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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5
    돌아보니 모든게 우연이었다. (3)
    동치미
  2. 2009/04/15
    비가오니까... 음악이 자꾸 다가온다... (1)
    동치미
  3. 2009/04/13
    잠시 술과 안녕... ㅋㅋ
    동치미
  4. 2009/04/10
    야밤 여의도 벚꽃보러 낼름... (4)
    동치미
  5. 2009/04/09
    이정표. (2)
    동치미
  6. 2009/04/04
    밤에 만나는 풍경들....
    동치미
  7. 2009/03/26
    대법원 해킹당했네요 ㅋㅋ 완전 잼있는나머지 인증샷 ㅋㅋ
    동치미
  8. 2009/03/11
    산책을 나갔다.
    동치미
  9. 2009/02/28
    관계맺음의 어려움. 혹은 설익음(?)(11)
    동치미
  10. 2009/01/24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석(1)
    동치미

돌아보니 모든게 우연이었다.

더불어 함께님의 [돌아보니 모든게 우연이었다. ] 에 관련된 글.

 

 


돌아보니 모든게 우연이었지만,

그건 내가 선택한 우연.

 

필연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운명을 믿어버리게되는 그 싫은 과거회상보다는

 

모든게 우연이었고,

또 다른 우연으로 내 삶을 또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우연.

 

선택과 우연의 절묘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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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오니까... 음악이 자꾸 다가온다...

오늘 꽂힌 노래는...

 

청년진보당 인터네셔널가 피아노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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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술과 안녕... ㅋㅋ

 

 

술을 마신 다음날 뼈에서 오도독소리가 났다.

몸도 힘들고...

 

오늘 속초서 올라오는길에, 또 어제 회와 함께 들이킨 술들이 내 뼈들과 화학반응을 일으키길래

낼름. 술을 쉬어야 겠다는 생각이... 빨뚱이 절대, 뭐 이런말 쓰지말라니까 역시 '잠시'가 좋은것 같다.

난 술을 쉬는것 뿐인거야 ㅋㅋ

 

강제수단은 마실때마다 한모씨에게 와인한병.

 

과연 나는 와인을 많이 사주게 될까?

 

메이데이 포스터는 급격히 알흠다워 지고.

우리의 투쟁은 가슴속에만 남겨두나 퀙퀙

정윤경 노래가 생각나는군...

 

  

이상하게 나른한 하루.... (뭘 이상해. 빡쎄게 동해안돌아놓고ㅋ;; 사실은 나른한게 아니고 피곤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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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 여의도 벚꽃보러 낼름...

 

뱃속엔 먹을껄 잔뜩 넣고. 여의도 놀러다녀왔다.

 

사람이 너무 많았지만, 꽃을 보니 마음아 화아 좋아졌다는 ㅋㅋ

 

옆에 같이 갔던 한모씨는,  노동자들이 잔뜩 와서 벚꽃놀이도 하면서 국회타격투쟁도

 

했으면 좋겠다고 중얼중얼중얼중얼중얼중얼얼얼중얼 ㅋㅋ

 

또 같이갔던 강모씨는, 고개를 쳐들고 머리위에 꽉 들어찬 벚꽃을 보며 아무말도 못하고

 

터벅터벅터벅터벅.

 

같이 간 나는 귀에 이어폰을 꼽고 노래를 흥얼흥얼흥얼흥얼...

 

봄은 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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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살아가다가 무언가가 안풀려서 한동안 넋놓고 지낼 때.

난.

넌 이렇게 살아가면 되. 이중에서 선택해봐.  라고 말해주는 이정표가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딜 가게되면 늘. 이정표가 눈에 보여서 무작정 사진을 찍어놓고 봤다.

여러 갈래 길 중 어짜피 선택은 나의 몫이지만,

이렇게 몇가지 중에 고르면 되. 여기까지 온거면 목적지도 대충 있을꺼야~  정도라도 누군가 알려준다면

좋겠다 생각했다.

 

 

나이를 먹어가며, 살아가는데 어느정도 기준이 생겨났다.

인간관계. 선택의 문제. 단순한 삶의 문제. 그리고 미래의 문제.

 

음... 기준이란 말도 웃기지만, 그리고는 이상하게 언제부턴가 더이상 이정표를 그리워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 나도 조금 자신있는 선택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를 너무 믿었던 탓에.

