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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아비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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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27
    병원에서...
    깡통

딸~~ 오랜 만에 편지 쓴다...

 

하경아 지금 아빠는 도서관에 내려와 아니 지금은 교회구나... 교회에 내려와 주일 준비하다가 생각해보니 요즘 하경이 사진을 도통 찍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단다. 에구 미안해라...


하경아 엄마는 5월 1일 하경이 돌에 예쁘게 보여야 하다고 몸 만들기에 들어갔고 요즘 엄마가 치아 관리하느라 병원에 다니고 있단다. 오늘은 엄마가 하도 아빠보고 치아 검사를 해보라고 성화라 한번 살폈는데 아빠도 치아에 문제가 있더구나... 그래서 내일 아침 이 하나를 빼야 한단다.


엄마 아빠가 요즘 많이 바쁘고 정신이 없단다. 그래서 네게 편지도 도통 못 쓰고 있단다. 며칠 전에 엄마가 네게 쓴 글들을 보여 줬는데 다 읽지는 않았단다. 엄마가 만든 책에 네게 쓴 편지들을 모두 읽으면 엄마 마음을 너무 많이 알게 될 것 같아 약간 겁이 났어^^


요즘 엄마하고 아빠는 네 수발드느라 정신이 없단다. 글쎄 어제 그러니까 2007년 4월 11일(수) 도서관에서 넝쿨 최미자 선생님하고 도서관 운영위원 살림지기 엄마들하고 청개구리 김하야나 선생님하고 모여 이야기하는 동안 아빠는 너하고 같이 방에 있었단다. 아빠가 자는 동안 너도 자고 네가 자는 동안 아빠도 자고...


둘이서 신나게 자다가 네가 깨 이것 저것 만지고 돌아다니더니 네 사진이 들어있는 액자를 붙잡고 넘어지는 바람에 액자 유리가 깨졌단다. 유리가 바닥쪽으로 떨어져 망정이지 큰일 날뻔 했지.... 그런데 넌 유리가 깨진 것은 신경도 안쓰고 그저 웃기만 하더라... 에구... 아빠는 부랴 부랴 널 저만치 들어 내려놓고 깨진 유리를 모으로 휴지에 물을 뭍혀 혹시 모를 유리 조각들을 처리했단다.


그런데 저녁에 보니 네 발바닥에 뭐가 뭍어있는 거야... 혹시 유리 조각이 붙었다 걱정이 되고 상처가 난 것 같아 가슴졸이고...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게 네가 먹다 바닥에 붙였더 많은 밥풀들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알게되었지... 그 사시를 알기 전까지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넌 모를꺼다. 왜 그때 유리 조각을 대충 대충 처리했을까... 병원에 가야 하나? 하여간 별의 별 걱정을 다 했단다.


오늘은 그러니까 2007년 4월 13일(목) 엄마가 하경이 네가 뭘 하나 건드렸다고 하더라 뭐냐면 엄마와 아빠의 유일한 오락 기구인 오디오 카세트에서 CD 나오는 앞 부분을 네가 뽑았더구나... 하경아 엄마 아빠는 가끔 널 천하장사라고 부른단다. 천하장사 하경이...


하경이 넌 뭔가 눌러대는 것을 많이 좋아한단다. 가끔 외할머니한테 가면 TV를 틀었다 껏다 틀었다 껏다를 많이 하고 집에서는 오디오 카세트를 틀었다 껏다 틀었다 껏다 소리를 높였다 줄였다 높였다 줄였다 CD를 꺼냈다 넣다 꺼냈다 넣다를 한단다. 그런데 네가 오늘 CD 나오는 곳을 자꾸 만지더니 겉에 장식을 뽑아 버렸더구나 아직 CD가 작동은 되는데 네 품세로 봐서 얼마 못 갈것 같구나...


하경아 그 오디오 카세트는 엄마가 처녀적에 산 건데 우리 집에 TV가 없어서 엄마하고 아빠는 그거로 라디오도 듣고 가끔 CD로 노래도 듣고 그러는 나름대로 소중한 물건이란다. 그런데 그걸 네가 절단내면 엄마 아빠는 어떻게 하냐 도서관에 있는 것을 가지고 집으로 들고와서 들을 수도 없고...


아래 올린 동영상은 도서관에서 사물놀이 이야기라는 테입을 틀어놓고 덩실거리는 네 모습을 찍은 것이란다. 아빠가 디지털 사진기로 찍은 영상이란다. 앞으로 네 사질도 많이 찍어야 겠다. 엄마가 가끔 핸드폰으로 네 사진을 찍기는 하는데 사진기로 찍어야겠구나 그동안 네 사진을 너무 안찍어 준 것 미안^^


민수 오빠하고 다미 언니하고 다우 언니가 같이 춤을 추는 것을 찍었어야 하는데 그때는 가빡 잊고 모두 집에 간 후에 너 혼자 있을 때 찍었단다. 다 같이 춤추고 놀 때 찍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나중에 한번 그렇게 해야겠다. 그런데 아빠 사진기에 들어있는 카드가 128 밖에 안되서 사진도 그렇고 동영상도 그렇고 그렇게 많이 찍지를 못한단다. 사실 네 동영상을 찍으니까 더 이상 사진도 찍을 수 없었단다. 쩝...


오늘 저녁 민수 오빠하고 민지 언니하고 같이 밥을 먹었어... 밥 먹다 네가 민수 오빠 옷에 밥풀을 뭍히고 맘씨 좋은 민수 오빠는 히죽 거리기만 하고... 민수의 웃는 얼굴과 민지의 웃는 얼굴이 갑자기 생각이 나네^^


아빠는 해야 할 일이 많아 그만 적어야겠네... 하경아 언제 또 네게 글을 적을지 모르지만 알지 아빠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2007년 4월 12일 목요일 저녁

하경이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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