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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아비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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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27
    병원에서...
    깡통

하경이 돌을 끝내고...

 

하경이 돌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끝났습니다. 딸 돌을 뭘 그렇게 광고하고 다니느냐는 분이 계실 것 같아 변명을 먼저 합니다. 하경이는 지난 2006년 6월 15일 입양한 아이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입양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조금이라도 없애보려는 입양 아동을 딸로 둔 한 아빠의 작은 노력과 아내가 2005년 암이라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했는데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수술이 잘 끝나 현재 하경이를 입양해 잘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힘든 이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람과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었음을 밝히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5월 1일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경이 돌 때문에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사실 하루 전체가 정신이 없었습니다. 징검다리 어린이도서관이 올 초 광명시에서 2년동안 기초학습관으로 선정되 지원비를 받아 어른들 대상으로 그림책 공부를 시작한 첫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강의가 끝나면 함께 먹을 콩나물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콩나물 사러 나갔다 오고 대충 도서관 청소 끝내자 강의를 맡아 주신 탁정은선생님이 도착했는데 4월 30일에도 정신없이 보낸 탓에 강의안을 인쇄를 못해 아침에 인쇄를 하려니 메일이 열리지 않아 혹시 우리 컴퓨터가 문제가 있는 건지 몰라 PC방으로 달려갔으나 다음이 문제임만 확인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도서관에 돌아와 기다리자 메일이 열려 강의를 들으러 온 분들이 하나 둘 모여 들 때서야 강의 안을 인쇄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죠^^


하경이 엄마가 강의를 듣는 동안 엄마 따라온 아이들과 하경이를 보던 하경이 아빠는 강의 가 끝날 시간 하경이가 응가하는 바람에 기저귀 갈아주고 분유 먹인 후 잠을 재우고 돌 장소를 물어보는 전화들을 받아 안내하는 동안 하경이 엄마는 짬짬이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그림책 강의가 끝나고 밥까지 먹으니 시간은 1시를 넘어가고 2시에 도서관을 열고 하경이 엄마는 머리하고 하경이 아빠는 순서지를 인쇄했는데 지켜보던 아이들이 이상하다고 해서 보니 토너가 다 돼 한쪽면이 인쇄가 잘 안나와 부랴부랴 토너를 바꾸고 보니 이번에는 기도 순서에 이창훈목사님의 이름이 오자가 나 전부 다시 뽑았습니다.(정작 예배를 드릴 때 나눠드린 순서지는 중간에 착오가 생겨 오자가 난 순서지를 나눠드렸습니다. 그래서 하경이 할아버지한테 하경이 아빠는 무지 혼났습니다)


4시부터는 그림아 놀자!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이리 저리 도서관 일에 교회 일 그리고 하경이 돌 준비를 대충 끝내고 백승훈전도사님께 뒷 정리를 부탁하고 설교를 맡아주신 운양교회 원로목사인 김소암목사님을 모시고 살림교회에 도착을 하니 시계는 6시를 가리킵니다.


예배는 6시 15분에 시작을 했습니다.(예본교회 교회 식구들은 20분쯤 도착) 하경이 아빠 이광흠목사가 사회를 보고 찬송 299장을 부른 후 살림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창훈목사님이 해주셨고 에스더 2장 7절의 말씀을 가지고 김소암목사님이 설교를 해주셨습니다. 설교가 끝난 후 하경이를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엄마와 아빠는 하경이를 안고 모두 함께 야곱의 축복을 불렀습니다. 노래를 마친 후 하경이네 가족 인사가 있었고 하경이 아빠가 적은 편지를 읽는 시간을 가진 후 김소암목사님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고 식사 기도는 평강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유선호목사님이 해주셨습니다.


보통 입양 가정에 대한 편견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불쌍한 아이를 맘 좋은 사람들이 데려와 산다고 생각하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입양을 하면 뭔가 외부에서 큰 도움이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입양은 입양 아동을 위한 것 만이 아닙니다. 입양을 한 부모에게도 그리고 그 가정 구성원 모두에게도 복된 일입니다.


정부에서 한 아이당 10만원의 양육비가 올 2007년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입양 아동은 의료급여 1종이 나옵니다. 하지만 아이들 양육비 문제로 인해 많은 가정에서 아이를 낳기를 주저하는 것이 요즘 우리 사회의 한 단면입니다. 아이를 입양하는 부모들 중 그 어떤 경제적 도움을 바라며 입양하는 부모는 없으며 현실적으로도 경제적 문제만 따진다면 더 큰 부담입니다.


입양 부모는 어떤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입니다. 입양 아동이 불쌍한 아이라거나 어떤 경제적 혜택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입양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낳아주신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가장 좋은 선택은 새로운 부모와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입양은 입양 아동에게 뿐 아니라 입양 부모와 그 주변 모두에게 더 나아가 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랑의 행위입니다.


하경이 돌에 관심을 많은 분들이 가져주셨습니다. 특히 지방회 목사 안수식을 마치고 하경이 돌을 축하하러 와주신 서울중부지방회 목사님들과 예본교회 식구들의 발이 되어주신 주사랑교회 이양섭전도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도서관 정리를 마치고 예본교회 성도님들과 아이들과 함께 온 백승훈전도사님, 연락도 제대로 못했는데 함께 해준 대학 동기 목사님들을 비롯 이번 하경이 돌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를 드립니다.


하경이 돌 때 하경이 아빠가 읽었던 글을 올리며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6년 5월 1일 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복된 아이는 낳아주신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없어 새로운 엄마와 아빠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복된 아이는 새로운 엄마와 아빠를 만나 아름다운 가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아이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라며 하경이라 불렀습니다.


2006년 6월 15일 목요일 오전에 하경이를 처음 만난 엄마와 아빠는 하경이로 인해 웃음이 더 많아졌습니다. 하경이를 사랑하는 딸로 만난 엄마와 아빠는 너무나 감사해 하나님께 늘 감사를 고백합니다.


처음 하경이와 함께 집에 돌아온 아빠는 하경이에게 하경이가 살아가야 할 세상에서 하경이가 부딪힐 수많은 편견과 오해의 장벽들을 모두 허물 수는 없지만 아빠의 능력이 닫는 데로 최대한 허물어 보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어쩌면 지금 제가 이렇게 하경이와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하경이와의 약속을 지키는 행위의 한 부분이라 생각을 합니다.


정부에서는 작년부터 5월 11일을 입양의 날로 정하고 올 해 제2회 입양의 날을 지키게 됩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삶 가운데 입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의 벽들을 줄여가야 하는 일은 이 자리에 앉아 계신 모든 분들의 일이라 생각을 합니다.


입양은 가슴으로 낳은 사랑이라 말을 합니다. 입양은 어떤 특별한 사람들만의 행위가 아닌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평범하지만 그렇다고 쉽지는 않은 실천 행위입니다.


입양 자녀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은 하경이와 같은 입양 자녀들을 어떤 불쌍한 아이를 마음씨 좋은 사람이 받아들여 키우는 것이 아닌 보통의 가정에서 성장하는 자녀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아이들이며 부모라고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하경이의 첫 생일을 기뻐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2007년 5월 1일 하경이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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