역시 많이 깨지고 많이 뒹굴고 그랬다. (사실 아주 어리면서 캬캬) 

여전히 나에게 다가오는 이정표따윈 없었고, 삶의 확신도, 그렇다고 자신도 없었다.

 

 

뭐 여튼 나는 삶 언저리를 뱅글뱅글 돌기도 하고, 달려보기도 하고, 쉬어가기도 하면서.

걍.  살고있는데, 늘 내가 보내는 시간 한뭉치가 공허한 느낌이 든다.

뭘 열심히 하고 있지도, 뭘 향해 달려가고 있지도 않다는 느낌도 든다.

스스로에게 열정과 힘으로 가득차있음을 느껴본적이 언제였던지. 오래되버린 느낌. 슬픈 느낌이군.

 

 

 

머뭇머뭇 참 많이 어슬렁거렸다.

이정표에게 가는 길공부도 하고, 누구와 함께가보기도 하고 해야하지 않을까.

이정표를 찾으면, 그땐 또 선택의 시간이 되겠지만,

그곳까지도 못찾아가면 난 억울할 것 같다.  

그리고 그정도까지라도 가면 난 왠지 조금은 자신있게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이정표는 어느 길에 꼽혀서 이렇게 내눈에 안보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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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만나는 풍경들....

요즘은 주로 밤12시가 넘어서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마포대교의 밤풍경은 아주 쓸만하다.

여의도공원의 밤풍경도 꽤 괜찮다. 은은한 조명과 텅빈 넓은 공원....

 

그렇게 밤공기와 밤풍경을 즐기며 돌아오는 길 곳곳에 문득 부딪치게되는 사람들이 있다.

 

 

1. 오늘은 간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여의도 공원을 통과해보기로 했다. 좀 걷고싶기도 했고...

그렇게 혼자 노래를 부르며-_-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아저씨가 동동동동 걸어가신다.

옆을 보니 큰 길가에 버스가 세워져 있다. 화장실을 가시는 모양이다.

그런데 잠시 후 동동동동 뛰어나오셔서는 버스를 타고 부랴부랴 출발하신다.

 

헐... 예전에 지하철 운전하는 노동자들도 소변통을 운전석 옆에 놓고 일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갑자기 버스노동자들은 어떻게 볼일을 해결할까 싶은데 상상이 안간다.

그 바쁜 아침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 한가찐 시간의 버스운행도... 대체 급한 볼일이 있을 땐

어쩌실까? 음... 그래서 결국 나의 여의도 공원 통과는 버스노동자들이 화장실을 갈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하느라 주위 풍경을 볼 겨를이 없었다 ㅋㅋ

 

 

2. 그렇게 집 주위에 도착해서 집으로 걸어오는 길. 밤길이 무서워서 주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귀에 핸드폰을 대고 혼자 웅얼웅얼해보기도 하면서 오는 길에 만난 두번째 주인공은.

작은 리어커에 내가 보기엔 리어커높이의 3배정도 되는 쓰레기를 담고, 리어커를 앞으로 끌때마다 뒤뚱뒤뚱 리어커가 움직여서

조금만 앞으로 가도 모든 쓰레기가 다 쓰러질 것 같은데, 그걸 온몸으로 끌고 있으면서도 그 차가운 쇠를 움켜진

두 손엔 또 한뭉치의 쓰레기 봉다리가 들려있는 그 모습. 의 주인공이다. 온몸엔 힘이 바싹 들어가있는 모습...

하... 난 대륙에만 있는줄 알았다. 우리집 앞을 지나다니는 주인공일줄이야...  

 

결국 난 그 뒤를 졸졸졸졸 따라갔다가 앞으로 콩콩 나갔다가를 반복하며 저 리어카를 잡아줘야하나말아야 하나

혼자 고민하다보니 골목을 접어들게 되어서 ㅡ.ㅡ 그냥 왔다;;;

 

쓰레기가 정말 많구나... 우리가 쓰레기를 정말 많이 만들며 사는구나...

그리고... 쓰레기와. 청소부. 청소부. 청소부... 퍽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는 청소부김씨 노래를 흥얼거리며 골목으로 투입.  

 

 

 

 

3. 마지막 주인공.

이제 작은 골목을 통과하면 나의 보금자리가 나온다. 골목 초입을 나와 함께 출발하게 된. 오늘의 마지막 주인공.

