사람들이 반드시 대통령 되어야 하기 때문에 표를 던진 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이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었으니까.


나는 각종학교 출신이다. 그러니 학생 운동하고는 관계도 없다.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도 각종 학교라는 학내 문제로 움직여는 봤지만 시국과 관련해서 움직이지는 않았다.


각종 학교지만 교련 끝물이라 1학년에 교련도 해보고 병영 생활 일주일 하고서 군 생활 45일 땡 잡았다는 것을 지금도 감사해 하고 있다. 다들 시험 거부 한다고 할 때 나 학기 끝나고 군대 간다고, 지금 나는 교련만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고 짧은 글 남기고 교련 시험 보던 강의실을 제일 먼저 나왔던 기억, 그 날 짧은 글과 백지 시험지를 보고도 F 처리 하지 않은 분께 20년이 지난 지금도 감사하고 있다.


내 상태가 이러니 경기동부가 어떻고 NL이니 PD니 하는 것을 알 리가 없다. 군 생활 하는 동안 임수경이라는 학생이 평양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 더위에 죽어라 충정하느라 짜증 만땅이던 기억만 새롭다.


내 상황을 말하는 것은 솔직하게 나는 너희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그래서 내 말을 너희가 개가 짖는다고 생각해도 된다는 것을 어렵게 돌려 말한 것이다.


문제는 내게도 두 귀가 있고 눈이 있어 듣고 읽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도 한다. 듣고 싶지 않지만 들리고, 읽고 싶지 않지만 읽힌다.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덕분에 요 며칠 마음이 싱숭 생숭이다.


4.11. 총선을 앞두고 사법부의 말도 무시하고 진보당 진보당 하더니 진보당이라는 이름이 그렇게 같고 싶었던 이름의 정당이 지금의 모습인건가?


4.11 총선을 앞두고 라디오에서 각 당 청년 비례대표들이 모여 이야기하던 것이 떠오른다. 이정희 대표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던 여성의 소리가 떠 오른다. 지금도 그녀는 이정희 대표를 닮고 싶겠지? 아닌가?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부정투표 문제로 제기된 뭉치 표를 접착제와 연관하는 김선동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 그 투표용지에 붙은 찐득이는 진짜 찐득이다. 어디 제품일까?


선거관리에 운영상 실수라는 말, 참 듣기 좋은 말이다. 그래 나는 네가 누군지 모른다. 나도  동일 IP가 부부나 또는 공유기를 사용하면 동일 IP가 된다는 것 정도는 안다. 그래 통합진보당 당원들은 다들 고만 고만 한 곳에 모여 사는 공동체라는 정도는 이제사 알겠다.


통합진보당 당원들은 다들 집에는 부부가 이번 비례대표는 누가 좋을지 치열하게 토론하고 같은 사람에게 표를 던지는가 보다. 직장에서 투표를 한 당원들은 다들 같은 회사를 다니거나, 회사에 방문을 해서 비례 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깊게 나누다가 투표를 했는가 보다.


잠을 자는데 귀찮게 전화를 해서 나는 하지 않았다고 당원이 아니라고 말을 했다고 하니 얼마나 귀찮았으면 그런 말을 했을까? 아니면 생뚱 맞게 모르는 전화로 통합진보당 회원이냐고 묻는 물음에 잠시 두려워 아니라고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다 이해를 할 것 같은데 왜 자꾸 짜증이 날까?


조중동 프레임?


정말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걸까? 나 같은 각종학교 출신도 보이는 것이 정말 네겐 보이지 않는 건가?


내 그냥 한 번 크게 짖는다.


제발 같이 죽자고 바짓가랑이 붙잡지 마라.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대해서 진실을 알고 싶은 건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단 들어난 것부터 정리하자. 그리고 더 정교한 작업은 그 뒤에 하자.


지금은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들리지. 그렇다면 일단 확인된 것만 정리하자. 투표함을 혼자 들고 다녀도 되나? 안 되나?


선거인 명부보다 투표자가 많은 것이 산술적으로 맞나? 틀리나?


선거관리 운영상 실수? 선거도 제대로 관리 못하면서 무슨 정국 정당 활동을 하겠다고 하는 건지 묻고 싶다. 진상조사에 대한 반론 읽어봤는데 단독 개표를 한 이유가 둘이서 해야 하는데 한 사람이 출장을 갔기 때문에 남은 한 사람만 개표했다는데 말이 되나? 나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나는 그게 말이 되느냐 묻는거다.


1인 동시간대 2개 투표소 관리는 청원지역과 청주지역의 노동자들이 OB맥주 청원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투표를 한 것이다. 서울시당은 그래도 6-7명의 상근간부가 있지만 특히 지방 도당은 더 열악하다. 3명의 인원으로 충주에 한명은 후보로 나가고 또 한명은 야권단일후보가 되었고, 나머지 한명이 선거관리위원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선거관리위원은 의정지원국장, 재보궐후보 사무국장의 1인 3역의 역할을 하였다.


그래 고생 많았다. 그런데 혼자서 그 많은 일을 한 것이 잘 했다는 것을 말하는 건가? 그래놓고 전국 정당을 꿈꿨냐?


이제 그만 지랄 옆차기 하는 것이 좋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