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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당 낸골딘 사진집

잃어버린 줄 알았던, 그런데, 토요일 아침, 우연히 찾았다.

토요일 밤, 남은 포도주와, 첫맛은 산뜻하나 뒷맛은 고린내가 나는 농주를 마시고 약간 알딸딸한 기분에 아침에 찾은 그것을 들췄다가 아, 괜히 기분만 뒤숭숭해졌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 사진, 이 잔인한 사진. 그리고 또 이거

 

 

우리, 서로에게 이런 사진 허하기 하자.

가식적인 우리 관계에 이건 너무 무리인가.

그럼 이건.

 

 

옛날에 내가 흉내낸다고 오방 난리를 치며 찍었다가 개뿔, 흉내는 커녕 그지발싸개로도 못쓸 사진 하나 찍었던 그 모델도 눈에 띈다.

 

 

우리도 누드사진을, 예술을 위해, 서로의 자유로운 예술혼을 위해 허해주는 게 어떨까.

 

이제부터, 늘 사진기를 들고다니기로 또 새삼 결심했다.

근데 문제는 사진기를 들고다니냐 아니냐가 아니다.

배워야한다.

갑자기 어디서 사진을 배우냐, 하고 인터넷을 열라 뒤지다가 여성문화예술기획에서 여성의 눈으로 사진을 찍기 어쩌구하는 강좌를 기웃했더니 수요일 밤 9시 시보마넌, 한겨레 문화센터 토요일 오전내내 이십마넌, 시간도 안되고 돈도 엄꼬, 미디어아카데미에서 오마넌에 나도 비디오저널리스트 어쩌구하는 비디오카메라 촬영 및 편집 강의가 있어 그럼 이거나(더군다나 강의가 끝나면 수강료 오마넌은 돌려주는 시스템이라고 한다.)했다가, 아무래도 시간이 맞으려면 하고 광진문화센터를 찾아보니 이건 석달에 사마넌, 강사도 광진구 각종 사진대회 상을 휩쓴 사진작가협회 소속 사진작가님. 음, 근데 이건 왜 끌리지 않을까. 결국 돈도 엄꼬 애엄마 주제에 그냥 독학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옛날 보던 책을 꺼내어 그래, 다시 처음부터 꼼꼼히 읽어가며 실습해보는거야,하고서는 빛의 성질 어쩌구 카메라 옵스큐라 어쩌구가 나오는 1장 한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다가 뻗어 자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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