어떻게 밤12시 반에 인적없는 골목길을 같이 들어가게되었는지는 모르지만 ㅋㅋ 여튼 시장갈때 어른들이 끌고다니는

작은 카트를 손에 쥐고 계신 꽤나 연세가 있으신듯한 할무니... 

 

초입부터 쓰레기 더미들을 유심히 살피신다.

앗... 그건 내 취미 @.@;;  방금전에도 전봇대 아래 버려져있는 하얀색 책장이 말짱해보이길래 가져가야겠다! 하고 들쳤더만,

곰팡이 투성이어서 포기하고 온 나였는데 ㅋㅋ

라고 생각은 안했다. 취미라니 ㅡ.ㅡ 쯧;

 

여튼, 그렇게 골목에서 만난 할무니는, 꽤나 전문적으로 여기저기를 뒤척거리시며 캔, 유리 뭐 이런걸 꺼내신다.

슬쩍 웃고 집으로 올라오는 길. 시골에 계신 할머니가 생각난다. 할머니도 저렇게 수집을 하신다.

그리고 사회시스템을 생각한다. 일. 일. 일. 돈. 돈. 돈. 그렇게 평생해도. 여전히 모자라야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

일을 신명나게, 창조적으로, 서로 도와가며, 소외되지 않게 그렇게 하는게 정말 어려운 일일까 싶었다.

갑자기 마구 억울했다. 왜 억울했지? ㅡ.ㅡ 쩝;

세상. 대체 세상은 어떤 곳인걸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밤에 만난 사람들을 어수선하게 말하고나니, 내가 밤12시에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늘 하는 인사가 생각난다.

 

먼저 갈께요~~ ㅡ.ㅡ 대체 밤 12시에 미안해하며 먼저 나오는 나는 뭔가.

그리고 그 인사를 받는 인간들은 뭔가;;;

오늘 밤풍경이약의 처음으로 들어갈 인간들이었군 ㅋㅋ

 

 

내일은 오랜만에 늦잠이나 자야겠다.

기분좋은 밤... 생각이 많아지는 밤...  담배야~ 기대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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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해킹당했네요 ㅋㅋ 완전 잼있는나머지 인증샷 ㅋㅋ

제니퍼가 누군지 매우 궁금하다는 ㅋㅋ 그림 눌러서 크게 보세염. ㅋ

 

PD수첩 기자도 긴급체포되고... 우울한 참에... 한번 크게 웃었네요.

 

법원 엿먹어라 이건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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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나갔다.

"누나 밖에 날씨 쩌내요"

라는 알듯 모를듯한 후배놈의 문자를 받고 나는, 옷을 주섬주섬 입고 사무실 뒷 공원으로 향했다.

 

사실, 이놈의 마음이 대체 뭐가 별일이고 뭐가 별일이 아닌지도 모르는 지경이 되어,

누군가가 나를향해 보내는 티끌만한 관심에도 짜증이 나고,

이젠, 존재를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러... 마음이 참으로 가라앉지 않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런 마음을 다 싸잡아서 심장위에 덩그러니 싣고 그렇게 나간 공원에는,

 

봄햇살을 쬐러 나오신 어르신들이 많았다.

그래서 나가자마자 담배를 꼬나물려는 나의 계획은 대강 실패.

 

중마루공원은 말만 공원이지 작은 산책길이어서, 6바퀴인가를 귀에 이어폰을 꼽고 돌았다.

햇살도 좋고, 난 광합성 하는걸 좋아하는지라... 마음이 가라앉는다. 차분하게...

그리고 귀에 들리는 구슬프고 애절한 째즈는 내 혼란을 잠시 멈추게 했다.

 

그리고들어와서는. 나가기전에 타 놓았던 국화차를 들이켰다.

 

이제 좀 낫다. 웃을 수 있다.

대체 왜 난 표정관리도 못하고 밥도 안먹고 배째라고 사랑하는 내 동지들을 그리 불편하게 해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이기적인 동물이다... 여튼. 쫌 다행. 쩔었던 날씨 덕에 ㅋㅋ

 

역시 햇살은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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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맺음의 어려움. 혹은 설익음(?)

20대 중반이 되어가면서... 오히려 예전보다 예민함이 짙어진 듯한 나.

(물론 이건 예전의 나와 비교해 매우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말임.)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인간관계.

 

특히나 주로 술자리를 통해 알게되는 새로운 사람들.  사례 두개 소개~~~~

 

- 얼마전, 직책은 모 노동조합 쟁의부장인 분이, 내가 술자리에서 음료수를 마시는 걸 보고는,

그 옆에서 나에게 음료수를 따라주던 그 노조 위원장님에게 남녀차별한다며 소리를 내뱉고는,

무조건 같이 마셔야 하는데 매우 기분나쁘시다며 술을 권하시고, 난 다리 수술도 했고  술을 못마시겠습니다 했다.

계속해서 술을 따라주시려고 하길래, 술을 안마시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건 좀 잘못된 듯 싶습니다. 했다.

더구나 그 소주를 종이컵에 따라서 원샷을 해야한다니... 흑흑...

약간 경직된 나의 대답에, 좌중이 압도당했다-_-  결국 그 분은 아... 하더니 나가서 담배를 한대 태우시고 들어오셔서

음료수를 따라주시고 상황은 마무리(?)되었다.

 

- 또 한번은 40대 어른(? - 물음표를 한 이유는... 나와 함께 일하는 40대는 어른이 아닌 '인간'으로 다가오는데 그 분은 어른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어른보다는 인간이 좋은데 ㅎㅎ) 인 분과 술을 했다. 역시 술을 권하셨는데 이번에 달리는 토는 ,

나이도 어린데 였다. 나이가 어려도 술을 마시기 싫을 수도 있거나 안마실수도 있는건데...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그득 들어있다가... 결국 몇번의 강권 끝에(물론 그 이외에 별 이유를 다 대며 술을 권하셨지만) 나이가 어리면 왜 술을 더 마셔야 하죠?

라고 되물었다. 물론 위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얼굴이 매우 굳은 채로...

결국 난 술을 한잔도 입에 대지 않았고, 그 분은 나를 보고 매우 불쾌해했다.

 

-------------------

이 외에도 매우 많은 다양한 경험 혹은 유사한 경험을 했는데... 보통 나같았으면 우선 받아놓고 안마시거나,

대충 얼버부리고 넘겼을 아니면 매우 실실(-_-) 웃으면서 에에~ 나이 많으 신 분 더 드시라구요 뭐 이런 농담을 했을터였다.

그리고는 결국 술을 다 마셨겠찌 주는대로 ㅡ.ㅡ'''

 

내가 되돌아보고 싶은건, 저 두가지 상황에서(되돌아보면 나도 저런식으로 사람들에게 엄청 폭력적이었다.반성... ) 그 위기를

대처하는 나의 태도가 왜 변했을까 라는 거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우선은 그런 얘기를 들으면 바로 그 사람이 매우 싫어지거나 짜증이 난다. 더 대화를 섞기가 싫어지는 거지.

그리고, 그런 감정으로 인해 난 이미 생글생글 웃을수가 없게 되어버리는 거다.

근데 왜 이걸 되돌아보냐면.. 불과 얼마전까지도 난 보통 실실웃으면서 넘겼을 일들이 다른 방식으로 풀리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 상황엔 충분히 그럴수도 있지! 라는 상투적인 생각이 필요한 문제가 아니란 말임.  

 

 

흠... 아마... 그동안 내가 느꼈던 불쾌함 혹은 어떠한 폭력적 상황들을 더이상 웃음으로 용납할 수 없게 된 듯 하다.

더이상 상처입기를 거부하는 것일수도 있고, 흠...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에 대한 자만심일수도 있는 일이다.

그리고 내가 그 상황에서 매우 남을 먼저의식하고 행동했었는데, 요즘은 참 나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구나 싶다....

 

 

그래서 결론은. 요즘은 매우. 너무나. 모르는 사람 혹은 잘 안친한 사람들과는 말을 섞거나 하기가 싫어졌다는 거다.

더이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나에게 매우 지루하고, 불편한 일이 되어버린거다. (물론 좋은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아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 만으로 족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았다.

 

날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 말을 들으면 정말 매우 심하게 쟤가 돌았나 하겠지만, 죽을때가 되었나 심하게 변했네 하겠지만.

그렇게 까칠해져서 불편하고, 사람들이 불편해서 까칠한 내가 좀 낯설기도 하고... 그리고 이렇게 된게 사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제일 걱정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관계맺고 해야 좀 잘 살아남을 수 있는 좀 그런 바닥에서 난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아가야 하는가 라는 고민....  그런 사람 안만나면 되지가 아니니까... 쩝...

 

잠안온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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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샅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우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구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 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새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장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인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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